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교도통신 한국어판 2014-5-16
[긴급르포] 베트남, 중국인 향한 날선 “적대감”
【핑샹 교도】“중국인에 대한 적의를 뼈저리게 느꼈다”, “방 밖으로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광시좡(広西チワン)족 자치구 핑샹(憑祥)시. 반중 폭동이 일어난 베트남에서 몸을 피해 16일 귀국한 중국인들은 저마다 느낀 공포에 대해 말했다.
14일에 중국인과 베트남인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한 중부 한띤성에서 귀국한 여성(36)은 충돌이 발생한 공업단지 부근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마’라고 했다. 근처에 많은 중국인이 공격을 받고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다고 들었다”
16일에는 여성이 근무하던 공장에서 귀국을 위한 대형 버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인이 모여있으면 공격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탈 수 없었다”라며 친구와 둘이서 차를 빌려 국경까지 왔다. “이제 도착했다”. 드디어 자국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중국 대사관에는 절대로 보호를 요청하러 가지 마라. 근처에 가면 공격받는다’라고 했다”. 출장으로 하노이를 방문했던 중국인 회사원 남성(42)은 유사시에는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성은 14일에 항공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한 후 곧바로 호텔로 향했다. 눈에 띄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하노이 시내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적의를 느꼈다”. 일을 포기하고 외출을 삼가던 남성은 16일, 호텔에서 차를 타고 국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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