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산행 대박사건
몇년전 화재를 모았던 어느 50대 주부가
청계산 홀로 산행중 산중턱에서 쓸어져 있는
노인을 발견 119에 신고 목숨은 건졌지만
몇개월 입원 치료중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인이 된 노인은 가족들이 있었지만 절연
하고 독신으로 살아와 우연하게도 산행에서
만난 여인의 지극 정성 간호를 받은 성은에
감격하여 남은재산을 기증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저세상으로 가고 그녀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난 이소문을 듣고 홀로산행에 그런 기회가 있구나
싶어 10여년간 집가까이 있는 청계산 광교산을
다람쥐처럼 쏘 다녔으나 행운의 기회 커녕은
오히려 손재수만 보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날
청계산 하산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배낭에
우산은 있지만 작전상 비맞고 내려오다가
인상이 좋고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여인에게
같이 좀 쓰자고 했더니 좋아하는 눈치다.
강남 잠원동에 산다기에 돈 좀 있게 보여
청계산 입구 백숙집에서 소주 한잔 하자고
꼬드겼더니 오케이한다.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분위기가 익어 갈
무렵 어디선가 전화를 받더니 급한 일이
생겼다고 미안하다며 자리를 떠버려
닭쫓는 개만도 못한 꼴이 되었다.
늙은 여우한테 당한것 같아 식대만 6만원
쓰고 기분나빠 6개월간 청계산을 끊었다.
차라리 젊은 녀자는 그러지 않았을 터인데
에휴~~~내 잔 꽤에 내가 당한것 같아
창피한 이야기지만 속풀이겸 야화로
남깁니다. ㅎ
첫댓글 재미로 읽었습니다 ㅎ
올만입니다.!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