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 -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후기 구석기문화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12.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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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후기 구석기문화
우리는 과연 현생인류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가? 현존하는 인류를 살펴보아도 어떤 인종은 피부가 검고 머리가 금발이며, 또 다른 인종은 눈이 가늘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두개골의 모양(원시인과 비교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에 있어서 모두가 비슷비슷하여 얼굴이 좀 작다거나 두개골의 폭이 좁다든가 하는 정도밖에는 차이가 없다. 이것이 지구의 전 지역으로부터 수집한 두개골을 연구한 결과 얻게 된 결론이다.
약 4만 년 전부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화석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오늘날의 우리들 현생인류와 같은 속(屬)과 종(種)에 속한다. 두뇌의 용량도 우리와 비슷한 1,500~1,600cc에 이른다. 이들은 정교한 목기, 골각기를 만들어 썼고, 반지하식 가옥에 살며 짐승의 가죽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고 동굴벽화와 조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3만 5천 년에서 2만 2천 년 전에 이르는 동안 나무나 짐승의 뼈와 뿔, 상아로 만든 장식용 조각과 돌칼, 끌, 정과 같은 유물들은 오리냐시안(Aurignasian) 문화라고 불리며, 1만 8천 년에서 1만 5천 년 전에 이르는 월계수잎 칼날과 집단수렵 문화를 솔루트레안(Solutrean) 문화라 하고, 1만 5천년에서 8천 년 전에 이르는 동안에 세석기(細石器), 동굴벽화, 골침, 송곳, 가죽옷, 반지하식 가옥 등을 남긴 문화를 막다레니안(Magdalenian) 문화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러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오리냐시안, 솔루트레안, 막다레니안 문화들을 통틀어 후기 구석기문화(Upper Paleolithic culture)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면 이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언제 어디서 살았을까? 최근의 놀랄 만한 여러 발견은 현생인류가 4만 년 전부터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868년 프랑스의 도르도뉴에 있는 크로마뇽에서 철도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후기 구석기시대 인류인 크로마뇽인은 현생인류와 거의 다름없다. 1929년 남아프리카의 북부 트란스바알에 있는 스프링복에서 도로공사를 하다가 인부가 발견한 스프링복(Springbok)인은 1만 5천 년 전의 인류 유골이며, 1889년 자바의 트리닐동굴에서 발견된 와쟈크(Wajak)인은 최신세후기의 인류 유골로서 그들은 호모 에렉투스 자바인 피테칸트로푸스의 후예인 동시에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선조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우리가 앞(네안데르탈인의 중기 구석기문화)에서 살펴본 진보된 네안데르탈인과는 다르다. 이스라엘의 제벨카프제 동굴에서 발견된 인류의 유골은 그 층위나 함께 나온 유물로 보아 마지막 빙하시대의 4만 년 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두개골 모양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인과 비슷하다. 물론 현대인과 완전히 닮지는 않았으나 네안데르탈인과는 아주 다르다. 다만 이 중에 몇 개는 눈두덩 뼈가 크고 앞니가 커서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하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대부분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유골들은 두뇌 용적과 이빨, 눈두덩, 얼굴 모양이 현대인과 거의 다를 바 없다.
리처드 리키가 케냐에서 발견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유골 두 개는 족히 3만 7천년은 더 오래된 것이다. 학자들 중에는 훨씬 더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동양의 보르네오 사라왁 니아동굴에서 발견된 두개골 한 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4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것은 멜라네시아인이나 호주인의 것처럼 보인다. 이들 현생인류가 험난한 해양횡단 끝에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 것은 기원전 약 3만 년 전의 일이었으며, 최근의 발굴에 따르면 호주나 뉴기니에서 이와 같은 인류가 그 후에도 1만년 이상 존재했음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신대륙의 경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된 약 2만 년 전에 남미에 이미 인디언이 살고 있었으며, 그보다 아마 수만 년 전에 아시아로부터 몽고인종이 베링 육교(오늘의 해협)를 건너 아메리카로 갔다는 것이 최근의 발견을 통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만큼 오래된 아메리카인의 유골이 발견된 적은 없다. 다만 그 당시 초기의 인류도 후세의 인류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현생인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골을 나열했으나 유럽의 후기 구석기인들도 또한 후세의 유럽인들과 같은 특징을 지녔으며, 초기의 호주인은 후세의 호주인이나 멜라네시아인과 매우 닮았고, 아메리카대륙 최초의 인디언들도 비록 상상이지만 오늘날의 인디언 가운데 보이는 원시몽고인종과 같은 종족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일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우리가 가장 가까운 조상에 대하여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것은 이상한 노릇이지만 겨우 1백년에 걸친 조사연구로 그 전체의 줄거리를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진화사에는 공백이 많지만 수백 년의 탐색작업을 앞에 두고 있기에 언젠가는 메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