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웠음을』(작사 김유경, 작곡 오준성)은 자식들을
위해 평생 자신을 희생해온 엄마와 그런 부모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자식 간의 해프닝을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한 공감을 주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2015년 인기 리에
방영된 50부 작 MBC TV 주말 드라마 〈엄마〉의 테마 곡으로
"스산한 바람에 불현듯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 한때
가슴 따뜻했던 아련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시적(詩的)인 가사로
표현하며 독백 하듯 추억 한 노래"입니다.
이 곡을 부른 「인순이」는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희자매〉의 리드
보컬로 "실버들"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그녀는 솔로로 전향
했습니다. 〈희자매〉 의 중심이었기에 '솔로'로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죠.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생각처럼 탄탄대로(坦坦大路)를
이어 가지 못했습니다. 〈희자매〉 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
"밤이면 밤마다" 등의 히트곡을 내긴 했지만, 그보다는 남들의
노래를 잘 커버 하는, 노래 잘 하는 가수로 더 유명 했습니다.
그녀는 대중 지향적인 음악을 지양하고 자신의 얘기를 노래에
담기 시작했는데, 그 첫 곡이 "아버지"였으며, "인생",
『이토록 아름다웠음을』이 다 그런 곡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곡들이 「인순이」 의 정체성을 새롭게 각인 (刻印)시켰습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얘기였죠.
『이토록 아름다웠음을』 은 드라마 ‘마이걸’, ‘검사 프린세스’,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신의’, ‘주군의 태양’ 등의 작품에서
주옥 같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OST의 거장 오준성 작곡가의
곡으로, 샹송 스타일의 멜로디를 아코디언, 하모니카, 바이올린,
피아노, 클래식 기타 들의 조합을 통해 프렌치 살롱 재즈
분위기로 편곡 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
아득히 머나먼 길을 걸어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그 어디쯤 오니
그렇게 그대가 서 있네요
세월의 가시에 찢겨버린
내 영혼을 비춰주는
어느 봄날의 햇살처럼
수많은 인연에
그리 대단치도 않은
그런 나의 손을 잡아준
그댄 운명이 되고
꽃피고 또 지는
수많은 나날들 속에
내가 살아갈 그 이유가
된 한 사람
한 줄기 바람이 아련하게
봄을 잊은 나의 가슴속에
설렘 하나 놓아두니
끝내 사랑은 피었네요
외로운 들국화 한 송이
따스한 그대 바람결에 나부끼니
그늘진 어느 서러운 그 인생에
봄을 데려온 나비가 입을 맞춘 듯
아름답네 향기로 겹겹이 물들어
눈물 나도록 아름답게 흔들리네
숨이 차도록 아픈 그때는
한때로 흘러가길 기도를 해
수많은 인연에
그리 대단치도 않은
그런 나의 손을 잡아준
그댄 운명이 되고
꽃피고 또 지는
수많은 나날들 속에
내가 살아갈 그 이유가
된 한 사람
인생의 길모퉁이를 돌아
이 세상 끝과 마주했을 때
눈물로 기억하겠죠
이토록 아름다웠음을
그대가 있어 한 송이 꽃이 되고
그림자 내린 영혼은 내 빛이 되고
그대가 있어 영롱한 삶이 되고
보잘 것 없는 인생은 시가 되네
어쩌면 덧없이 사라질 인생일지라도
나 몰래 말없이 돌아설 사랑이라도
오늘도 어느 봄날처럼
그렇게 꽃이 피었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