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문자로 보험회사에서 "내일(29일) 폭설이 내린다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는 문자를 두통이나 받았다.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이나 문자를 받으니 올 것만같다.
눈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정답이지만 부득이하게 자동차를 운전해야 할 경우라면 요령을 알고 해야한다.
가끔 회원들중에 빙판길 운전이 전무한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그래도 내차가 벤츤데, 비먼데,렉서슨데...'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가 낭패를 본다.
이것은 쉽게 표현하자면, 쏟아지는 빗속에서 명품 수제화를 뽐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폭풍우가 몰아 치는 날, 우산 하나 딸랑들고 그래도 내 구두가 벨루티 주문 제작인데... 한다고 신발 안 젖는거 아니다.
알마니 정장에 명품구두를 신고, 버투 핸펀을 갖고있다고 하늘에서 떨어지던 빗방울이,
"오호라! 페라리님, 세일도 잘 하지 않는 브랜드에 명품구두에 버투까지... 모두 우리 물방울과는 거리가 있는 것들이군요.
알아서 피해 드리죠." 하는 일은, 나처럼 똘끼많은 녀석들의 상상에서나 존재할뿐, 현실은 냉정하다.
오히려 젖어서 못쓰게 되면, 견적만 더 나올 뿐이다.
눈길에서는 고성능 후륜 구동 차량이 가장 위험하다.
스포츠카가 가장 위험하고 그다음이 스포츠카를 위협하는 정도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들이다.
통제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은 그립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지, 마찰계수가 거의 없는 빙판에서는
없느니만 못 한 능력이 되어버린다.
빙판길에서 피치못하게 운전을 하게 된 경우라면 기어를 수동으로 전환하고 2단이나 3단의 약한 힘으로 출발을 하면된다.
자동차의 Hold 기능은 출발을 2단으로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홀드, 즉 빙판에서 슬립 하지않고 빙판을 잡으면서 간다는 의미이다.
홀드기능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자동차엔 홀드 기능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수입차량이나 요즘에 출시되는 준중형 이상급의 대부분의 국산차에는 기어를 옆으로 젓히면
수동으로 전환되는 기능이 존재한다.
눈길에서는 기어레버를 D에 놓고 운행할게 아니라 귀찮더라도 수동모드로 전환 해야한다.
수동으로 전환한뒤, 2단에 맞추고 약하게 액셀을 밟으면서 출발하면 미끄러움이 훨씬 덜하다.
주행을 하다가 차를 멈출때에도 브레이크로 먼저 발을 올리는 행위는 금물이다.
국산이든 수입이든 대부분의 자/수동 겸용의 경우 레버를 아랫쪽으로 당기면 저단으로 내려가고 위로 밀어올리면
고단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주행중에는 기어레버를 이용해 단수를 한단씩 아래로 내리면 자연스럽게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다.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알피엠이 올라가면서 구동축에 부하가 강하게 걸린다.
부하가 강하게 걸리지만 바퀴가 일시적으로 멈추지는 않는다. 바퀴가 잠기지 않으니 미끄러지는 일이 거의 없다.
이것이 엔진 브레이큰데, 평소에도 산길을 내려올때, 커브길을 빠른 속도로 돌아나갈때, 급하게 멈출때, 눈길에서...
등에 이용하면 효과가 아주좋다.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몇번만 해보면, 엔진에 무리가 가는지, 안정감이 있는지 하는 감이 온다.
고성능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느낌을 주는 국산 경차의 경우, 빙판길 주행을 아주 잘한다.
가벼운 차체에 얇은 타이어, 전륜구동이라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능력을 바탕으로 눈길을 잘 헤쳐나간다.
하지만, 눈길에 있어서 전륜구동이 만능은 아니다.
브레이크를 잡는 순간에 있어서는 전륜이나 후륜 심지어 네바퀴 굴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ABS는 안티록 브레잌 시스템의 약자이다.(에이엔티아이 알오시케이...스펠링 다 압니다^^)
안티록, 잠김방지라는 의미인데, 브레이크의 잠김은 빙판에서 출발할때 생기는 헛바퀴질의 미끄럼과 같은 원인(마찰계수저하)
으로 일어나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타난다.
자동차의 바퀴는 어떤 경우에 미끄러질까?
구르지 않는 바퀴에서 미끄럼이 잘 일어난다.
이 말은 굴러가는, 회전하고 있는 바퀴에서는 미끄러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빙판으로 변해버린 호수위에서 오토바이로 시속 100 키로로 달려본 경험이 있다.
노면이 미끄럽다고 해서 달리기가 어려운것은 아니다. 마찰력이 낮기에 100키로의 속도까지 탄력을 붙이기에는
아스팔트보다 오래 걸리지만, 일단 탄력만 붙으면 100키로 아니라 그 이상의 속도에도 문제는 없다.
단, 정지를 하는것은 정말로 식은 땀이 흐르는 일이었다.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제동거리를 필요로 했었다. 빙판길은 언제나 서는게 문제다.
수입차량이 대부분 고성능 브레이크이기에, 작은 힘으로 밟아도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을 낸다.
마찰력이 확보되는 평상시의 아스팔트 길이라면 더없이 믿음이 가는 장치겠지만, 눈길에서는 달라진다.
강력한 제동력은 바로 미끄러짐으로 연결되고, 한번 미끌어짐이 시작된 상황에서는 미하엘 슈마허가 핸들을 잡아도
콘트롤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즉,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된다.
눈길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넉넉히 두고, 시야를 길게 확보 해야된다.
흔히 말하는 김여사급 운전자가 끼어 들더라도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기어를 수동 모드로 한 다음에 기어를 저단으로 한단씩 떨어뜨리면 회전하는 바퀴에 부하가 걸린다.
바퀴의 회전속도는 줄어들지만, 바퀴가 완전히 잠기는 것이 아니기에 미끄러지는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속도가 거의 완전하게 줄어드는 시점에서 브레이크에 살짝, 아주 작은 힘을 살짜기 가하면 자동차가 안전하게 멈춰선다.
혹시라도 급브레이킹을 해야하는 시점이라면, 빠른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를 해야한다.
즉, 발모가지가 인간 에이비에스 역할을 해야한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 할점은 빠른 스피드로 밟았다,뗐다를 하라는 말이지 강한 힘으로 하라는 말은 아니다. 각별히 주의할것.
언덕길 등판 요령.
전륜이든 후륜이든 상관없이 언덕길을 오를때는, 조금 멀찍이서 탄력을 붙여서(멀리 뛰기 할때 도움닫기의 원리.) 한번에
올라야 한다. 만일 어쩔수 없이 언덕 한 가운데에서 멈췄다면, 다시 후진으로 내려가서 거리를 확보한 다음에 다시 올라야한다.
빙판으로 변해버린 언덕길에서 짜증으로 악셀 밟아봐야 타이어만 태워먹고 땅만판다.
언덕을 주행할때는 앞차와의 거리를 최대한 확보 해야한다.
앞차가 실수로 뒤로 미끌어져 내려올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타이트한 거리를 유지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딱히 할 말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언덕길 하강 요령.
시야를 최대한 확보한 상태에서 기어를 저단에 맞춘후 최대한 살살 내려간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무조건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가야한다.
급하게 브레이크에 발이가면, 자신도 모르게 힘을 줘서 브레이킹을 하게되고 이는 곧바로 미끄러짐으로 나타난다.
앞서 말한것처럼, 한번 미끌어지기 시작하면 답이없다.
ABS 장착된 차량은 조금 낫기는 하겠지만, 불안함은 별반 차이가 없다.
내려서는 곳이 교차로라면 혼을 울리면서 다른 차량의 접근을 미연에 예방 해야한다.
강남에서 가끔씩 접하는 초 급경사는 아예 도전을 피하는게 상책이다.
눈길, 빙판길을 피하지 못 할 상황에서... 무조건 못한다 안된다고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생각해보라. 오토바이는 후륜에 2륜이다.
ABS,TCS 는 물론 없거니와 심지어 어떤 중국집은 한손으로 철가방까지 들고 한다. 역시나 인간 능력에 한계란....???
아테사,콰트로,4매틱,AWD,4WD... 모두 4륜 구동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들이다.
기계적인 4륜에서 전자식 방법까지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4바퀴 모두에 구동력을
실어주는 시스템이 4륜 구동이다.
4륜은 눈길에서 2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할까?
답은 그렇다에 긍정적 무게를 실어도 좋다이다.
그러하면 어느정도 안전할까?
굳이 예를 들어서 표현하자면 앞서의 비유처럼,알마니 정장에 명품 구두를 신고 폭풍우에 우산을 쓴 사람을 일반차량으로
비유한다면, 4륜구동은 좀더 큼지막한 골프용 우산에 고어텍스 방수복을 입은 정도라 말하고싶다.
실제로 갤로퍼 4륜 구동으로 눈길에서 실험을 해 보았는데, 일반 전륜차량에 체인을 감고 오르지 못하는 언덕을
체인없이 4륜으로 자유롭게 올랐던 기억이 난다.
정말로 비교자체를 거부하는 능력의 차이였다.
단, 한가지 명심할 사실은 급하게 브레이킹을 해서 미끌어지는 상태가 되어버리면 콰트로(여기서는 편하게 콰트로로 표현.)
의 특장점은 한번에 사라지고 만다.
왜? 앞서의 설명처럼 구르는 바퀴는 잘 미끌어지지 않는데, 미끌어지는 순간에 이르르면 네바퀴가 모두 구동력을 가지고
회전하는 강한능력이 일순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끔, 아우디 콰트로를 끌고 보란듯이 눈길로 나와서 하루종일 잘 달리고는 어느 한순간에 브레이킹 미스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았다.(특히나 내리막 브레이킹 실수로.)
이것은 눈길에서의 미끌어지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 주행의 편리함을 한두번 맛본 콰트로 오너들의
절대적인 맹신에서 비롯된다.(심지어 어떤 이는 '모든 아우디는 눈길에서 아주 강하다!!' 라는 잘 못된 지식을 가지고있었다.)
일전에 탑기어에서 아우디 rs4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와의 대결을 아이스 링크에서 펼친 적이 있었다.
결과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선수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던것 같다.
머, 여기서는 그 미세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빙판길에서 스케이트 선수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능수능란한 콘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대단한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알에스의 퍼포먼스는 조금의 구라성이 포함되어있다.
구라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빙판에서 보여준 알에스의 능력을 실생활에서 구사하기엔 그 갭이 너무
크다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빙판도로는 링크처럼 넓직한 구조가 아니다. 그런식으로 드리프트 하다가는 옆차앞차는 물론이고
김여사, 김기사의 차량까지 다 긁어먹기 쉽상이다.
충분히 준비된 환경에서 기계처럼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되는 드라이버의 작품이었다.
(실제로 공도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드라이버의 몸이 먼저 오그라붙는다. 거기에다 미끌어지는 과정에서는 거의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 긴긴 미끌어짐의 시간동안 장애물이 전혀없는 서울시내는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동계 올림픽 점프대를 오르는 아식스의 광고에도 몇가지의 맹점은 숨어있다.
첫째 시청자의 눈에는 안보이지만, 아식스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가 아닌, 랠리용 6미리 스파이크가 장착된 타이어였다.
4륜구동 자체가 눈길에 강한 능력인데, 여기에 스파이크 타이어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둘째. 슬로프면을 오르기 시작한 아식스는 단 한번의 멈춤도 없이 스트레이트로 쭉 올라가버린다.
만약, 중간에 완전히 멈췄다가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가 조금은 힘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강원도의 첩첩산중이 아니라면 그렇게 긴 거리를 혼자서 좌~악 하고 올라가는 일은 명박이 형님의 특별령을
받기 전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빌빌거리며 미끌어지는 김여사를 피하기는 힘들다^^
아우디 알에스나 슬로프를 거침없이 올라간 아식스의 능력을 폄하하는 내용은 결코 아니다.
훌륭하다. 물론 아주 훌륭하지만, 광고에서 선보이는 만큼의 완벽한 능력을 가졌기에 눈길에서 맹신할 정도는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되도록이면 쉽게 표현한다고 한 것인데, 적고보니 많이 어색한듯 합니다.
눈길 초보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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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진리는 역시...차를 두고 간다..네요..ㅎㅎㅎ
잘지내시죠? 여전히 형님글은 재밌습니다~ 정리 잘해주셨네요~ ^^
엉 동윤아 올만이다. 잘 지내지? 애들은 잘크지? 담에 부부 동반으로 식사나 한끼하장.
흠....제가 아는 동윤님이 아닌가 봅니다.....흠.....
아놔...형님 너무하시네요...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너무 좋고 이해하기 쉬운 글입니다^^...출처는 남기고 저희 아우디 Q5 동호회로 퍼가겠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_^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도움이 많이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는 솜씨가 좋으시군요 !! ^^
유익한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절대로 딴지는 아니고요 본문에... "ABS는 안티록 브레잌 시스템의 약자이다.(에이엔티아이 알오시케이...스펠링 다 압니다^^)" 에서요... 엘오시케이가 맞잖아요 ㅋㅋㅋ
아, 놔~~~ 저 정말 빨간 기본 영어, 성문 종합 영어 다 공부했어염. 심지어 민병철 생활영어 3개월 이상 했습니다. 빌립 미 플리즈~~~
재미있고 유익한 글 새해 감사드려요^^
머리에 깊이 새겨두고 싶은 좋은 글이네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