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hankookilbo.com/v/40c8e5a109424b88b1dd9f7638fe11e0
4년 전 달동네 다름없던 곳, 주민들 힘 모아 텃밭… 폐품 담장.
정크아트 전시장으로 탈바꿈, 작년에만 20만명 찾아 유명세
관청이 도심재생산업 내세워..땅ㆍ집 수용… 주민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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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곳에서 그 명명의 연원이 됐던 원래 주민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행정당국이 도심재생사업을 앞세워 주민들의 땅과 집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몇 십 명쯤 될 것”이라던 마을 식구들은 현재 세입자를 포함해 6가구 11명뿐이다. 그나마 이들마저도 조만간 집을 비워주고 마을을 등져야 할 처지다.
24일 펭귄마을에서 만난 박모(83)씨는 “기껏 주민들이 손수 동네를 꾸미고 가꿔서 이름을 띄워놨더니, 관(官)에선 주민들을 내쫓고 입주작가라는 외지사람들을 들이려고 한다”며 “며칠 전에도 10월 말까지 집을 비우라고 하길래 기가 막혀서 ‘내가 죽으면 집을 비워주겠다’고 했다”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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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을의 변신은 되레 주민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2011년 펭귄마을 일대를 주거환경개선정비구역(소공원)으로 지정만 해놓고 뒷짐을 지다시피 했던 남구가 2014년부터 마을 이주계획을 알리고 토지 수용에 나선 것이다. 남구는 지난해 1월 마을 일대를 문화공원지구로 확대ㆍ지정한 데 이어 5월엔 광주시가 35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이 일대(4,176㎡)를 주민주도형 공예특화거리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시가 펭귄마을 일대 가옥과 폐가 등을 리모델링해 공예 입주작가와 창업 희망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 이주를 부채질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공예특화거리 개발대상지에 편입된 25가구 모두 관이 제시한 토지수용협의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주민주도형”이라던 도심재생사업이 주민들을 내쫓는 꼴이 된 셈이다. 주민들은 “다 차려 놓은 밥상에 관이 숟가락을 얹더니 밥상마저 빼앗았다”, “이게 관이 주도해 가난한 주민들과 작가들을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 ‘관트리피케이션’이 아니면 뭐냐”고 언성을 높였다.
구청의 막무가내식 이주사업도 주민들의 속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마을을 떠난 한 주민은 “(구청에서) 이주비 신청서를 반려하더니 나한테 세입자를 내보내라고 했다”고 황당해 했다. 한 세입자는 “집을 안 비워줬더니 구청이 집에 말도 없이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은 적도 있다”고 새된 목소리를 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주민들은 “괜한 짓을 했다”며 씁쓸해 했다. 어린 손자 두 명을 홀로 키우고 있는 김모(72)씨는 “내 집 내주고 월 25만원짜리 사글세 방으로 나앉게 됐는데, 이게 도대체 누굴 위한 도심재생사업이냐”며 “우리가 쓸데없는 짓을 했나 싶고, 하소연할 곳도 없어 겁만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줄요약
1. 무너져가는 달동네를 어르신들끼리 폐품을 가져다 꾸밈
2. 펭귄마을이라는 호칭으로 엄청나게 떠서 광주 핫플레이스가 됌
3. 핫플되니까 군청에서 자기들이 개발할꺼라며 강제로 어르신들 내쫓아내는 중
첫댓글 정말 사람들 심보 한번 못됐네요....이렇게 채가려는 이기심이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거라 생각하나요? 정말 창피합니다.
망할거다..
동구청...ㅉㅉ
펭귄마을 남구아니에요?? 어쨌든 구청 일하는 꼬라지 맘에 안드네요 정말
@이버멕틴 아하 남구군요 ㅠㅠ
펭귄마을은 남구에요. 남구청 첨에는 관리고 머고 아무것도 안하더니...
여기 한끼줍쇼에 나왔던 곳이네요. 마을 어르신들이 만든곳인데 한것도 없는 구청에서 왜 나가라마라 하는지ㅋㅋㅋ 집을 안비웠다고 전기, 수도를 끊는건 뭔가요. 구청에서 깡패짓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