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네 마녀의 날'이다.
마녀라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이야기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도 들은 이야기다.
오늘은 주가 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등 총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다. 이날은 평균적으로 장 막바지에 평소보다 변동성이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자주 관찰되는데, 이를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심술을 부리는 것에 빗대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른다. 통상 둘째주 목요일이다.
먼저 작년 네 마녀의 날 상황을 되돌아 보자. 작년 첫 네 마녀의 날이었던 3월12일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87% 급락했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추세적 반등을 보였던 6월에는 네 마녀의 날 영향으로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이날 지수는 0.86% 떨어졌다.
세 번째 네 마녀의 날에는 반전에 성공하며 0.87% 올랐고, 마지막 네 마녀의 날에는 다시 0.33% 후퇴했다. 총 4번의 네 마녀의 날 중 3번을 하락 마감한 셈이다.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이었던 지난 3월11일에는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2조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 이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가 2%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유독 네 마녀의 날에 지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통상 평소보다 많은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물량이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지 예상하기 힘든 만큼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미국 경기가 조금 살아 나는 것 같았는 데 델타변이로 다시 확진자수가 하루 2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수도 5백명을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수출물량이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엊그제 화진자수가 2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K방역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면서 안일한 대처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본래 병과 악마는 빈틈만 노리고 있다. 백신을 두번 맞고도 감염이 발생되니 어떤 사람은 코로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생 함께 안고 갈 운명적인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던 코로나 델타변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하겠다. 델타변이만 아니었어도 코스피는 벌써 3300 고지를 탈환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6.25사변 때 뺏고 빼았기고 한 백마고지처럼 코스피가 3200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네 마녀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오늘 주린이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