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가 법신불의 은혜로 가득함을 모르랴?
배고픈 시절
우리 어머니와 누이들 그리고 형님과 아버지들은
메밀밭 그 언져리에서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석간수로 배를 채우고
먼 하늘 희구름 과자로 곡기를 대신했다
조상님이 물려주신 국토지만 일제 식민지의 수탈과
6.25와 대참극은 수많은 기아와 질병을 창궐케
했으니......
지금 국토는 자기하나 땀만 흘리면
적어도 허기진 배를 면할 수 있는 배부른 세상이 되었다
지나친 탐욕은 화를 부른다
자기 그릇이 아닌 복은 부도를 부른다
부처님께서 최고의 복이 만족이라 하셨다
내 복이 아닌 과실,내 그릇이 아닌 재화는
결국 불행의 단초다
수수한 내 일상에 지고의 행복이 있음을 모른다면?
메밀밭의 추억
배고픈 시절,우리는 샘터의 물을 받아
당원(뉴스가,사카린나트륨)을 풀어 달게 마셨다
값싸고도 단 사카린 냉수!
산언덕에 바람이 불어 행복했고
서로 등땀을 닦아주며 찐감자 하나에 흡족했다
그 가을바람의 언덕이
평생 행복의 바탕이었고
그 당원봉지가 평생 밥맛을 대신해 줬다
이제 산언덕의 메밀꽃은
배고픈 시절의 양식이 아닌
눈고픈 시대의 환희를 창출하는
꽃과 꿀의 밀원으로 중생들을 불러들이니
격세지감이요
시대의 흐름이다.
새로운 역사의 변화다.
아,그리움에 어찌 무게를 계측하랴
부처님 국토에 어찌 불만을 토로하랴
능선의 허리여린 꽃에도 만법이 스며 있고
시월 허공의 연한 구름에도 님의 은혜가 담겨 있으니
모두가 축복이요,모두가 자유다
스스로 엮은 자기결박을
어느 누가 풀어 주랴
자신과 부처님, 공동의 땀과 울력이 요구됨이다
대지가 법신불의 은혜로 가득함을 모르랴?
뉴스가 단물의 허기진 배도 법신불 은혜요
시각과 차로 마시는 메밀밭꽃도 축복이다
세상은 불평을 위해 나툰 것이 아니요
부처님의 화엄(꽃피는 진리의 세상)세상에서
한껏 자기 자유해탈을 누리라는 엄명이니
불평보다는
자신의 눈과 귀,입과 코가 부처님 육근
경계임을 알아채 실존의 작은 행복들에 방점이
찍혀져야 한다.
불기 2567.10.13 03:55
※ 법회안내:2023.10.15(음9.1) 10시
산성동 9:30 차량 대기 ㅡ천중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