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사춘기가 진짜 있을까?
퇴근길에 생선초밥 50%할인 오픈기념
현수막이 내 동공을 유혹한다.
거넘의 생선 초밥은 왜 그렇게 비싼것인지
내가 젤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초밥 한개에
2,500~3,000원 꼴 차라리 돈을 씹어먹지
안먹기로 작정 했는데 50% 할인이라니
생초에 소맥 목구멍이 간질간질 해 진다.
혼자가서 먹자니 넘 초라하고 마눌한테
가자했더니 약속 있다고 한다.
누구와 같이 갈까 핸드폰 연락처를
돌려보니 산악회 총무 미스박이 얼른
눈에 들어와 문자를 보냈더니 총알같이
회답이 그런데 한사람 더 가면 안되냐고
묻기에 어쩔수 없이 오케이 했다.
미스박은 거의 10여년을 같이 산행하고
인물은 별로지만 성격이 좋고 특히 간식을
많이 가져와 꼭 내옆에 앉히고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다.
전부터 오빠 생선초밥에 소맥한번 사달라는걸
넘 비싸서 그좋아한 오빠소리 못 들은척 하고
지내오다가 올치 오늘 제대로 한번 먹자.
혼자 오면 단둘이 달콤한 애기도 하고 2차로
노래방까지 생각했는데 혹이 하나 붙어오니
계획을 바꿔 소맥이나 몽땅 먹기로 맘 먹었다.
3이서 생선초밥에 소맥 몇잔 하고나니 20분도
안돼 금방 해치워 오빠 2인분만 더시키자?
알아써! 한시간도 안돼 초밥5인분에 소주5병
뭔 여자덜이 그렇게 소주를 잘 마시는지
50% 할인 좋아하다 오히려 망했다.
얼큰하게 취했는데 태양은 아직 서산 마루에
2차 가고 싶으나 넘 과용 한것 같아 망서리는데
미스박이 눈치 챘는지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노래방 가서 억지로 끌어안고 밀착 부르스를
몇 번 추고나니 피곤하고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그후로 필름이 끊어졌는지 기억이 나지않고
눈떠보니 울집 안방에서 자고 일어난 거다.
어제 어케 집에 왔을까 ?
아파트 비번은 어케 열었을까?
그녀들한테 실수는 안했을까?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깊이 생각하자니
머리아파 생각 안하기로 했다.
그 후 미스박이 가끔 생각나 술 한잔 하자 하면
대답이 시원찮아 지난번 뭔가 실수 했나보다
싶어 항상 미안하게 생각 하다가 이제는 힘이
없어 그 산악회를 탈퇴하였다.
나이 들고 힘 없으면 생각과 노욕을 버려야
하는데 내가 치매 초기 일까?
아니면 황혼사춘기가 있는 것일까?
지금도 오빠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터질것
같으니~~~~~
첫댓글 재미로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오빠소리
넘 좋아 하지마시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