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는 1951년 5월 11일 경상남도 부산시 아미동(現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에서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 정근수와 밴드 마스터였던 작은 아버지, 기타리스트인 큰 오빠 정희택 등 음악과 인연이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수 김태화의 부인이고 가수 J.ae의 고모이다.
당대 최고 작곡가 이봉조 와 인연으로 곡 <안개>를 받아 1967년 17세의 나이로 1집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입문하였다. 고교 1학년이었던 67년 당시 방학을 맞은 정훈희는 서울 그랜드 호텔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이트 클럽 밴드 마스터였던 삼촌을 따라와 연습삼아 몇 곡을 흥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이봉조가 들어왔다. 나이트 클럽 옆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그는 정훈희의 목소리를 듣고 ‘필이 꽂혀’ 단숨에 달려와서 이렇게 말했다. “쪼맨한(조그마한) 가시나가 건방지게 노래 잘 하네.” 당시 이봉조는 ‘안개’를 만들어놓고 자신의 색소폰 연주로 취입한 상태였는데 그 노래에 맞는 목소리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정훈희-이봉조 콤비는 이렇게 이뤄졌다고 한다.
윤하
정훈희
그래요 눈물이 아직 내 안에
마르지 않아 흐르고 있죠.
내 마음 깊은 그 강가에
그대 오늘도 배를 띄워요.
가끔씩 바람에 실려 전해온
님의 소식에 가슴 저려와
그대란 상처가 아물어
추억이 되길 기도해봐요.
지우려 해도 잊으려 해도
스며드는 그리움들이
그대인 것에 운명인 것에
절망하고 기뻐하는 밤
수없이 쓰다가 구겨진
편지위로 별이 져가요...
지우려 해도 잊으려 해도
스며드는 그리움들이
그대인 것에 운명인 것에
절망하고 또 기뻐하는 밤
돌아서 누운 내 귓가에
눈물 흘러 베개를 적셔요
한숨 속에 별이 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