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미래부)
[경제투데이 왕해나 기자] 앞으로 유·무선 음성통화를 2만원대에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음성통화가 기본서비스 되는 셈이다.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 무선인터넷 전화도 전면 허용된다. 이에 따라 국제전화를 많이 쓸 때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9일 국회에서 ‘가계통신비 경감 관련 공약 이행현황·추진계획’ 당정 협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당정은 또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날 인가하기로 결정,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의 인가를 받게 됨에 따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가운데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미래부와 요금제를 협의해야 했다.
당정은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해 음성을 사실상 기본 서비스화했다고 말했다.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되면서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 절감 될 전망이다.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음성통화가 많아 비싼 요금을 내던 영업사원, 대리기사, 콜센터개인상담원, 주부 및 중장년층 등 약 300만명(이통3사)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또 무선인터넷전화(m-VoIP) 전면 허용으로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족들의 통신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요금 구간마다 사용량에 제한이 있었던 무선인터넷전화를 자신의 주어진 데이터 제공량 범위 내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해외 유학 중인 자녀와 통화를 많이 하는 부모 등이 비싼 국제전화를 무선인터넷전화로 대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렇게 음성 요금을 대폭 낮추면서도 데이터 요금은 올리지 않고 현재와 같거나 소폭 인하했다.
이통3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시작구간을 인하하고 데이터 당겨쓰기와 이월하기 등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비용 부담은 완화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시작 구간은 KT는 6만1000원에서 5만9900원으로, SK텔레콤은 6만1250원에서 6만10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6만2000원에서 5만9900원으로 낮아진다.
이밖에 당정은 이통3사 모두 약정 없고 위약금 없는 요금체계를 전면 도입해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은 과거와 같이 2년 약정 할인된 수준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약정 부담 때문에 무약정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해 온 230여명에게 연간 약 3,600억원의 통신비 절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원 정책위의장은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족들의 통신비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도입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20%까지 더하면 통신비 절감효과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정액요금제 도입이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경제의 발전을 이끌었 듯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로의 전환을 촉발하여 모바일 기반 벤처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