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오전 8시 20분.
마니산 아래에 있는 심도중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니 자전거들이 나란히 서있네.
모두 합해 20대.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이고...
좀 춥다...
화도면 심도중학교에서 출발 - 외포리 - 황청리 - 망월들판 -
이강리 - 양사면 교산리 - 평화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약 70킬로를 달릴 오늘의 주인공들.
학생 14명, 교사 3명.
차량 지원조 교직원 3명.
사진 촬영 1명.
총 21명이 가을 속으로 출발~~~!!!
벼가 익어가는 가을 들판은 정말 예쁘다.
가을은 짧아서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가을 들판 역시 그리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은 이제 며칠 후면 지나가 버릴 것이다.
자전거 한 대가 잘 나가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살펴보고 있다.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를 3명의 선생님이 맡아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애를 썼다.
강화도는 자전거 타기에 가히 천국 같다.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위험하지도 않고 또 높은 언덕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전국 최고일 것 같다.
자전거 천국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에 가보지 않아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에 상주보다 강화도가 조건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자전거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들판길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바다를 메워 만든 들판이니 얼마나 넓고 크겠는가.
그곳에 사통팔달 농로가 있으니 어디로든 마음대로 달릴 수 있다.
물론 차를 만날 일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나처럼 자전거 초보들도 아무 걱정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게다가 들판, 바다, 산, 숲 등등을 다 보며 달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외포리에서 황청리까지는 자전거도로가 없다.
그래서 강화경찰서에 협조공문을 보냈더니 이렇게 교통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인도를 해주었다.
후미를 맡은 김쌤, 여학생들을 챙기느라 맨 뒤에서 허덕이며 왔다.
앞장을 선 음일수 선생님,
집이 양사면 교산리인데 화도면 심도중학교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황청리를 지나고 있다.
하점면 망월 벌판에 들어섰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야말로 끝이 없는 들판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별립산이 보인다.
8시 40분에 출발해서 망월들판에 오니 근 11시가 다 되었다.
여학생들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힘들다는 사람이 없었다.
김쌤만 엉덩이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안장이 딱딱해서 아프다길래 자동차 방석을 주었더니 그제서야 활짝 웃는다.
그 다음부터 김쌤은 카메라 세례를 받지 못했다.
자동차 방석이 툭 비어져 나와서 그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강리 앞 들판을 달린다.
11시 30분 쯤...
이강리를 지나 교동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검문소 근처 식당에서
오리 주물럭으로 점심 식사를 배 불리 먹고 다시 출발~~~.
아쉽게도 점심 시간 이후는 기록할 수 없었다.
읍에서 누구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화전망대까지 함께 할 수 없었다.
나중에 김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다 완주를 했다고 한다.
첫댓글 멋진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네~~~, 아주 멋진 날이었습니다.
언제 날 잡아 우리들도 자전거로 트래킹 한번
시도해보면 나타나는자가 있을것 같은데요...
잘보며 다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