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연민 ]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가끔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우리를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부정적 사고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자책만 한다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렵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도 위축됩니다.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연민이란 고통이나 실패, 부족함을 마주했을 때 자신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자기 연민은 과거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미래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부와의 관계 단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만 실수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미래에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자기 연민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타인의 마음도 어렴풋이 볼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자기 연민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가 있습니다.
자기에게 친절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가 있습니다. 내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듯이 내 주변의 누군가도 드러내지는 않지만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내가 건네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두렵고 힘든 이 세상에서 자신과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은 우리 모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기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실수했을 때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연민을 통해 실수를 인정하고, 자책하지 않으며, 그런 마음을 타인과도 나누게 된다면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분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반드시 분리되어야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된다면 자아 존중감은 수시로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는 최근의 성공이나 실패, 칭찬이나 비난으로 인해 흔들려서는 안 되며 모든 왜곡을 거부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기 연민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는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자기 연민은 상처를 성장의 기회로 바꿔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마비시키는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무언가를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듣던 한자 성어(成語) 중에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스스로를 다스릴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성인군자의 말씀처럼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자신에게 엄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속적 성과에 연연하여 자신을 책망하거나 지나치게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나만 고통받고, 실망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닙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삶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맺고, 더 건강한 삶을 살며,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지역산업입지연구원 원장 홍진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