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품평에는 3인의 전문 헬스 트레이너가 도움을 줬으며, 품평을 위한 비주얼 자료는 인터넷 몸짱 사이트에서 선택한 스타들의 최근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몸짱 스타들의 2005년 1월 20일 현재의 몸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우선 ‘연예인 몸짱’들에 대한 짧은 전제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연예인 몸짱은 시각적인 노출 부위에 운동을 집중한다. 당연히 그 대상 부위는 팬들의 눈에 잘 띄는, 어깨, 가슴, 팔이다. 복부는 그런 트레이닝 순서 중 맨 뒤에서 대기 중이다. 이유? 민소매 셔츠를 입는다고 해도, 복부를 노출시킬 일은 거의 없으니까. 그런 연예인들이 부쩍 몸 만들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즌은, 당연히 노출이 집중되는 시기인 여름이다. 하지만 그런 여름에도 굳이 노출을 꺼리는 부위가 있으니, 바로 다리다. 가는 다리 라인을 만들기 위해 가벼운 러닝 정도로 운동을 마무리하는 이 부위는, 국토 균형 발전을 꾀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면 한마디로 취약지구인 셈이다. 물론 보디 빌더들과 무대에 오를 일도 없는데, 굳이 없는 시간 쪼개가며 다리 운동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거다. 실제로 TV 드라마에 반바지 입고 출연하는 연예인 몸짱은 거의 본 바 없고, 카메라 역시 하체를 유심히 살피는 경우도 없다. 하지만 균형감 있는 보디 라인을 위해서 다리는 결코 취약지구로 남아선 안되는 베이스 라인이라는 점을 헬스 노트 겉장에 써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몸짱에 대한 본격적인 품평에 앞서 균형과 볼륨있는 몸에 대한 기본적인 감식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공개한다. 첫째, 가는 골격의 경우 큰 골격보다 근육을 예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젖은 나무에 불이 붙지 않듯, 팔목과 발목 같은 관절 부위엔 살이 찌지 않는다. 근육은 몸의 가는 부분에서부터 적당한 굵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사이즈를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관절부분부터 두껍다면 일단 신의 저주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쯤에서 왜 느닷없이 ‘신의 저주’라는 허황한 말부터 꺼내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그건 몸을 만드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골격을 뛰어넘기란 미동초등학교 태권도 시범단 어린이가 아테네의 영웅 문대성을 이기는 것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바닥에도 앞뒤가 있고, 인생사 희로애락이 교차하듯, 근육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조건을 타고난 가는 골격의 사람들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바로 볼륨의 문제다. 알 듯 말 듯한 이 ‘운명의 교차로’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실제 롤 모델들을 등장시키는 것뿐이다. 가령 가는 골격으로 예쁜 근육 라인을 만들 수 있는 연예인으론 권상우와 비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볼륨있는 몸을 만들기에 유리한 굵은 골격의 연예인으론 차인표, 유승준, 김종국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경우의 몸짱들은 기본적으로 운동 자체의 선이 굵다. 차인표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5kg 무게를 든다면 그는 30kg를 든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런 전제들을 감안했을 때 과연 몸짱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할까? 간단하다. 팬티만 입은 몸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물론 지금 언급되는 연예인 몸짱들은 지금까지는 부분 모델이라고 불러야 맞다. 상체, 그것도 복부 위만 살짝 보여주는 정도라면 몸짱이라고 부르기엔 낯 간지러운 데가 있다. 그런 점들을 모두 고려한 뒤 연예인 몸짱을 꼽자면, 김종국, 차승원, 권상우, 박준형, 구준엽을 상위 랭커로, 그 뒤로 이정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김종국, 박준형의 경우 거의 마니아급에 가깝다.
송승헌
연예인 몸짱의 연대기를 언급할 때 세 번째 손가락 안에 거론될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몸 좋은’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상체 운동을 많이 한 몸인데, 이두근, 삼두근, 어깨운동, 가슴운동을 집중적으로 한 흔적이 보인다. 송승헌의 경우 다른 어떤 몸짱 스타들보다 티셔츠를 입었을 때 유독 두드러지는 몸이지만, 벗은 몸에선 그다지 큰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일단 복근이 없다. 가슴부터 허리까지는 거의 일직선이다. 허리 부위를 조금 뺄 필요가 있다. 등도 얇다. 일자형의 긴 등을 만들 게 아니라 역삼각형으로 올라가는 등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허릿살을 줄여야 한다. 등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줄어든다는 걸 고려할 때 등 운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상체를 중점적으로 운동했기 때문에 하체가 부실한 건 당연한 거고. 총평하자면, 몸짱으로 알려진 것만큼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몸은 아니다.
권상우
흔히 많은 사람들이 ‘베스트 몸짱’이라고 말하지만 의견을 달리하고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들이 많은 게 아닐까. 권상우의 경우,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늘 이런 몸을 유지하지 않았나? 권상우를 사람들에게 몸짱의 이미지로 완벽하게 굳혀준 <말죽거리 잔혹사>의 한 장면을 보면, 흔히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완벽한 몸매에 가깝다. 하지만 권상우의 키가 180cm가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이 몸은 말랐다고 봐야 정확하다. 아마 짐작컨대 몸무게도 80kg에 한참 못 미칠 거라고 본다. 그건 키에 비례했을 때 긍정적인 몸무게가 아니다. 살이 좀더 붙어야 한다. 키에 맞는 근육의 사이즈와 볼륨감을 염두에 둔다면 아쉬운 게 많은 몸이다. 얼굴 크기와 키, 몸 전체의 균형감을 놓고 봤을 때, 지금 상태는 흔히 말하는 ‘쪼그라든’ 상태다. 적어도 몸짱으로 불릴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180cm 이상의 남자들이 정상적으로 유지해야 할 평균 몸무게는 85kg 정도다. 지금 상태는 육안으로 봐도 70~72kg 수준이다. 이 경우엔 체중이 빠지면 빠질수록 몸피만 남는 형태로 갈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어린 아이들의 몸에 윤곽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건 있다. 지방이 잘 안 붙는 체질일 수 있다는 것. 그게 아니면 체중을 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권상우의 경우엔 어느 정도 뺀 것 같은 느낌이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윤곽은 살았지만 볼륨감이 없다. 벗은 몸을 보면 멋있지만, 옷을 입었을 때 비쩍 마른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한마디 덧붙이면 특히 복근 라인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운동 잘한 여자 복근에 가까운데, 사실 복근은 조금 엉켜 있어야 예쁘다. 이런 일자형 복근은 그다지 예쁜 복근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루한 복부’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복부를 보고 “와, 예쁘다”고 하지만, 운동미학으로 봤을 땐 단순해 보인다.
김래원
성인 남자들의 보디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왕’자가 복부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을 정도로 균형 잡힌 상체를 가지고 있다. 강도있는 운동을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김래원 역시 상체 운동에 집중되어 있다. 거듭 말하지만 노출되는 부위에 집중하는 운동은 균형적인 운동이 아니다. 김래원은 특히 다리가 가는 경우인데, 조금 과장하자면 상체를 무시하고 볼 경우 치마만 입혀놓은 여자들의 다리 라인 수준이다. 이건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상체를 잘 만들어도 하체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균형미가 떨어진다. 관절도 약해진다. 오른팔 운동만 하고 왼팔은 하지 않을 경우 좌우 대칭이 성립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떠올려보라. 거의 대부분의 연예인 몸짱들이 이런 식의 불균형한 트레이닝을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하체를 키우지 않을 거라면 상체를 줄여주든가. 그게 맞지 않겠나?
비
무대 위에서의 비를 보면 늘 어깨와 팔 정도만 노출한다. 복부는 드러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드라마 <풀 하우스>나 팬 사이트에 떠다니는 사진 속에서 노출된 것 정도다.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겠지만, 운동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비의 몸은 체지방이 약간 덮여있는 것 같다. 물론 심한 수준은 아니다. 보통 남자들의 표준치가 15%인데, 그 수준이다. 상체 윤곽이 드러나고 몸이 마르면서 ‘왕’자가 새겨지면 대략 10%로 치는데, 권상우의 경우 10%가 안될 거다. 한눈에 봐도 마라토너 같지 않았나. 현재 비의 몸 구조를 보면 옆구리 살이 나오는 스타일이다. 근육이 살짝 있지만 지금 상태라면 옆구리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남자들의 몸을 보고 곧장 ‘좋다’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역삼각형 구조다. 하체를 뺀 상체에서 느껴지는 건데, 지금 비의 상태는 거의 일직선, 즉 직사각형 몸매다. 가슴 라인의 경우 안쪽과 아래쪽은 살아있는데 바깥이 무너진 것을 보면 벤치 프레스 등의 가슴 운동은 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TV에서 보이는 것처럼 팔과 어깨 운동에는 꽤 신경을 쓴 것 같다. 댄스 가수들은 배우들에 비해 몸 만들기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일상이 운동 자체다. 헬스 클럽에서 웨이트 운동을 해도 지방을 빼기 위해선 어차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댄스 가수들은 끊임없이 연습하면서 몸을 움직인다. 매일 두세 시간 정도의 댄스 연습은 그 자체로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다. 연습실에 덤벨 몇 개만 두면 그것으로 게임 끝이다. 비의 몸 만들기와 관련해 전망 하나를 얹자면, 복부가 아주 예쁘다. 옆구리 부분의 갈비뼈 라인이 조금 두꺼운 게 흠이긴 하다. 갈비뼈 라인이 바깥으로 크게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근육을 키우면 라인도 같이 커지게 된다. 아쉬운 약점!
이완
신인급 스타들 중 언급되는 몸짱인데, 농담 한마디하자면, 몸이 많이 ‘이완’된 느낌이다. 긴장을 좀 줄 필요가 있는 몸이다. 가슴 라인도 아쉽다. 가슴 근육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 당연히 모양을 바꿀 수가 없다. 볼륨이나 사이즈를 말하는 게 아니라 모양이 그렇다. 복부와 종아리도 마찬가지다. 물론 어느 부분이든 유전적인 요소들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 똑같이 팔운동을 해도 조금씩 근육의 모양이 다르다. 하지만 가슴은, 자랄 수 있는 근육이 이미 안에서 유전적으로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이완의 경우, 참 재미있는 가슴이다. 비교하자면, 김동완은 동그란 스타일이고, 권상우는 일반적인 남자들의 전형적인 라인이고, 비는 넓은 가슴이다. 이완의 경우는 반달형 가슴으로, 오목가슴에서 시작된 가슴 라인이 짧다. 가슴 라인이 예쁘려면 직사각형으로 좌우로 펼쳐진 뒤 위로 끝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반달형 가슴은 선이 짧아서 중간부터 올라가기 시작한다. 당연히 가운데에만 볼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체의 어깨라인에서 내려오는 근육의 떨어지는 모양에도 그다지 근육다운 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 근육 라인이 잘 안 보이고 팔 라인이 쭉 내려온 느낌이다. 근육의 선명도, 굵기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운동이 부족한 것 같다. 복근 라인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지루한’ 복근이다.
김종국
한마디로 ‘몸짱’임에 틀림없다. 거의 ‘몸짱의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면과 측면에서 라인이 모두 살아있다. 하지만 역시 복부가 아쉽다.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 복부 위쪽에는 구획된 ‘팩’이 있다가 아래로 가면 없다. 하지만 김종국의 경우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안 생긴다고 봐야 정확하다. 왜? 역시 유전적인 문제다.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복부에 있는 팩은 가장 적당한 게 다섯 개에서 여덟 개다. 어떤 사람은 빨래판처럼 아주 얇고 가늘긴 하지만, 스물네 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복부 이외의 부분을 언급하자면, 실제로 봤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 윤곽이 그려지려면 지방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복근도 좋고, 어깨도 좋다. 역삼각형을 만든 등 근육도 좋다. 전체적으로 상체 부위의 운동을 비중있게 한 경우인데, 가장 몸을 잘 만든 경우로 꼽을 수 있다. 약간 부족한 게 있다면, 가슴 위쪽 근육이다. 쇄골 부위에서부터 볼륨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 하지만 가수가 아니더라도 운동인으로 살 수 있다고 느껴지는 사례다.
첫댓글 여자들은요????????????????????
이거 읽어보니까 이유는 일일이 말하기 귀찮고 운동좀한 사람이 쓴글같지 않네여 그래도 재밌게 읽었음^^
복근이 24개가 있을수 있는건가...?
복근이 8개씩 3줄이 있나봐요
권상우가 180이 넘었구나 ㅎㅎ 작아보이던데
연예인 키는 실제로 보면 다들 작다고 하죠~~!! 아마도 신발신고 재서 그런듯 싶네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소설이네요
에스콰이어 에서 본 기사 갔던데..좀 어이 없었음..에스콰이어 에디터의 실수.`!
괜히 읽었다...
뭔가 운동 좀 하고 운동잡지 많이 본 사람이 적었나보네요. 맞는말도 있지만 대략 지 멋대로군요. 그나저나 나의 몸무게는 정말 문제야.. 올리긴 올려야하는데 또 내려갔음 ㅠ.ㅠ
GQ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무래도 운동에 대해 아는 고수와 초보의 차이로군요. (저는 운동 초보라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뜻) 운동하다 보면 정자세로 저보다 무거운거 드는 아줌마(?)도 있는 터라 -_-; (딱 한 사람 봤음;)
제가 보기엔 연예인들 다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재기 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