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런던꽃
안녕 여시들
나 여시 가입하고 등업된지 일주일쯤 됐어
일단 축하해줘
아직 여시 문화에 적응이 덜 돼서
짤방같은거 활용은 경험치가 부족해
조금 더 공부하고 짤방 스킬 시전 할게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
엄빠가 결혼 25년만에 떨어졌어
말로만 듣던 주말부부가 된거야
아빠가 노후를 아빠 고향에서 보내고 싶어 하셨는데
기반(?)을 잡기 위해 일부러 지방 발령(충남)을 받으셨기 때문이지!
아니 엄마가 주말마다 아빠보러 내려가는거야
자꾸 아빠한테 가길래 거기 꿀단지라도 숨겨놨나
아빠 내려가신지 한달쯤 됐을 때 나도 쫓아감
알고보니 엄빠는 주말마다 부동산 투어를 다니는 것이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쫓아갔을때에도 어김없이 부동산에 가심
나란 여시 원래 오지라퍼이므로 쫓아감ㅋㅋㅋㅋ
엄마가 아빠와 나에게 당부하길
''서울사람인척 하지 말고 여기 사람인척해''
그 이유인 즉슨 그 동네 실정 모르는 도시사람이 오면
사기칠수도 있고 만만하게 본다고ㅋㅋㅋㅋ
물론 엄마아빠는 거기 출신이지만 나는 생거짓말이잖아ㅠㅠ
약간의 죄책감을 혼자서만 느끼며...
우리가 간 곳은 엄빠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부동산이었음
들어가니 그 충청도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와
인상 푸근해 보이는 아저씨께서 어서오슈~ 하심.
어른들 일이라 나는 요조숙녀처럼 새침 떨면서 가만히 앉아있었음.
좀 지켜보는데 이 아저씨가 되게 밍기적 밍기적 하시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우리를 나의 고객으로 잡겠노라! 이런 의지따위 안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에서 빠릿빠릿하던 나는 되게 답답했음.
그러다가 아저씨가 그 근처 부지들이랑 모델하우스 보여준다고 가자고 하심
거기 위치가 대전에서 이전한 충남도청이 들어선 곳이라
아파트 근처 부지는 논,밭, 논밭 갈아 엎은 평평하고 넓은 대지ㅋㅋㅋㅋㅋ
얘길 들어보니 그 아자씨는 그 곳 토박이에 개발되기 전 그곳의 상당부분 땅을 가지고 계셨던
땅주인이었던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셨음.
1.나는 이곳 토박이이다.
2. 이 주위 부동산업자들 통틀어 토박이는 나뿐이다.
(3.여기에 땅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이 아저씨께서 내가 퍽 맘에 드신 모양
부지 돌아다닐때부터 아가씨는 몇살이야? 학생? 우리 아들이랑 별로 차이 안나네 막 이러시면서
자꾸 호구조사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만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막 도망가면서 저한테 관심갖지 마세요 부끄러워욬ㅋㅋㅋ
했더니 막 웃으시면서 왜~ 남자친구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그러지!
그러심.(아드님 소개시켜주신다곸ㅋㅋㅋ)
우리엄마 뒤따라오시다가 흥분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개좀 시켜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드님 뭐하는 분이냐고
그랬더니 항공대 졸업해서
파일럿이라고
대한항공인가 아시아나 입사 앞두고 있댔나
미국으로 연수 뭐 어쩌고 하셨는데 막 도망가느라 잘 못들음ㅋㅋㅋㅋㅋ
정작 본인들은 서로 관심도 없고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랑 아저씨랑만 신남ㅋㅋㅋ
(그 옆에 아빠는 점점 표정이 굳어가며 말이 적어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거기서 끝난줄 알았지
농담인줄 알았지.
하 이놈의 인기는 내 또래 남자들한텐 없고
부모님들한테만 쩌는구만ㅋ 한탄하면서
(초딩때부터 모든 남사친 엄마들의 워너비 1등 며느리감이었달까)
모델하우스로 이동했는데 내가 사실 부모님한테 한 애교 하거든
아빠한테 팔짱끼면서 막 장난치다가 그 아저씨랑 눈 마주쳤는데
완전 (시)아빠미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빠랑 둘러보는데 모델하우스 가면 진짜 다 예쁘잖아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은 왜 이렇게 안생겼어 18????? 이런마음들곸ㅋㅋㅋㅋㅋㅋ
나 원래 감탄사 이런거 잘 날리는 어뭬리칸 스타일이라
혼자
오우!
요..........
헐 이쁨 ㅠㅠㅠㅠ
이러면서 다니고 있는데
왜 그거 있잖아 어른들이 아가들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겈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저씨가 날 그렇게 보고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담10000000배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보고서 엄마랑 아빠는 거기 직원에게 상담받으로 가셔서
나는 혼자서 아파트 조형도(?) 입체로 해놓은거 있자나ㅋㅋ 그거 보고있었음
근데 아자씨가 자꾸 내 옆으로 와서 질문세례
나는 부담+눈치보여서 막 구경하는척 하면서 도망가는데
나더러 예고(예산여고) 나왔냐고 물어보심(여기사람인척해서ㅠㅠ)
나는 왠지 거짓말하기가 싫었음
학교 서울에서 다녔다고 말함
그랬더니 눈이 반짝이시며 부잣집인가보네~ 하시는거얔....
아닌데여;;;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계속 도망가는데
또 따라오셔서는 전공이 뭐냐고 물어보심
음악이다. 했더니 올ㅋ 노래 잘하겠네 하심
(아닠ㅋㅋㅋㅋㅋㅋㅋ나 노래 전공 안했다곸ㅋㅋ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확인도 못할텐데 완전 상큼하게 웃으며 네^____________^ 했음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엄청 좋아하시면서 자기 노래좀 알려달라곸ㅋㅋㅋㅋㅋ
레슨은 어떻게 받으면 되냐는거얔ㅋㅋㅋㅋㅋ
그냥 농담이겠지 하고 웃고 넘어갔는데 또 레슨할만한 곳이 있나ㅋㅋㅋ 이러시길래
저 여기 안사는데요;; 했더니
놀라시며 대학도 서울에서 다니냐며 어디 다니냐고 물어보심ㅋㅋㅋㅋㅋ
노코멘트라고 웃었더니
중앙대??? 이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건
대답 안했는데
그 아저씨는 이미 내가 중앙대생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중앙대? 음대? 좋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얼중얼거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뭔가 깨방정같기도 하고 귀여우심ㅋㅋㅋ
진짜 부담스러운 하루였어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자기 아들 소개해주고싶다고ㅋㅋㅋㅋㅋㅋ
근데 자꾸 그러시니까 의심스러운거 있지
사실 내가 자기애가 강한데 약해ㅋㅋㅋㅋㅋㅋ
무슨말인지 알아?
나를 겁나 사랑하는데
누가 나 좋다하면
헐 왜?
왜.....? 왜 나를?..... 이럼
그래 맞아 나 모쏠이야
내가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혹시 아들이 ㄱㅈ이거나...
짝ㅂㄹ인가? 생각했다니까????
여튼 그리고 부동산에 와서 헤어지려는데
아저씨가 점심 먹고 가라고 자꾸 붙잡으셨어.
외갓집 행사가 있어서 가봐야한다고 했더니
엄청 아쉬워하시며 아빠한테 명함 달라고 하심
근데 아빠가 발령 초라 명함이 아직 안나왔음.
죄송한데 명함이 없다 하고 헤어졌지 뭐.
그렇게 나는 예비 시아버지가 생길뻔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끝난줄 알았지?♥
아니야 하나 더 있어...
얼마전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그 아저씨한테 연락왔었대
그게 뭐 어떠냐고?
좀전에 내가 위에 썼잖아.
아빠 명함이 없어서 못줬다고
근데 연락이 왔었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놀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까 이 아저씨가
진짜로!! 내가 맘에 드셨는지
아빠한테 연락을 하고싶었고,
연락처가 없었던 아저씨는
구경갔었던 모델하우스에 직접 가셔서
그 가계약? 서류? 거기에 적어놓은 아빠 연락처를 물어보셔서 알아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한테 전화하셔서는
따님 잘 있냐고
내 칭찬 막 하면서
언제 같이 밥먹자고
아빠한테 세번이나 전화가 왔었다고 함ㅋ.............
웃겨서 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있는데
엄마가
"야 여시야 안되겠다
너 글로 시집가야겠다ㅋㅋ"
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이 조선시대야?
신랑 얼굴도 모르고 시집가야됨????
연애나 하게 빌어줘ㅠㅠㅠㅠ
그리고 그 후에 엄빠가 그 부동산에 또 갔었는데 거기서
그 아저씨 아내 되시는 분을 봤다고 함
아빠 서울 올라오셔서 같이 밥먹는데
엄마에게 아빠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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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시어머니 자리 인상이 좀 시집살이 시키게 생기지 않았어?"
아 아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나도모르게 이 결혼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글이 남친도 없는데 시아버지 생긴 썰일지도..^.~
나만웃겨?
내 얘기라 나만 웃긴거야?
...........
이거 어떻게 끝냄?
안웃길시 자삭 ^_^★
어느날 갑자기 메바여에
신랑얼굴도 모르고 시집옴 -제곧내
올라오면 난줄 알아봐줘^-^*
여시야 나는 이미 옷 다 준비 되어있어!! 운동도 하고 있으니까 날짜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을게!
행쇼!!!!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결혼하는구냐~~~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나 다니는 병원 의사쌤이 자꾸 아들얘기하는데.. 한번만 만나보라하고.... 고1때무터.. 지금 25인데 아직도 아들얘기한당... 아들 재수해서 고대 갔다던데... 고딩때 성격이상한 찐따인걸 내가 친구에게 못들었다면 만났겠지..ㅎ...
난 육회가맛있었음좋겠어!!! 날짜나오면알려죠♥
난 뷔페 아니면 싫어!
아 뷔페로 하면안됨?ㅜㅜㅜㅜ 축의금 마니 낼게!! 뷔페로 하자!
그럼난비행기표할인돼?
뷔페지?ㅋㅋㅋㅋㅋㅋ뷔페로 하자 ㅠㅠㅠ
제발 뷔페(갈망)
아 뭐입고 가지......검은색은 좀 더울것같은데 남색 원피스 입어야겠다!^^
나 버스타고갈게~~~ㅎㅎㅎㅎ나는 아무거나 다 잘먹어서 다좋아 ㅎㅎ
난 뷔페가 좋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나 뭐입고 가면돼????? 워후 파일럿 형부가 생기네~~~~
난 연어 맛있는걸로!! 뷔페 기대할게~<
우와 뷔페먹는다^ㅇ^~~~!!!
ㅋㅋㅋㅋㅋㅋㅋ여시들 다들 분주해 귀여웡ㅋㅋㅋㅋㅋㅋ
부케는 내가 받을게^^!!
언니 행쇼 인연인가봐 !!!!!!!!!!!!!!!
올ㅋ 언니~~~ 결혼 축하해~~ 나는 국수는 싫구 뷔페가 좋은뎅ㅎㅎ 치킨 바로바로 투ㅏ겨주는 곳으로~~~ㅎㅎㅎㅎ
나는 국수가죠아 언니!!!
식은 서울에서 해?? 충남에서 하면 버스 대절해줭~~
언니 니는 갈비탕!!! 갈비탕 먹으러 거기로 내려가면 되는고얌?ㅎㅎ
언니 지금부터 스드메투어부터하자
왠지조만간글팔것같은건내궁예ㅇㅅ●행쇼♥
여시야 난 부페 싫더라 정갈한 한식으로 부탁행^.^
여시 결혼 충남에서 하면 우리 차 대절해서 가쟝 ㅎㅎ !!
여시 나 시골이 예산이여~~결혼은 은제 하는겨??언제 함 남편분이랑 예당저수지서 보믄 재밌을것같혀ㅋㅋ
예산ㅋㅋㅋㅋㅋㅋ반갑다ㅋㅋㅋㅋㅋㅋ우리고향ㅋㅋㅋ심지어예고(예산여고)는 나 출신학교ㅋㅋㅋㅋㅋㅈ
ㄱㅆ 반갑ㄷㅏ 여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할머니네 예고 옆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괜찮은 음대 다니네 여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ㅆ 여시들 다들 왜케 먹는거에 집착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식ㅋ욕ㅋ폭ㅋ발ㅋ 그나저나 이 글을 내 실친들이 보아서 너무 부끄러웠어....ㅠㅠ(부들부들)
ㅋㅋㅋㅋㅋ존웃ㅋㅋㅋㄱ
언니 결혼언제해? 언니 결혼 핑계로 나 원피스 골라놔야겠다ㅎㅎ 결혼식 꼭 갈게 청첩장 보내죠
헐 그곳이 바로 내포신도시?? 우리집 근첰ㅋㅋㅋㅋ 신기해 @.@
이야ㅎㅎㅎㅎㅎㅎㅎㅎ국수먹으러가야겠따
축하행!ㅋㅋ국수먹구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기다리면 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아빠미소에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나중앙대음대인뎈ㅋㅋㅋㅋㅋㅋ여시야후기기다릴게♥ㅋㅋㅋㅋ
나도 국수보다 갈비탕ㅋㅋㅋ청첩장돌려랑ㅋㅋㅋㅋㅋㅋ
왘ㅋㅋ난중에진짜만나게대먄대박...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