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썸’이라는 말을 이해를 못했다. 그러다가 영어 ‘some’에서 온 말이라고 겨우 이해하는 듯 했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약간 맛보기로 보여주는 일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알아듣고 대충 있다가, 어느 날 朝三暮四 가 생각났다.
조삼모사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교활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고 놀리는 것을 이르는 말’ 이라고 알고들 있는데 사실은 그런 뜻이 아니다.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은,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뿐이어서 전부 일곱 개 밖에 줄 수 없다는 뜻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상대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상대를 속이고 놀리는 일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썸’은 상대의 눈치를 보면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이해를 했다.
은연 중 내가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으니, 받을려면 받고 말려면 말라는 뜻 일 것 같았다.
상대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이해를 했다.
상대가 받아 들이면 사랑은 시작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
상대는 이미 직감으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썸을 타고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내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실체도 없는 사랑과 썸을 타고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