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수' 미 PSM 공장 가보니
가스 터빈 AS 업체 2021년 인수
수소,LNG 6:4 비율 혼소 성공
연내 수소로만 터빈 가동 목표
'노후 발전소 수명 연장 전망 밝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부자들의 개인 별장이 모여 있는 날씨로 타이거 우즈 등
유명 골프선수들이 모여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휴양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 개발 인력이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앤휘트니의 본사가 과거 이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P&W가 코네티켓으로 회사를 옯기면서 이곳에 남은항공기 엔진 개발자들이 직접 세운
PSM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가스 터빈을 수소 발전 터빈으로 바꾸려는 시도를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한화파워시스템이 인수한 뒤 이 회사는 오래된 LNG 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해
에너지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10일 찾은 PSM 공장에서는 몇 미터나 되는 큰 가스 터빈을분해한 수많은 부품을 볼 수 있었다.
원래 PSM은 GE, 지멘스 등 가스 터빈 제조사가 발전소에 판매한 가스 터빈의 부품을직접 만들어
사후 서비스(AS) 업무를 하던 회사다.
미국에서 발전소의 수명은 약 40년에 달하는데 가스 터빈 제조사들이 수형 제품에 대한 AS보다는
새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생긴 시장이다.
GE도 이 회사를 인수하려다 반독점 문제로 접었다.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혼소'를 연구했던 PSM은
2021년 한화파워시스템에 인수된 이후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점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지만
화염 온도가 LNG보다 200도 이상 높고
화염 전파 속도도 8배 빨라 대중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화그룹은 본격적으로 수소 발전으로 가기 전 단계로 수소 혼소에 주목했다.
PSM은 수소 연소가 기술과 화염 제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PSM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화파워시스템은 4월 세계 최초로 80메가와트(MW)급 중대형 가스터빈을 활용해
수소 혼소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수소와 LNG를 6대 4 비율로 섞어 연료로 쓴 것을 뜻한다.
LNG로만 가스 터빈을 돌릴 떄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2% 줄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연내 수소로만터빈을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2027년에는 이를 상요화한다는 계호기이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수소 혼소율 60%를 달성한 이후 탄소 저감을 추진하는 미국 대표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며 '전통 가스 터빈 회사들도 수소 혼소에 뒤늦게 뛰어들며 입찰에 나서지만
PSM 대비 수소 혼소율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PSM은기존 고객사인 노후 발전소들이 수소 혼소가 가능한 부품을 결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발전소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미국에서는) LNG 발전소를 새로 지으려는 계획이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 발전소 오너들도 기존에 쓰던 터빈의 에너지 효율과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사업 전망을 밝게 예상했다. 주피터=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