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6시 15분에 부산 대신동 동아대병원입구에서 조철규회장과 만나 마산으로 향하였다. 당초에는 조용태군과 셋이서 갔다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조군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간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서부산 톨게이트를 빠져 김해들판을 통과할때까지만해도 차는 시원스레 빠져 서마산을 산복도로를 타고 진동으로 갈 작정이었다.
헌데 진영터널부근에서 차량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덕산에서는 완전히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얼마가 소요될지 모르는 일이다. 옆에는 도로 확장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포장이 말끔히 되어 있었고 줄을 서 있던 차들이 하나 둘씩 U turn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틈에 나도 같이 돌아서 창원고개를 넘는 구도로로 빠질 생각이었다. 시계를 보니 7시였다.
앞차를 따라 가다보니 덕산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길로 역주행이었다. 비상라이트를 켜고 서서히 내려가니 올라오는 차들의 헤트라이트가 시야를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중에 한 녀석은 일부러 차를 들이받을 듯이 곧바로 밀고 들어오는게 아닌가. 어휴! 간이 떨어져 나갈뻔 하였다. 초상집에 문상가다가 길가에서 초상칠뻔 하다니 큰 일 날뻔한 위험한 짓이었다. "짜아씩, 내가 알고 들어갔나! 그냥 앞차만 보고 시간이 급해서 구도로 빠질려고 한 것이 밤이 되어 잘못 들어간 것뿐인데.... 그걸 갖고 우릴 위협하다니..나쁜 놈 같으니라구!" (차를 돌리다가 우리 앞차는 택시 뒷범퍼를 들이받는 접촉사고가 일어났었다)
차를 돌려 다시 오던 길을 한참 따라가도 덕산인터체인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니 진영휴게소였다. 할 수 없이 창원터널을 넘기로 했다.장유를 거쳐 창원톨게이트를 통과하여 안민고개 밑으로 해서 봉암다리를 거쳐 마산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갔더니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마산시내에서 조회장이 김희수총무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마산친구들은 벌써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하였다.구신마산 발전소앞에서 경남대학 옆을 돌아 36군병원 있던자리 작은 고개를 지나 동전터널을 빠져나가니 금세 진동이었다. 진동에서 함안으로 넘어가는 작은 도로를 따라 들어갔다. 진동면허시험장을 지나 장유(?)모텔이라든가 거기서 상가동네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조등이 있다고 하여 쉽게 찾을 것이라고 믿고 차를 몰았으나 모텔앞을 지나쳐도 조등은 보이지 않았다.(모텔의 빨간 네온싸인만이 눈을 현란시켰다. 이런 촌구석에 모텔은 무슨 놈의 모텔이야)
한참 지나쳐 가다가 아니다 싶어 도로에서 다시 차를 돌려 나와다 보니 모텔앞에 조그만 길이 하나 있었고 완전히 구부러진 곳에 조등이 하나 걸려있었다.( 밖에 동네표지 비석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좁은 농로를 타고 들어가니 마산의 김지언, 임흥섭, 남상진, 박 현득, (그리고 상진이 차에 두어명이 타고 있었는데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는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동네에 들어가니 꼬불꼬불한 길가에 질서도 없이 차를 주차시켜 놓으니 들어가는 차량과 나오는 차들이 서로 엉켜 한참동안 애를 먹었다.
상가에 도착하니 담장입구에서부터 조화가 마당 안쪽까지 죽 늘어서 있었다. 마당에는 조기들이 여러개 섰는데 마고 18기 것도 보였고 그 중에 26회 것도 보였다. 문상객들이 많아 줄을 섰다가 안방에 마련된 빈소에 들어가 문상을 하고 나왔다. 상주가 여럿이었는데 고인은 7남매를 두셨다고 하며 육태가 6번째라고 술이 한잔 된 태욱이가 일러주었다.
우리는 옥상에 텐트를 치고 마련한 접객로비로 자리를 옮겼다. 도착해서 보니 9시반쯤 된 것 같았다. 텐트 안에는 마산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마산회장, 총무 김희수, 정태욱, 한상준, 고영철,윤성근,최재순, 창원의 이재관, 함안의 조형규, 조우제 제씨들이었다. 시장하던터라 따끈한 소고기국밥 한그롯을 먹고 찬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10시20분경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야기 중에 주소록 새로 만드는 것과 마부산 합동 월례회건 그리고 5월에 마부산 전체동창회(실내체육관) 참석 독려건 등의 의견교환이 있었다.
창원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니 11시 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