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서열 분석 GC 지뇸 기술
채혈만으로 암 진행 등 확인
스마트촌으로 찍은 사진으로
피부암 판단하는 기술도 눈길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인 암은 조기 발견이 내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은 말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6.1%에 불과하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64%까지 치솟는다.
이 때문에 산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료진의 암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다.
대한암학회가 발견한 '암 연구 동향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암 발생자는 24만7952명으로,
2000년데 비해 14만4896명 늘었다.
2020년에 암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관해) 암 경험자는 228만여 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100명으로 봤을 때 4명꼴로 암을 경험한 셈이다.
암 뱔병 요인은 가족력과 유전, 잘못된 식.생활습관 등으로 다양하지만,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암 유병자다.
암은 다른 질환과 달리 통증과 같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암을 초기 발견하려면 국가나 직장에서 제공하는 암 검진을 받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정부는 암을 조기에 발견.치료해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조기 암 발견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GC지능은 AI 기반 액쳇애검 기술로 암 6종의 조기 발견과 선별이 가능한 '아이텐서치' 검사를 출시했다.
이 검사는 한 번의 채혈만으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의 존재 가능성 및 암종을 예측하고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암 스크리닝이다.
이 6종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높은 암종과 함께 기존에 적절한 조기 진단 방법이 없어 조기 암검진이 필요한 암종을
위주로 선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캔서치는 GC지놈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혈관 속을 떠다니는 세포 유리 DNA 중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종양 DNA(ctDNA.circulating tumor DNA)를 추출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Nextgeneration sequencing)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한다.
이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암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한다.
염기서열 GC지놈에 따르면 하이켄서치 검사 분석에 사용하는 알고리즘 가운데 하나는 진단이 어려운 1기 암에서
민감도 91.1%(95% 특이도 기준)를 보이며, 조기암 발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암환자가 늘고 있어 적절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이캔서치는 기존 암 검사가 지닌 방사능 피폭, 조영제 부작용, 내시경 준비 등의 어려움으로 암 검진을 꺼렸던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중인 의요 AI 기업라이프시맨틱스는 피부암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암에 관한 학습데이터가 구축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의료진 진단을 보조해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다.
고가의 장비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피부암을 감별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라이프시맨틱스의 피부암 영상검출.진단보조 SW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최근 병원 내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라이프시멘틱스 측은 '피험자 모집, 임상 데이터 확보, 병원 내 임상시험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달 중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차례로 발표하고 식약처의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의료기기 인허가와 상용화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해 피부암 진단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암세포는 증식을 멈추지 않으며,
주변 장기로 침범 하고 임파관 또는 혈관을 통해 멀리 전이까지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힘든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고 시간적.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형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