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새싹 채소
웰빙 열풍이 불면서 우리의 식탁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 육류나 인스턴트보다 신선한 생야채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채소의 여러가지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재배되는 것 외에 서양에서 보급된 브로콜리, 스피루리나 등도 식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메뉴라 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성숙한 채소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으로 많은 유효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한 채소가 바로 새싹채소이다.
새싹채소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음식재료로 사용되던 콩나물이나 무싹 등 밖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농가에서 다양한 새싹채소의 보급을 시작하면서 여러 종류의 새싹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종자를 발아시킨 후 약 1주일 정도 된 채소의 어린 싹을 새싹채소라고 말한다.
씨앗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단단히 뻗은 성체가 되기까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하여 종자 안에는 각종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종자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틔운 새싹은 성숙한 채소에 비하여 영양성분이 약 3, 4배 정도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종류에 따라서는 수십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 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성체의 채소류들이 가지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및 생리활성 물질들을 소량의 새싹채소 섭취로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채소류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생리활성 물질이 암의 발생을 억제하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식이요법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로 브로콜리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황 화합물인 설포라팬의 항암활성 및 면역 활성 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성숙한 브로콜리보다 어린 새싹에 설포라팬의 함량이 약 40배 이상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메밀싹에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인 루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 유해산소의 제거를 통하여 암의 발생과 성장의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새싹채소는 기존에 널리 이용돼온 무싹 등 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양한 새싹채소나 이를 재배할 수 있는 종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새싹채소는 종자를 뿌린 후 1주일 정도면 식용이 가능하므로 재배기간이 짧고 키우기가 쉬워 근래에는 가정에서도 많이 직접 재배하여 섭취하기도 한다.
새싹으로 섭취할 수 있는 채소로는 순무싹, 밀싹, 메밀싹, 브로콜리싹, 청경채싹, 보리싹, 케일싹, 녹두싹 등이 있는데 다양한 종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섭취방법은 취향에 따라 샐러드나 비빔밥 등에 곁들여 먹어도 좋지만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에 부족할 수 있으므로 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좋으며, 여러 종류를 혼합하여 섭취하는 것도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식습관이 될 것이다 -황성주 = 생명과학연구원 원장, 사랑의 클리닉 원장
13.> 셀레늄.
최근 몇 년간은 감히 셀레늄의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셀레늄이 노인건강에 좋고 탁월한 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알려졌기 때문이다. 셀레늄은 원소 기호 34번으로 유황과 같은 주기율에 속하는데 그 작용이 유황과 비슷하면서도 활성도가 더 높고 특유의 항산화, 항암, 면역증강 작용이 뛰어나다.
또 생식기능 증강, 중금속 독성제거, 에이즈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바이러스 증식과 변종으로 인한 질병 예방과 고혈압, 당뇨병 등에도 효능이 있 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셀레늄의 질병에 대한 예방역할로는 우선 항산화 작용을 들 수 있다. 활성산소는 노화, 암,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 치매의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체는 점차 활성산소에 대한 방어능력이 위축돼 이러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되고 따라서 항산화 작용을 가진 셀레늄을 섭취하게 되면 그만큼 질병대항 능력이 증진돼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셀레늄을 함유한 물질로는 글루타치온 프록시다제, 티오리독신 등 항산화 효소가 있다.
셀레늄의 암 예방.억제 작용은 역학조사와 동물실험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졌고 근 래와서 인체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1996년 12월 미국의 클라크 박사는 셀레늄 식이를 통해 미국 내 노인층 전체의 암 발생률이 37%나 감소했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49% 줄었다는 10년간의 임상실 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 미 식품안전청은 셀레늄을 항암물질로 표시할 수 있는 허가를 내 주었다.
클라크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셀레늄은 전립선암 63%, 대장암 58%, 폐암 46% 를 예방하는 것으로 조사돼 셀레늄은 미국 사회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단일품목으로 서는 가장 주목받는 물질이 됐다. 중국 퀴동 지구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는 셀레늄을 소금과 함 께 공급받은 그룹의 경우 간암에 걸릴 확률이 43% 감소하였고 중국의 또다른 연구에서도 200㎍의 셀레늄을 섭취했을 때 간암이 4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세계각국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셀레늄은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식도암, 유방암, 췌장암 등 대부분의 암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셀레늄이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해독작용을 촉진하며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암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변이된 유전자를 가진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여 암 발생을 억제하고, 암의 전이를 막아준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암 환자에게 적정량의 셀레늄을 투여하면 암세포의 사멸과 면역증강 등으로 암세포 조직이 현저히 감소한다. 더 나아가 암 환자에 셀레늄을 투여, 혈중 셀레늄 농도를 높이면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의 부작용이 현저히 경감되어 암 치료 효과를 증대시킨다.
요즘 독일에선 암 수술 전에 환자에게 아주 높은 양의 셀레늄을 투여하여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수술 후에도 대체 의학요법을 활용하며 계속해서 상당한 양의 셀레늄을 투여, 암 치료 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매일 적절한 양(100㎍)의 셀레늄을 섭취하였더니 보통 의 젊은이들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셀레늄은 대식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세균을 죽이고 B임파구에서 항체를 많이 생산하고 임파구의 일종인 세포독성 T 세포와 백혈구의 일종인 내츄럴 킬러(natural killer) 세포 등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셀레늄은 곡류와 체소, 육류, 어패류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으며 70-80%가 곡류와 채소로부터 섭취된다.
식물의 셀레늄 축적도는 자라는 토양의 셀레늄 함량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우리나라 토양은 셀레늄 함량이 낮아 국내산 식물은 셀레늄 축적도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셀레늄 부족 국가라고도 할 수 있다. 채소중에서는 마늘, 양파, 십자화과 식물이 토양에 셀레늄을 시비했을 때 이를 많이 축적하고 특히 마늘과 브로콜리의 축적도가 가장 높아 이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셀레늄 마늘을 비롯해 셀레늄 쌀, 셀레늄 고구마, 셀레늄버섯, 셀레늄 포도, 셀레늄 딸기 등 다양한 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독성물질로 알려져 법상 함량을 표시할 수 없게 돼있는데다 재배기술도 체계화되지 못한 점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셀레늄이 함유된 기능성 식품을 규격화 해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 정안식 교수 =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대한암예방학회 부회장
14.>브로콜리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재배되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친근한 십자화과(배추과 또는 겨자과라고도 함) 채소 중의 하나가 브로콜리다. 양배추의 일종인 브로콜리는 지중해 지방이 원산지로 추정된다. 양배추는 로마시대부터 식용으로 등장하는데 이 후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야채의 하나로 개량되어 지중해 연안에서 영국 등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가고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그 후 가정에서 날것으로 또는 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영양가 높은 녹색 야채로 인식되면서 더욱 널리 재배되고 품종개발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브로콜리는 온화한 기후에서부터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 이르기까지 잘 자란다. 또 종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재배하기가 쉬워 최근에는 새싹 야채의 재료로도 인기가 매우 높으며 다양한 브로콜리 요리가 개발중이다.
브로 콜리에는 특히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레몬의 약 2배로 채소 중에서 제일 많으며, 비타민 A를 비롯하여 B1, B2, 칼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브로콜리는 많은 성인병의 예방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암예방 식품 중 하나로 꼽히면서 소비자로부터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최근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십자화과 야채를 꾸준히 섭취하면 다양한 암의 발생률 저하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으며 식생활의 변화로 요즘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 및 대장암의 예방과 상관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발암물질에 의한 암의 발생과 진행의 단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음이 규명된 바 있다.
특히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식물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들(-N=S=S 그룹)은 암의 예방과 관련된 특이한 효소들의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들 물질들은 체내에서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물질로 가수분해된다. 연구논문들에 따르면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데 유용하다는 것 외에 폐암 및 대 장암 등의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포라판은 발암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2상 효소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여 발암물질을 세포 내에서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단계 발암과정의 모든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항예방 및 항암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분자생물학적 연구의 결과들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암의 발생 및 산화적 스트레스의 센서에 해당되는 유전자들의 발현 조절을 통하여 유전물질인 DNA의 손상을 차단,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염증의 개시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효과적인 통제는 노화 예방과 다양한 생활 습관성 질환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포라판이 함유된 브로콜리 추출물은 자외선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의 발생도 효과적으로 억제함이 보고된 바도 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세포증식의 조절이 통제되지 않은 세포의 집단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인체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및 동의대 한의과대학 연구실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보면, 설포라판 및 그 유도체들의 대부분 은 인체암세포 증식 과정에서 DNA 합성이 끝난 후 하나의 세포가 두 개의 세포로 분열하고자 하는 시기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설포라판은 종양억제 유전자 및 세포증식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모두 높이는 반면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유전자의 발현은 억제시켰다.
설포라판에 의하여 증식이 억제된 암세포들은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유전자들의 활성을 촉진시킨 반면, 암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막음으로써 암세포가 스스로 자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최근 동의대 한의과대학 연구실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설포라판은 수지상 세포의 분화 유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면역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브로콜리를 포함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은 심장병 발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브로콜리를 매주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매달 채소를 한 번 이하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 발생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브로콜리에는 다량의 칼슘을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 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도 풍부하게 존재하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불필요한 과다의 브로콜리 섭취는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정도의 양은 인체에 안전하며 암의 예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인병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최영현 교수 =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암예방학회 편집위원장
15.> 차가 버섯.
- 초기 위.폐.자궁.후두암에 효과 , 일본에선 항암제로 제품화돼 판매
차가 버섯은 북위 45도 이상의 한랭지대의 검은 자작나무 줄기에 붙어서 자라는 버섯의 일종으로 예로부터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먹어 왔으며 암, 당뇨병, 관절염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차가 버섯은 우리 나라에서는 검은 자작나무 버섯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카바노아나다케라고 불린다. 차가 버섯에는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도 규명되지 않은 성분들이 많다.
지금까지 규명된 성분으로는 자연색소인 멜라닌과 플라보노이드, 트리터핀, 오블리콜, 라노스테롤, 이노토디올, 이노시톨, 아가산, 폴리페놀, 리그닌 및 알칼로이드 등이 있으며 무기질로는 칼슘, 마그네슘, 철 및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다. 민간에서 혈압조절, 신체저항력 증강, 종양발생억제 등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 신경통, 신경쇠약 등 많은 질병의 치료를 위하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차가버섯의 과학적인 생리활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지 않다. 차가버섯은 러시아에서 항암물질로 승인을 받은 이래 일본에서 항암제 혹은 항암식품으로 제품화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초기 위암 및 폐암, 그리고 자궁암과 후두암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러시아와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그 외에도 차가버섯에는 항 에이즈 바이러스 효과와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로서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당뇨병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이 일본에서 보고되었으며 췌장기능 활성화, 혈당유지 기능이 있음이 밝혀졌다. 기타 임상효능으로는 관절염과 혈압조절, 장기능 장애회복 및 원기회복 효과 그리고 항균 및 항 돌연변이 효과가 있음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차가버섯에 관한 몇 편의 연구가 진행됐다.
어떤 이유로든지 인체세포 내 DNA가 손상되면 암이 유발될 위험이 높아지는데 인체 혈액에서 림프구 세포를 분리하여 배양하는 실험을 수행한 결과 차가버섯 추출물이 DNA 손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검증됐다. 또한 동물실험에서는 흰쥐에 당뇨를 유발시킨 후 차가버섯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보고되었다.
이 뿐 아니라 당뇨 유발 흰 쥐에 차가버섯 추출물을 먹였을 경우 암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세포 DNA 손상이 현저하게 회복되는 효과도 보고되었다. 이로써 차가버섯 추출물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강하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항 발암 효과까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가버섯은 암을 치료하는 물질일 뿐 아니라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나 매연으로부터의 변이원성 물질로 인한 암 유발을 억제하는 항변이원성 물질로도 작용한다.
앞으로 대기오염 등으로 지구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 계속된다고 볼 때 환경오염으로부터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도 차가 버섯 추출물과 같은 식품을 널리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강명희 교수 = 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16.> 등푸른 생선
어유 주성분 EPA.DHA가 암 억제작용 ,생선섭취 많 이하면 성인병 발병률도 줄어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질병의 상태도 아니면서 건강을 확신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뇌졸중, 동맥경화증, 고혈압, 암, 당뇨병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여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인의 건강상태는 생활환경의 변화, 특히 식생활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일본 암예방연구소가 17년간에 걸쳐 일본인 26만5천 명의 사망원인을 역학 조사한 결과 생선 위주의 식사빈도가 높을수록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그룹은 매일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고혈압, 간암, 자궁암 등의 발병률이 각각 2배, 2.6배,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생선섭취로 각종 성인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면 도대체 생선의 어떤 성분이 암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일까? 생선에는 양질의 단백질 및 각종 비타민 등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생선에서 추출한 지방의 주성분인 EPA(에이코사펜타엔산) 및 DHA(도코사헥사엔산)가 암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유 중의 EPA는 혈소판 응집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199 0년 일본에서는 세계최초로 폐쇄성동맥경화증의 치료제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항고지혈증치료제로도 추가승인을 받아 의약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DHA는 신경계의 발달, 학습기능향상 등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DHA의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노인성 치매증에 대한 완화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EPA의 암억제 작용은 암의 증식, 전이, 말기의 각 단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암이 일정 크기 이상으로 증식하는 데는 산소 및 영양소의 보급을 받기 위해 혈관생성이 필요하다. EPA는 이러한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암세포의 조직활성에 관여하는 성분을 감소시켜 암전이를 억제시킨다고 한다. DHA 또한 발암억제작용이 있다. 일본의 국립암센터 다카하시 연구팀은 대장암에 대한 DHA의 억제작용에 대해 검토한 결과, DHA는 프로스타글란딘(PGE2)의 활성상태에 깊게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물질이 체내에서 많이 작용하면 대장암으로 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프로스타글란딘의 활성을 저해하는 항염증제는 대장암의 억제에 유효하다 는 보고가 있다. 게다가 DHA의 콜레스테롤 저하작용도 대장암억제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콜레스테롤로부터 만들어지는 담즙산은 장내세균의 작용으로 2차 담즙산이 되고 이것은 대장에 대해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DHA의 섭취로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면 콜레스테롤로부터 만들어지는 담즙산도 저하하기 때문이다.
또한 DHA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에 공격성이 매우 강한 산소로 보통 체내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격퇴하는 유용한 작용도 하지만 체내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면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켜 세포의 암화를 촉진하는 위험인자가 되어 버린다.
일본 연구진은 위암, 방광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에 효능이 있는 항종양제 시스플라틴의 경우 내성 때문에 그 사용량이 제한되었지만 DHA를 첨가하면 내성을 3배 이상 저하시킬 수 있어 장래 DHA를 항암제와 병용함으로써 부작용 경감이나 치료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상과 같이 여러 활성이 상승적으로 작용하여 DHA가 발암억제작용을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생 리활성물질의 보고인 수산물은 매우 중요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아픈 몸으로 오래 사는 삶이 아닌 건강하게 장수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자주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 김세권 교수 = 부경대 화학과
17.> 홍 삼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병 중의 하나이고 위암은 한국인의 암에 의한 사망원인의 수위(1년에 인구 10만 명에 25명 정도 사망)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위암 발생은 단순한 원인에 의해서, 일정기간 동안, 아무 증상 없이 유발되는 공포의 질환은 아니다.
20대에 발생하여 빠른 속도로 진전해 목숨을 잃게 되는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는 수십 년 간의 지속적인 위염에 기초하여 서서히 진행됨에 따라 40-60대에서 위암이 발생하여 병원에 오게 된다. 특히, 한국인에게서 위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크게는 어른 나이에서 시작되는 헬리코박터 팔로리 감염, 짜고 자극적인 음식, 흔한 가족력을 빼 놓을 수 없다.
고려인삼은 수백년의 역사와 함께 아주 다양한 효능이 규명되어 왔음에도 뚜렷한 약 효능보다는 자양, 활력 증강제, 면 역기능 향상 정도로만 평가하고 복용하면 "몸에 좋다"는 식의 인식을 해왔다. 이는 좀 더 과학적인 약효규명과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를 실험한 것에 대한 확실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상의 배경으로 위장학을 전공하는 본인은 우선 헬리코박터 팔로리 감염에 의한 위염 발생시 고려 홍삼의 작용을 찾는 연구를 시행하여 본 결과, 고려 홍삼은 첫째 상당한 수준의 헬리코박터균 억제효능, 둘째 헬리코박터 팔로리균에 의한 위점막 세포 손상에 대한 보호효능, 셋째 균주에 의한 염증매개 물질 증가의 차단 등의 효능이 있음을 찾았다.
이러한 작용에 근거하여 헬리코박터 팔로리 감염과 연관된 84명의 만성위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의로 고려 홍삼 10주간 투여군 42명과 위약(placebo) 투여군 42명으로 구분하여 고려 홍삼의 효능을 규명해 본 바, ▲상당한 수준의 제균 효능 상승 효과 ▲제균 후에도 계속 남는 위염 약화 효과 ▲만성 위축성 위염의 재생효능 ▲헬리코박터 팔로리균에 의해 유도된 DNA 변이 감소 효능 등이 뚜렷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러한 임상 효능은 비록 본 연구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헬리코박터의 제균 치료 후 고려홍 삼분 2.7g(매일)을 10주간 투여한 단기간의 복용효능이지만, 더 젊은 나이부터 꾸준히 고려 홍삼을 섭취케 하게 되면 본 연구결과 이상의 더 좋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결과를 시사해 주는 소견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몰랐던 위장병 치료제가 바로 홍삼이었다고 하겠다.
일본인들이 장기간의 녹차를 복용함으로써 상당수준의 건강향상을 이룬 것과 같은 맥락에서 우리의 홍삼을 장기간 투여하면 본 저자의 연구결과인 만성 위염의 호전은 물론 위암예방과 다른 건강증진에도 확실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함기백 교수 = 아주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18.> 버 섯
버섯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천여종이 확인되었고 우리나라에서만 약 1천여종이 보고되어 있다. 이중 약 400여종이 식용 가능하나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약 25~3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강장, 면역, 항균, 해독, 이뇨 등 다양한 약리 작용으로 인해 한방 및 민간에서 약용으로 사용하여 왔다.
육질이 좋고 다른 채소에 비하여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 식용으로도 애용돼온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재료이다. 흔히 버섯 가공식 품을 말할 때 자실체와 균사체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버섯이 곰팡이와 비슷한 포자 식물이기 때문이다.
버섯의 씨앗이 되는 포자가 분화하여 곰팡이와 같은 균사의 덩어리를 형성한 것을 균사체라 하고, 균사체가 모여 버섯의 완전한 형태를 이룬 것을 자실체라 한다. 버섯에는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유효한 미량원소가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종류에 따라 페놀화합물, 단백다당체 등의 여러가지 생리 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암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버섯의 단백질 구성성분 중 많은 함량을 차지하는 글루타치온은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물질로 여러가지 질병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버섯의 세포벽은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키틴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항종양 및 면역활성 등의 작용이 보고되어 있다.
버섯을 구성하는 다당체 중 많은 함량을 차지하는 베타글루칸은 여러 연구 결과 항종양 및 면역조절에서 높은 활성을 나타내어 암의 치료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또 체내 지질대사 개선, 항당뇨 효과 및 간독성 완화 등에 대한 많은 연구가 보고되고 있어 다양한 활 용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버섯에는 탄닌, 레소르시놀 등의 페놀화합물과 쿼세틴 등의 플라본화합물 및 항암 활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이용해 의약품으로 개발하려는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버섯을 섭취하는 방법은 약리성분이 강하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종류를 찾기보다는 구입하기 쉽고 널리 알려져 있는 종류를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고버섯도 암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 많이 사용되는 영지버섯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버섯, 아가리쿠스버섯 등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다. 동충하초 역시 버섯의 한 종류로 최근 식용으로 많이 재배되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버섯들이 많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고유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종도 있으나 버섯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성분인 베타글루칸 및 키틴질은 종에 관계없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일단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버섯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섭취방법은 각 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리활 성을 나타내는 베타글루칸을 포함한 다당체성분들은 대부분 수용성이며 열에 안정하기 때문에 달여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육질이 있는 버섯은 나물 등으로 조리하여 내어 놓는 것도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황성주 = 생명과학연구원 원장, 사랑의 클리닉 원장
19.> 고구마
마오리족 사람들에게 대장암의 빈도가 극히 낮다는데서 착안해 뉴질랜드 대학이 최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마오리족의 고구마 섭취량이 다른 종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계속된 연구를 통해 붉은 색이나 보랏빛 껍질을 가진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의 양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생체 이용도도 더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1986년 미국 뉴저지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폐암에 걸린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폐암을 가장 잘 예방하는 식품으로 뽑힌 것이 고구마, 호박, 당근이었다. 이는 항암, 항산화 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체)과 글루타치온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 결 과에 따르면 고구마, 호박, 당근을 합쳐 하루에 반 컵 정도만 먹으면,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고구마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2, C와 젊어지는 비타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비타민 E(토코페롤)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고구마에 들어 있는 비타민 C(100g당 25mg)는 조리과정을 거쳐도 70-80%가 파괴되지 않고 남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몸에 좋은 성분들은 특히 고구마의 껍질에 많기 때문에 가능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잘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앙 아메리카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훨씬 이전부터 식량으로 재배되어 왔고 그 후 중국, 일본으로 전해졌으며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영조 대왕 당시(1763년)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들여온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방귀가 지독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고구마에 포함된 다량의 섬유소가 인체에 유익한 장내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 발생의 양은 증가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일으키는 인돌, 황화수소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아 마도 방귀의 양이 늘어 이렇게 착각하거나 함께 먹은 음식들의 영향을 받아 냄새가 나는 것을 고구마의 탓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 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우윳빛 액체인 얄라핀도 섬유소와 더불어 변비 해소에 큰 도움이 되므로 요구르트, 청국장 등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변비 치료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가 보통 먹는 음식에는 하루 12g이상의 소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고구마 100g중에는 칼륨이 460㎎이나 함유되어 있어 여분의 염분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므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철분도 풍부하여 요즘 편식하는 아이들이나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에게 흔한 철 결핍성 빈혈 해소에 도움이 된다.
중간 크기 고구마 한 개의 열량은 170 Kcal정도로(100g당 약 130Kcal) 다른 음식에 비해 섬유질이 풍부하여 포만감이 쉽게 느껴지고 변비해소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므로 저녁 식사 대신 우유 한잔과 함께 먹으면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대용식이 될 수 있다. 고구마를 고를 때에는 껍질이 얇고 선명한 색깔에 표면에 상처가 없는 단단한 것이 좋으며 수염뿌리가 많은 것은 질긴 경우가 많다.
껍질 색깔이 진하고 속살이 누럴수록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고구마 한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베타카로틴의 2배 가까이 섭취가 가능하니, 환경오염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위대한 밥상에 진정한 웰빙 식품인 고구마가 다시 한번 인기를 얻을 날을 기대하며, 오늘 퇴근길에 가족들을 위해 따끈한 군고구마 한 봉지는 어떨까. - 김진용 교수 = 고려의대 소화기내과, 대한암예방학회 학술 간사
20.> 당 근
당근은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저렴하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에 매우 유익한 채소이다. 당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1년생 채소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수분의 함량이 90%에 달하고 과당, 설탕, 포도당 등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당근의 주요성분은 풍부한 식이섬유 이외에 베타카로틴, 비타민 B와 C, 그리고 소량의 철분, 칼슘, 인 등이다.
암과 당근과 관계는 주로 당근의 주요성분인 베타카로틴의 섭취량이나 혈중 농도와 암 발병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식품을 통한 베타카로틴의 섭취가 높거나 혈 중 농도가 높은 경우 폐암과 유방암의 발병률을 현저히 낮춘다고 한다.
베타카로틴의 함량은 식품 중 당근이 가장 높아 생당근 100g당 18.3mg 함유돼 있다. 이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카로티노이드는 세포의 성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특히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으며 악성 종양형태 세포로 변형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다. 또 암세포의 특성인 세포와 세포 간의 정보전달 결핍상태를 정상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대장암 위험도와 식품섭취에 관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베타카로틴의 섭취율이 높은 군에서 대장암의 발병률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식품을 통하지 않은 베타카로틴의 섭취는 흡연자들에게는 오히려 암을 촉진하는 효과를 초래한다.
이는 흡연자들과 같이 활성산소 등의 프리라디칼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베타카로틴이 항산화작용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프로옥시던트(산화촉진성)작용을 나타낸 결과라고 한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에 의한 직접적인 항암작용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 노화, 성인병과 관련이 있는 활성산소종 등에 대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나타낸다.
당근의 암 억제 효과는 베타카로틴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당근에 함유되어 있는 천연 살충성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영국의 뉴캐슬 어펀 타인 대학과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 및 덴마크 농한연구소의 공동연구진은 동물실험 결과 당근에 들어있는 천연 살충성분인 팔카리놀이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팔카리놀은 저장상태의 당근에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당근에 검은 반점 형태의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암 이전 단계의 종양을 가진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생당근을 먹인 군과 당근에 들어 있는 팔카리놀을 첨가한 군에서 모두 암 진행율이 3분의 1로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다고 한다. 이 실험을 주도한 브랜트 박사는 하루 적당한 크기의 당근 1개를 다른 야채와 함께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 박옥진 교수 =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국제이사
21.> 미역,다시마
미역은 갈조류 곤포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해조류 중 하나로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 지역에서 주로 이용되는 식품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역을 1인당 하루에 7.5g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미역은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 및 섬유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점질성 다당류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미역 다당류는 20-30% 정도가 알긴산 형태로 존재하고 황산기를 함유한 산성 다당인 퓨코이딘도 미역에 다량 존재하는데 이들은 다양한 생리활성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한 연구팀에서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인도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의 대변 통과시간이 약 30시간인데 비하여, 섬유식보다 가공 정제한 식품을 많이 먹는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의 대변 통과시간은 평균 72시간 이상 소요되며 대변의 양 또한 적다는 것이다.
대변은 체내의 노폐물이며 특히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장 내에서 오래 머무르면 그만큼 인체는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셈이 된다. 섬유질은 발암물질 등을 흡착하여 체외로 빠르게 배출하는 효능이 있으며 바로 미역에 이러한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역으로부터 추출된 퓨코이딘은 체내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한 이 물질은 여러 종류의 종양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장관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성인 T세포 림프종(Adult Tcell lymphoma:ATL) 이란 흔히 혈액암이라고 하는 것이다.
미역의 생식기관인 미역귀에서 추출한 물질이 암 세포 억제 효과와 이 ATL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있다고 하여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역에는 또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어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손상을 차단, 암세포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암예방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라 하더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조절된다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게 간을 하거나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은 오히려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 또 과식하지 않고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암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식생활 수칙이다.
다시마는 조미재료로 예부터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단백질 성분인 글루탐산과 아스파탐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국물 제조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다시마에는 다당류가 가장 많으며, 그 종류로는 알 긴산과 셀룰로오스, 그리고 수용성인 퓨코이딘 등이 있다. 요오드를 비롯해 칼륨,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이외에 철, 아연, 구리, 셀레늄 등이 ppm 단위로 다양하게 들어있다.
다양한 생리활성적 효과를 지니고 있는 다시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시마를 직접 사용하는 식습관이 발달하지 못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부드러운 미역에 비하여 다시마는 단단하여 식용으로 어렵다는 점과 양적으로 미역에 비하여 적었던 점을 들 수 있다.
다양한 가공방법과 상품의 개발로 최근 다시마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건강보조식품 성격으로 개발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다시마의 소비를 늘리고 그를 통해 국민 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시마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해조류의 항암 효과에 관한 기전으로는 발암물질 흡착에 의한 항돌연변이 활성이 가장 많이 연구되어 왔다. 이런 연구를 통해 다시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알긴산 등의 섬유질이 식품의 조리, 가공, 저장 중에 생성되는 발암원을 흡착함으로써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감소시 켜 암 발생을 억제하였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외에도 알긴산은 양이온 교환능 및 강한 흡착능으로 돌연변이원성 물질의 돌연변이능을 저해하여 암 발생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외국에서 보고된 바 있다. 또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에게 다시마를 투여한 결과 대장암 발생단계를 유의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국내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아직 구체적으로 그 기전이 밝혀진 바 없으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지속적으로 섭취하였을 경우, 칼슘과 철의 흡수율을 유의적으로 저하시키게 되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다시마를 지속적으로 섭취할때에는 만성질환이나 암 발생을 어느 정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추측되지만, 다시마의 이러한 특성이 칼슘이나 철과 같은 필수 영양소의 흡수를 저하시키게 되므로, 이러한 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엄애선 교수 =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22.>미나리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주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옛날부터 귀히 여겨 궁중에 진상하던 식품이다. 정유 성분으로 인하여 독특 한 향과 맛을 지니기도 하지만, 비타민 A와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동의보감'이나 `본초습유'에 따르면 `미나리는 머리를 맑게 하며,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또한 고열을 내려주고 류머티즘에 유효하며 여러가지 병의 증세에 효과적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미나리는 혈압을 내려주는 효능이 인정되어 고혈압 환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며, 변비를 해소하고 독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미나리가 간염이나 위염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미나리의 함유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단백질, 지방, 다른 무기물과 함께 플라보노이드라고 불리는 식물성 색소 물질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롤 등을 함유하고 있다. 퀘르세틴은 항산화 물질로 체내세포를 산화시키는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항염증, 항암에 유효한 물질임이 밝혀지고 있다.
퀘르세틴은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위암, 방광암에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세포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세포주기의 하나인 G2/M이라고 불리는 세포분열 과정을 억제하고, 세포사멸 을 유도하여 폐암을 억제할 수 있다. 캠프페롤은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이는 단백질(retinoblastoma protein)의 인산화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포주기 진행을 촉진하는 단백질들의 유전자 전사가 감소되어 세포주기가 G1기에서 S기로 이행되지 않기 때문에 세포증식이 억제된다. 캠프페롤은 대장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서 세포사멸을 유도하여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이 두 가지 물질을 함께 처리했을 때, 암세포의 증식 억제가 현저히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미나리는 달고 독성이 없어 예로부터 여러가지 요리에 독특한 향기와 맛을 첨가해주는 재료로 사용되어왔다. 미나리를 끓는 소금물에 데친 후 카로티노이드 및 플라보노이드 색소 함량의 변화를 조사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퀘르세틴과 캠프페롤이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나리를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섭취하는 것이 플라보노이드 색소의 이용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나리전, 미나리무침, 미나리강회 등이 미나리를 사용한 대표적인 음식이며 매운탕 끓일 때나 김치를 담글 때도 미나리를 넣고 있어 미나리를 첨가한 음식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들을 통하여 미나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지금껏 잘 알려져 온 고혈압예방이나 항염증, 면역증강 뿐만 아니라, 암의 발생을 예방하고 억제하는데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윤정한 교수 = 한림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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