2024년 12월31일
버터플라이 꽃- 당신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꽃들 사 들고 찾아왔다. 나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나에게 꽃을 선물했다. 봄날, 맛있는 복숭아를 한 상자 들고 복사꽃처럼 찾아왔다. ‘다음에 올 때는 꽃을 사들고 올게요.’ 그날 그녀는 너무도 아픈 그녀의 이별을 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아픈 일이 있었구나! 언제 오려나, 밥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그러다가도 마음이 정리되면 연락이 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다. 한 해가 다 갔다. 먼저 그녀에게 전화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노란 버터플라이 꽃을 한 아름 안고서 나에게 왔다. 한겨울에 노랑꽃이 나를 슬프게 했다. 너무도 아름다울 때 느끼는 슬픔처럼.
그녀에게 나도 당신에게 꽃을 사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단골로 다니는 꽃집으로 손을 잡고 갔다. 꽃은 다 예쁘지만, 그녀가 사 오는 꽃다발은 언제나 귀하고 단아했다. 꽃집의 그녀도 보고 싶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꽃을 주문했다. 주홍색으로 매력적인 꽃인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선명하게 기억하는 꽃은 주황색 튤립이다. 서로 꽃을 주고받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꽃집의 그녀가 선물한 꽃이다. 포장도 그녀를 닮아서 마음에 쏙 들어왔다.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고구마피자와 커피를 마셨다. 긴 시간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 곁에서 있어주고 싶다. 나도 힘들 때 곁을 지켜주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듯이 나도 이제는 나눠주고 싶다. 힘든 시간을 잘 버티어주길 바란다. 그녀와 2024년 마지막을 향기롭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