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건 손에 쥐어줘도 눈에 안 차고
좋은 건 달아나도 맘에 박히는 법!!
높은 가지 위에 꼭꼭 숨은 나뭇잎
숨어서 그저 푸를 때 푸르고 물들 때 물들다가
홀연히 땅으로 승천했을 뿐인데도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없는 그 잎이
지금 내 가슴을 찢는다
사춘기 때 징글징글하게 달라붙던 여학생
코앞에 들이대는데도 내 안중에 없었다
반면에 끈질기게 다가서는데도 외면만 하던
냉정하고도 모질던 그 여학생은
꿈속에서도 늘 내 시야에 있었다
그 소녀가 질병으로 떠나갔을 때도 그랬다
나 없이 살다가 나 없는 곳으로 갔는데
내 안에는 더욱 그 소녀로 가득 찼었다
지금은 이별하는 계절이다
우리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잎들이
하염없이 지고 또 지는 계절이다
짙은 슬픔과 만나는 계절,
아픔이 삭아서 승화되는 계절,
깊은 고뇌 속에서 한 줄 詩가 빚어지느라,
언어가 몸부림치는 계절!
아아, 우리 모두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카페 게시글
▣-창작 자작시
석별[惜別]
자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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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2
23.11.03 12:4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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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또 하나의 고운 잎이 졌다
또 하나의 잎이 별이 졌다
[고별] [석별] [그리운 사람]등
슬프면서도 주옥 같은 노래를 불렀던 홍민이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그 노래 중 하나를 첨부한다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날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음악소리와
석별 고운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날씨는 어제와 오늘도 따스한 날씨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비소식이 예보가 되어있습니다 대비하시고 하루가 다르게 단풍잎들이 물들어 갑니다
착한서씨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