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해놓고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마주하는 깨달음을 그리려고 했지만
전용기를 이용해서 초호화 판으로 세계를 일주하는
생애 마지막 여행은 지극히 피상적이기도 하고,
갑작스레 가족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결말은 억지스럽다
그래서인지 미국 개봉시 두 명배우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였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유쾌하고,
해피엔딩이기까지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봄직하지 않을까?
평생 자동차 정비사로 일해 온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의 가르침을 떠올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암 선고를 받은 억만장자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는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없이 2인1실’이라는
답답하도록 경직된 본인의 경영 원칙에 발목이 잡혀
자신의 병원임에도 독방이 아닌 카터와 한 병실을 쓰게 된다
돈 버는 일이 아니면 기껏해야 최고급 커피 맛보는 것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수도 없는 에드워드는
죽음을 앞두고도 돈 안 되는 ‘리스트’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우연히 한 병실을 쓰게 된 두 남자,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고
닮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투병의 아픔을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마침내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겠노라 병원을 뛰쳐나간다
두 사람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인생을 알차게 채우는 많은 것들을 나누게 된다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웃음, 통찰, 감동, 우정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바로 내일 죽을 수도 있고,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겠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적어 보자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이 없도록...
지하철 안은 오늘도 만원, 이리저리 치이는 게 지겹기만 하다
뻥 뚤린 도로를 나홀로 달리면 속이 다 시원하겠지
언젠가 감춰진 라이딩 본능을 맘껏 발휘하고 말 거다
이왕이면 비싼 차로!
사람들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건장한 남자의 팔뚝에 승천하는 용도 보이고
섹시한 여자의 어깨에 작은 나비 한 마리도 보인다
나도 장미꽃 한 송이 새겨보고 싶기는 한데...
누구나 한번쯤 어릴적 친구랑 이런 약속 해본적 있겠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약속
그러나 살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한번 하기도 쉽지 않네
문득 궁금해지네, 잘 살고 있을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고 지칠 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맘 맞는 친구와 함께
남겨둔 업무? 알게 뭐람
인생 뭐 있어? 폼나게 즐기다 가는 거지
생각만해도 즐거워진다
출근길 지하철,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재잘재잘 수다를 떤다
친구들의 실수, 곧 있을 3월의 학년승급...
별 얘기도 아닌데 숨이 넘어갈듯 웃어댄다
나는 마지막으로 크게 웃어본게 언제지?
첫댓글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텔마와 루이즈' 처럼 마음에 맞는 여자친구와 자동차로 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고요..^^ 영화는 우리의 꿈의 반영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려면 살아가면서 서서히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버킷리스트 작성해야겠어요! 늘 수정해야할지도 모르지만요~ 아마 님의 멋진 꿈도 이뤄질거에요!
My bucket list:
1)심야 영화 보기
2)바닷가에서 텐트 쳐놓고 파도소리 들으며 자보기
아직 이 영화 보지 못했는데... 왠지 보고나면 가슴이 미어질까 두려워서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의 잭 니콜슨,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 명품 연기였죠.
2)번은 진짜 멋진걸요~^^ 아!그리고 이영화 생각처럼 짠하진않고 기분좋을만큼 가볍게웃음주는게 볼만합니다~
와.. 이거 다운 받아 봐야겠어요 ㅋ
누구든 공감하는부분..
사오년 전쯤 보고, 최근 다시 봤는데, 꽤 진지한 현실을 다소 가볍게 연출한 영화!
괜히 보고 나면 슬퍼질것 같은 느낌 영화
그런가요? 하지만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