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동산이 오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QE3의 시작을 놓고 얼른 집을 사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경우 이번 양적완화를 통해 부동산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의 기조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의 상황은 미국과 많이 다릅니다.
일단 미국의 부동산은 주택 중심이고 지난 4년동안 거품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아파트는 건축비에 기반한 실가치와 명목상의 가치의 갭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지요.
그리고 한국 아파트 특성상 재건축, 슬럼화 문제도 있구요.
또한 우리나라는 투기적 목적으로 다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레버리지 비율이 현저히 높습니다.
대출 비율이 높다는 것은 디플레이션이든 하이퍼든
극심한 경제 상황에서 폭락을 피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이지요.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이미 가계부채의 늪에 빠진 상태이고
실수요자들은 구매 능력이 없습니다.
결국 전세입자들의 수요를 어떻게 끌어 낼 것이냐가 관건인데,
물가는 오르고 실수입은 줄고 거기에 대출까지 만땅인 사람들이
집값이 오르는 신호가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쉽게 달려들지는 못할겁니다.
그 말은 앞으로도 한국의 부동산, 특히 아파트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하락세가 멈추고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물가 상승분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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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거 독일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돌아보면
상류층들의 부동산은 큰 하락을 겪지 않았으나
중산층, 서민들의 주택은 거의 붕괴 수준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읽은 자료에서는 금 조각 몇개로 주택하나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가장 많이 급등하고
당장 먹고 사는게 문제가 되다보니 주택또한 헐값에 시장에 나오게 되지요.
문제는 그 헐값이라는게 표면상 수십억, 수백억을 호가하게 된다는 점인데,
실제 화폐 하락분을 하회하기 때문에 오른게 오른게 아닌거죠.
즉, 하이퍼 상황에서 실제 주택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더군다나 요새처럼 주택구매시 부채를 떠안고 사는 경우
하이퍼 발생에 따른 이자율도 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이퍼 상황이 되면 더이상 고정금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고정금리를 받아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나 통하는 겁니다.
따라서 집값이 오를 걸 예상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집값이 오르는 속도보다 이자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하이퍼 상황에서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 쉽게 원금을 갚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급여 이외의 자산이 없다면 점점 쪼들리는 생활로 인해 원금을 갚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 집니다.
따라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예상해 대출을 받는 것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주택없이 현금만 갖고 있는 사람들은 큰 손실을 입겠지만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손실을 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물론 실거주 목적이고 부채 수준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주에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부채가 많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하이퍼가 부채를 날려버리기 이전에 여러분의 자산을 먼저 날려버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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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제가 하이퍼 상황에서 시장에서 돈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급여가 오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이퍼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월급은 몇배씩 오르는 데 실제 소득이 줄어드니까요.
그나마 공무원이라면 좀 낫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 비율이 상당이 높다는 점인데,
자영업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하이퍼는 곧 중산층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산층들은 주택을 구매할 여유가 오히려 줄어들게 될겁니다.
집을 구입하려기 보다는 반대로 집을 처분하고자 하겠지요.
그리고 하이퍼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중들의 화폐 투매행위가 현실화 되는데
보통 1~2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하이퍼의 조건이 모두 갖춰졌다 하더라도 아직 시간은 남았다는 점이죠.
따라서 제 생각엔 하이퍼를 염두에 두고 너무 빠른 포지션을 취하기 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 싶습니다.
즉, 주택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좀 더 시장을 관망하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한국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경우 당장의 큰 추세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가계부채 문제로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없이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물가와 실업률은 오르고 실 소득은 줄어드는 데 집값이 오를리가 만무하지요.
따라서 추세가 어느정도 확고해진 이후에 확인을 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하이퍼가 확실히 예상된다면
집을 사는 것보다 통조림을 비축하거나 금을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겠죠.
지금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양의 금이라면
하이퍼가 발생했을 때는 여러채를 살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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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부동산은
하이퍼가 와도 결코 구해주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디플레이던 하이퍼든 일단 부채 줄이기에 전념하셔야 합니다.
돈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이 오른다고 빚을 내어 금을 사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물론 실거주 주택을 팔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부채 없이 자신의 집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떠한 경제적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것입니다.
다만 규모가 큰 주택은 줄일 수 있을 때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치솟는 관리비도 문제가 되겠지만 나중엔 세금이 더 큰 골치가 될 테니까요.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비빕밥님 글 감사합니다. 글에서 추가로 생각할 것은 독일 상황하고 한국 상황이 조금 다른다는 거죠 1~2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조금 짧게 생각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전 세계적인 곡물값상승, 둘째 한국에 연달아 일어나는 태풍으로 식량생산감소 기타등등 만약에 하이퍼 발생하면 조금 일찍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너무나 깔끔한 분석................. 감사드립니다 ~ ~
감사합니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매매가 유지 및 상승이 예상되어 고민했었는데 동반 상승에 따른 가치하락이란 요점 덕분에 고민을 덜었네요~^^ 고맙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오면 도시 아파트는 그런다 하더라도 시골의 주택이나 토지는 어떻게 될까요?
하이퍼가 왔을 때 농촌의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은 하이퍼가 오면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시골로 내려가 자급자족하는 방법이 그래도 살아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인것 같은데..그래서 지금 귀농을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그돈을 쓰지않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게 나을지? 아니면 하이가 오면 그때 시골 땅금도 같이 내려가 그때 사는게 좋을지? 전문가 입장에서 조언을 좀 부탁드릴게요
하이퍼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가난해 지는 겁니다. 따라서 구매력이 급격하게 줄게되기 때문에 부동산 자체도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부유층 주택이라든지 농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하락을 겪게 되거나 농지의 경우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귀농은 제가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쉬운 결정이 아닐겁니다..농사일을 조금이나 해본 저는 시골 내려갈 생각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끝으로 하이퍼를 대비한다면 식량과 금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식량은 보존 기간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축적할 수는 없고 결국에는 금이죠..일단 과거의 사례를 보면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하던 문제에 답변 주시어 고맙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