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조리샌들...홀터넥...바캉스 패션에 척추는 신음
조리샌들(플립 플랍),웨지힐,홀터넥,숄더백….바캉스 패션이 여름 거리를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이 같은 패션이 건강에 적신호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휴가동안 허리나 관절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장시간 운전이나 무리한 강행군이 원인일 수 있지만 잘못된 신발이나 불편한 옷차림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조리샌들 허리에 위험
조리샌들을 신으면 발은 편한데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생 김은정씨(21)는 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매일 조리샌들을 신었는데 언제부턴가 저녁이 되면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와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
굽낮은 조리샌들을 신었는데도 요통이 생기는 것은 발을 감싸는 부분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가는 줄 하나뿐인데다 뒤꿈치에도 고정끈이 없는 슬리퍼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기 위해 엄지 발가락 쪽에 힘을 주다 보면 엄지쪽 긴장이 발뒤꿈치를 통해 척추까지 전달되기 쉽다.
게다가 신발바닥이 미끄러운 스펀지 소재가 많아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도 있다.
한뼘이나 되는 통굽인 '웨지 힐'도 하이힐 형태여서 허리에는 좋지 않다.
앞부분에 2cm 이상의 굽이 있는 플랫폼 슈즈도 굽 전체가 높아져 발목이 꺾이기 쉽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낙상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굽높이가 다른 신발을 준비해 갈아가면서 신는 것이 좋다.
조용은 영동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는 "높은 굽의 신발을 오래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정상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워 자세가 불안정해 허리에 부담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홀터넥은 경추근육 피로 유발
비키니나 민소매 티셔츠 중에 목 뒤로 끈을 묶는 홀터넥 스타일이 많은데 이는 반사적으로 옷이 흘러내리거나 풀어질까봐 긴장하게 되어 경추와 주변 근육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런 옷을 입고 핸드폰이나 MP3 등 무게있는 기기를 목에 걸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목에 거는 습관은 목뼈 주위와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성 경부통'을 유발할 수 있다.
남창욱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목뼈는 앞쪽으로 약 43도 휜 C자형이 정상인데 목에 무언가를 걸어서 이를 지탱하기 위해 힘이 많이 들어가면 '일자목'과 '경추전만의 감소'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 어깨로 메는 바캉스백보다 배낭을
바캉스백인 숄더백은 한쪽 어깨에만 하중을 받으므로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의 좌우 밸런스가 깨지면서 골반의 변화를 유발,요통을 생기게 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짐이 많을 때는 작은 가방 여러개에 분산해 양쪽으로 들거나 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낭을 이용할 때는 배낭 자체의 무게가 가볍고 등과 어깨띠에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하고 짐을 포함한 가방무게가 20kg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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