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베트남과 네트워크 강화
두산그룹
두산그룹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선제적, 능동적인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각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기존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 강화와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 국가는 에너지·발전·건설 등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상 향후 잠재력이 높은 중요한 시장에 속한다.
두산은 14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인도네시아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기술과 제품을 알리는 단독 전시행사 ‘두산 테크데이 (Tech Day)’를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인도네시아 정부 요청으로 마련됐다. 특정 기업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과 지원을 받아 단독으로 전시회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행사에는 리드완 자말루딘 해양조정부 차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주요 국영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두산 테크데이에서 디젤엔진과 후처리부품 등을 전시하고 현지 엔진기업과 함께 추진 중인 ‘국영 엔진 생산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더불어 바이오디젤 적용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 엔진 및 후처리 기술에 대한 기술 세미나도 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월 인도네시아 국영 엔진생산 기업 BBI(PT Boma Bisma Indra)와 엔진 생산 및 영업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EPC 사업과 발전 기자재, 가스터빈 등의 기술과 더불어 해외 네트워크를 소개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였다. 두산중공업은 9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인 PT. PLN과 약 1200억 원 규모의 ‘팔루(Palu)3’ 화력발전소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산업차량,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협동로봇과 지게차, 수소 연료전지 드론 등 주요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며 전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두산테크데이 단독 개최는 두산이 그동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쌓아온 신뢰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현순 두산그룹 기술담당 부회장은 “국가 정책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2009년 설립한 베트남 법인 ‘두산비나’는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꾸엇 경제지구의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추고 두산중공업의 제2공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통해 베트남 내 사회책임경영(CSR)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두산비나는 중앙대의료원과 함께 2009년 꽝아이성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며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비나와 중앙대의료원은 지난해까지 의료봉사를 통해 베트남 현지 주민 약 2만8000명을 진료했다.
두산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은 소셜벤처 파트너사인 인진, 베트남 파트너사인 빈그룹 , 베트남 꽝응아이성 정부와 함께 베트남 안빈섬 ‘탄소제로섬 프로젝트’를 동반 추진한다. 이들 기업은 14일 베트남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확산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꽝응아이성 정부와 한국·베트남 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안빈섬에 각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을 보급한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바탕으로 안빈섬 주민들에게 깨끗한 생활용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수담수화 설비의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박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