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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41
씬1. 민우 아파트 안
(민우가 술을 마시며.. 필연과 통화 중이다.)
민우 : 회사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일일이 아버지한테 보고할 의무 없어요.
필연 : (F) 뭐? 민우 너 이 자식...!
민우 : 아버진 백파 문제나 신경 쓰세요. (전화 끊는다)
(이때, 성중이 들어선다)
성중 : 회장님...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민우 : ... (술 한 모금 마시고)
성중 : 내일 보떼에 사표를 제출하고 우리 쪽으로 오고 싶다고 하는데...
민우 : 그건 안 됩니다.
성중 : ...
민우 : 보떼 핵심기술과 설계도를 다 빼내오기 전까진 받아 줄 수 없다고 전하세요.
성중 : ...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회장님. (나가면)
민우 : (술을 마시는데... 그 위로...)
- 인서트 (40부 62씬)
통역관 : 이번 보테 보일러 한국지사 새 주인은.. 백이십육억... 육천...
민우 : .. (기분 좋게 일어서려는데)
통역관 : ... 백만원을 써 내신... 한강건설에서 인수를 하겠습니다.
(민우, 크게 놀란다.
강모, 씩 웃으며 일어선다, 주변의 박수에 답례하고..)
- 다시 현실
(민우, 술잔을 내려놓으며... 냉정한 표정으로...)
민우 : 이강모... 승부 아직 안 끝났어. 보떼 인수? 오히려 네 놈한테 쥐약이 될 거다.
씬2. 한강건설, 사무실 안
(브라보..! 신나게 외치며 건배하는 영출과 소태, 시덕, 경자... 다들 생맥주를 한 모금씩 시원하게 마시고...)
영출 : 이번 일은 뭐니뭐니 해두, 소태 니가 일등공신이여.
시덕 : 일등공신은 무슨.. 죄다 강모 머리에서 나온 건데..
소태 : 말 섭하게 하네?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겼는지 알아?
경자 : 정말요? 듣구 싶다, 얘기해 줘요.
소태 : (본격적으로 썰을 푼다) 내가 노름빚을 썼다고 이놈들이 날 산채로 한강물에 던지려구 드는 거야.
경자 : (헉, 놀라며) 그래서요?
소태 : 딱 보니까 한 사오십명 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웃짱을 딱 까고 말했지.
야, 시간 없으니까 한꺼번에 다 덤벼, 이 씹어먹을 놈들아.
경자 : 어머, 멋있다, 씹어 먹을.. 그래서요?
소태 : 그랬더니 이놈들이...
영출 : 시방, 강모는 어디 갔냐?
소태 : 시방, 강모는 어디 갔냐? 그러는... 에이, 한창 얘기 물오르는데..
시덕 : (웃으며) 지금 정연이랑 있을 거예요. 이번 일, 정연이 도움 아니었으면, 성공 못했거든요.
씬3. 레스토랑 안
(정연, 의자에 앉으려는데... 강모가 의자를 빼 준다. 정연, 잠깐 어색해하다가 자리에 앉고.. 강모, 자리로 와서 앉는데...
웨이터가 온다)
강모 : 주방장 스페셜하고 돔페리뇽 한 병 주세요.
정연 : (놀라서) 됐어... 그거 되게 비싼 술인데...
강모 : 너 좋아했잖아. 오늘은, 내가 한 턱 내고싶어서 그래.
정연 : .. (본다)
- 시간 경과
(음식을 다 먹고 샴페인을 먹고 있는 두 사람... 조금은 어색하다)
강모 : ... (조심스럽게) 보일러 회사, 니가 맡아 줄 수 있니?
정연 : ...
강모 : 니 덕분에 인수한건데... 너라면 믿을 수도 있고, 또..
정연 : 난 지금 하는 일이 좋아.
강모 : ... (본다)
정연 : (미소)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계획도 분명해졌고.
강모 : (걱정스러워서) 난 정연이 니가... 사채.. 아니, 대부업 말고도...
정연 : ... (본다. 동정 같아서) 나, 그만 갈게.
강모 : ..기분 상했니?
정연 : ... (미소 보이며) 이런 일 위험한 거 알아. 근데, 사업을 할 때도 늘 위험했어. 다른 일도 마찬가질 거야.
강모 : ... (씁쓸한 미소)
정연 : ...진짜 그만 가야겠다. (일어서는데)
강모 : 바래다 줄게.
정연 : 됐어. (씩씩하게 웃으며) 오늘 좀 멋졌다. 이강모.
강모 : ... (보면)
정연 : 너 성공한 거, 실감 나는 하루였어.
강모 : (가슴 아프게 본다)
정연 : 지켜봐 줄래? 내가 다시 재기하는 거...
강모 : (끄덕이면서 본다)
정연 : (미소)
씬4. 정연네 집, 방 안
(경옥이 와 있다. 방안을 둘러보는데...
정연이 공부한 흔적들.. 금융법에 관한 서적과 경제 책들... 뭔가를 잔뜩 필기해 둔 노트들...
그 한쪽에 사진첩에 있는 사진 한 장... 반쯤 찢긴 어릴 적 그 사진이다.
경옥, 사진첩을 들고 들여다보는데 가슴이 아려온다.
핸드백 안에서 나머지 사진을 꺼내드는 경옥... 사진첩의 반쪽과 맞춰본다. 눈물이 고이는데...
이때, 정연이 지나와 함께 들어선다)
지나 : 언니 왔어요, 사장님.
(경옥, 얼른 사진을 핸드백 안에 넣고, 감정 추스린다)
정연 : 오시는 줄 알았으면 일찍 오는 건데... 오래 기다리셨어요?
경옥 : (돌아본다, 사진첩 내려놓으며) 아니, 금방 왔어요.
(정연, 사진첩 안의 찢긴 사진이 맘에 걸리는 듯, 안보이게 돌려놓고... 경옥, 그 모습을 보는데..)
경옥 : .. 차부철이란 사람, 곧 경찰서에서 풀려날 거예요.
정연 : ..!! (놀라서 본다) 벌써요? 대체 왜...?
경옥 : 이번 일, 어르신께서 정연씨 시험하신 거예요.
정연 : (놀라서) 네?
경옥 : (미소) 내일 어르신께서 정연씨 보자고 하세요.
정연 : ... (상황을 이해하려고)
씬5. 연습실 안
(미주가 댄스 연습에 한창이다. 선화가 놀러와서 지켜보고 있고.. 선화, 미주가 대견한 듯이 열심히 박수를 치며..
이때, 매니저가 박스 가득 테입을 들고 들어선다. 미주, 춤 연습을 멈추고..)
미주 : 그게 다 뭐에요?
선화 : (박스 안에서 테입을 꺼내들고) 이거 다, 미주 노래 테입이네?
매니저 : 큰일났다. 오늘도 매장 싹 돌아봤는데... 차수정 음반을 찾는 사람 거의 없어. 이건 오늘 반품된 거고.
미주 : ... (시무룩)
선화 : 텔레비전 출연하면 좀 낫지 않아요?
매니저 : TV 출연은, 하늘에 별 따기야. 음반이라도 잔뜩 팔리면 모를까.
미주 : ...사장님, 저 때문에 손해 많이 보시겠네요.
매니저 : 사장님한텐 말씀 드리지 마. 좀 더 지켜보자. (밖으로 나간다)
미주 : .. (물끄러미 테입들을 보는데)
선화 : 미주야.. 너, 어뜩하니? 차수정.. 이름도 괜찮은데?
미주 : 이거.. 우리가 길거리에 나가서 직접 내다 팔자.
선화 : 뭐?
미주 : 어쨌든 팔려야 내 노래를 들을 거 아냐.
선화 : 야, 그렇다고 행상두 아니구, 어떻게 가수가 챙피하게...
미주 : 그딴 거 상관없어. 무조건 사람들이 내 노래 많이 들어야 돼. 그 수밖에는 없어.
씬6. 어느 거리
(테이프가 잔뜩 쌓인 좌판.. 미주와 선화가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미주 : 신인가수 차수정입니다. 노래 한번 들어보세요.
선화 : 차수정이에요. 노래, 아주 신나고 좋아요.
미주 : 차수정입니다. 노래 들어보세요.
(그러나 관심 없이 지나치는 사람들.. 미주와 선화, 힘이 쭈욱 빠지는데..
이때, 매니저 다가온다)
매니저 : 너, 여기서 뭐하구 있는 거야?
미주 : 제 무대의상하고 엠프 가져왔어요?
매니저 : 차 안에 있어. 너, 정말 여기서 하려구?
미주 : (단호한 의지) 네.
씬7. 그곳 일각, 주차장
(봉고차가 서 있고.. 미주가 들어가서 급히 옷을 갈아입으려다가 커튼을 친다.
그 옆에 다가와 서는 승용차... 민우와 성중이 내린다. 가까운 호텔쯤의 건물로 들어가고...)
씬8. 다시 거리
(엠알 반주가 흘러나오고 있다. 입고 있던 외투를 확 벗어 던지는 미주.. 화려한 무대복장이다.
매니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미주를 보는데...)
미주 : 신인가수, 차수정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미주, 인사 꾸뻑하고는 춤과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길 가던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선화가 열심히 테입을 팔기 시작한다)
선화 : (테입들고) 삼천 원이에요. 한번 들어보세요. 정말 최고에요.
(매니저, 열심히 하는 미주를 본다. 픽 웃더니... 결심한 듯...)
매니저 : 신인가수, 차수정 테입 삼천원입니다.. 신인가수, 차수정입니다.
남학생 : 노래 너무 좋아요.
매니저 : 감사합니다.
행인 1 : 저도 하나 주세요.
선화 : 네,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몰려들며 너도 나도 앨범을 달라고 하고...
노래를 부르는 미주와 매니저, 선화, 성공이라는 듯 기분 좋게 웃는다)
씬9. 호텔 커피숍
(민우, 서류를 보며.. 그 옆에서 성중이 설명 중인데... 밖이 시끄럽고...)
성중 : 한국 대학 박성화교수가 특히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민우 : 그렇겠죠. 한국 온돌 문화에 맞는 가스보일러 개발이라... 구미가 당길 프로젝틀 겁니다.
성중 : 근데... 생각보다 개발비를 세게 불러서...
민우 : 돈 아끼지 마세요. 보떼에서 설계도와 핵심 기술 빼오는 건 어떻게 됐습니까?
성중 : 진행 중입니다.
(E) : 밖에서 들리는 함성소리..
민우 : (인상 쓰며) 밖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겁니까?
씬10. 그곳 거리
(미주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건물에서 나와서 미주쪽으로 다가오는 민우와 성중...
미주, 민우를 보더니 순간 놀래서 얼어붙듯 노래를 멈추고...
민우가 미주 쪽을 쳐다보면... 미주, 얼른 뒤돌아선다. 선화, 민우를 보고 놀라서 얼른 고개 돌리고...
미주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민우... 미주, 진땀을 흘리며 서 있는데...
매니저, 미주에게 다가와서...)
매니저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주 : 잠시 만요...
(매니저, 이상한 듯이 미주를 보는데.. 엠알 반주만 흘러나오고... 모여 있던 사람들, 보다가 하나 둘씩 간다.
미주, 슬쩍 뒤돌아 보면... 민우와 성중이 주차장으로 간다. 미주, 가슴 아프게... 민우를 보는데서...)
씬11. 자료화면 (몽타주)
(86년 대통령 직선제를 위한 개헌 시위 영상들... 대학생들의 격렬한 시위 모습...
김대중, 김영삼등의 당시 야권 지도자들의 모습도 보이고..)
씬12. 조필연 사무실
(TV에서 자료화면이 나간다. 필연과 재춘, 성모가 심각하게 보고 있고..)
앵커 : (E) 대통령 직선제를 위한 천만인 서명 운동 가운데 불거진 오늘 시위로...
재춘 : (TV를 끈다)
필연 : 직선제 주장하는 놈들은 그냥 싹 잡아들여서 요절을 내야 되는데... (성모에게) 니들 쪽 움직임은 어때?
성모 : 이 일 때문에 정신없습니다. 근데.. 여당 의원들 동향은 어떻습니까?
필연 : 그건 왜?
성모 : 직선제가 되려면 개헌을 해야 하는데... 그건 여당 의원들의 찬성 없인 불가능한 일입니다.
필연 : 그렇지... 근데 누가 각하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겠어? 나라만 시끄러울 뿐이지...
성모 : ...
필연 : (재춘에게) 부철이란 놈, 풀려났다고 했지?
재춘 : 네.
필연 : 어딨는지... 찾아내서 내 앞에 끌고 와.
재춘 : 알겠습니다. 의원님...
성모 : ... (뭔가 생각하는 눈빛)
씬13. 한옥집 전경
부철 : (E) 억울합니다, 어르신..!
씬14. 동, 방안
(백파가 난을 치고 있다. 병색이 짙은 얼굴... 경옥이 있고.. 부철이 엎드린 채..)
부철 : 이번 일.. (경옥을 노려본다) 틀림없이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습니다.
경옥 : .. (차갑게) 그게, 나라는 건가요?
부철 : (노려본다) 솔직해 보시죠.. 황정연한테 이번 계획을 미리 알려준 게 아니라면, 도저히...
백파 : (책상을 내리친다) 못난 놈..!! 패자보다 더 한심한 놈이 변명을 하는 놈이야.
부철 : ....
백파 : 오늘 중으로, 네 놈한테 투자한 내 돈, 다 회수 할 테니 그런 줄 알거라.
부철 : ..!! 어르신, 제발 절 내치지 말아 주십시오.
백파 : 그만 돌아가.
부철 : 어르신..!!
백파 : 내 말을 거역 할 셈이냐?
(부철, 엎드린 채 절을 하고 일어선다. 경옥을 노려보는데... 이때, 밖에서)
정연 : 어르신... 저 왔습니다.
백파 : 들어오거라.
(정연, 들어선다. 부철, 정연과 시선 마주친다. 살벌한 눈빛.. 정연, 지지 않고 보는데...
부철, 밖으로 나가고 나면... 정연,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
백파 : .. 부철이가 사채 사냥꾼이란 걸 어떻게 알게 된 거냐?
정연 : 이강모 사장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백파 : 그래..? (호탕하게 웃으며) 강모, 그 녀석이 도왔단 말이지?
정연 : .... (미소) 헌데 어르신..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백파 : ..? (보면)
정연 : 이번 일에, 조필연 의원이 차부철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 관계가 너무 친밀해 보여서..
백파 : 조필연이... 부철이를 도왔다고?
경옥 : ..?
씬15. 동 밖, 골목
(부철이 걸어 나온다. 잔뜩 독이 오른 표정..)
부철 : 유경옥, 황정연.. 어디 두고 봐라.. 네년들 모녀를 반드시 내 손으로..
(고재춘이 앞에 나선다. 부철, 재춘을 보자 흠칫 놀라는데...)
재춘 : (선그라스를 벗으며) 조필연 의원님께서, 널 좀 보자고 하신다.
부철 : .. (경계심)
재춘 : 설마, 의원님을 물 먹이고 무사할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이때, 재춘의 뒤에서 다가오는 부하 1.. 품 안에서 곤봉을 꺼내든다)
부철 : (부하 1을 쓱 보고는, 차갑게 웃음) 난.. 조의원님 뵐 일 없는데요?
재춘 : 뭐?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이구나.
(재춘, 가죽 장갑을 꺼내 끼는데.. 이때, 부하 1이 뒤에서 곤봉으로 재춘을 내리친다. 억, 하고 쓰러지는 재춘...
부철과 부하 1이 급히 도망치는데..
재춘, 뒤통수를 움켜쥐고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뒤쫓는데..)
씬16. 다른 골목
(도망치는 부철과 부하 1.. 모퉁이를 꺾어 도는데 승용차가 다가와 끽 막아 선다. 성모가 차에서 내리고...
성모를 보자 놀라는 부철과 부하 1... 부철, 뒤돌아보면 재춘이 뛰어오고 있고...
부하 1이 곤봉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성모, 곤봉을 가볍게 피하더니 부하 1을 가격한다.
머리채를 잡고 차, 트렁크에 두어번 갖다 박으면 그대로 축, 늘어지는 부하 1... 빠르고 간결한 솜씨..
부철, 복싱포즈를 취하며 성모에게 맞선다. 재춘이 다가오고...)
성모 :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부철 : ... (노려보는데)
성모 : 좋은 말로 할 때, 차에 타.
(부철, 저항을 포기하고 손 내리는데.. 재춘이 분기를 참지 못하고 부철의 멱살을 잡고 이 새끼..!! 주먹을 치켜든다.
성모 손바닥으로 막아서 말리며 고개 가로젓고..)
씬17. 조필연 사무실 안
(조필연이 실내 퍼팅기 위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또르르 구르며 구멍에 쏙 들어가는 공..
재춘이 우악스럽게 부철을 잡아 꿇어앉힌다. 성모가 와 있고..)
필연 : (퍼팅을 하며) 애초에, 나한테 접근 한 건 너야. 난 니놈이 제의한 대로 다 해줬어.
부철 : ..
필연 : (퍼팅) 헌데, 결과가 아주 엉망이야. (구멍에 들어간다) 이강모는 보일러 회사를 인수했고
난, 니 놈 때문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됐어.
부철 : 죄송합니다, 의원님.
필연 : (본다, 눈빛) 죄송?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까지 지껄이고 있군.
(필연이 눈짓하면, 고재춘이 부철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뜨린다.
필연, 부철의 얼굴을 지그시 밟으며 입에 골프공을 물린다. 다른 골프채를 꺼내들며...)
필연 : 너, 깡패지? 아니, 해결사라고 했나? (골프채를 조준한다)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게 있어.
내 문젠.. 역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거... 난... 니 놈부터 해결해야겠다. (골프채를 치켜든다)
부철 : (공을 뱉는다) 사, 살려주십시오.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하겠습니다.
필연 : ... (노려보는데)
부철 : 뭐든 다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성모 : .. (차가운 눈빛에서)
씬18. 어느 일식집 방안
(아무것도 없는 차려져 있지 않은 흰 식탁보의 술상이 일렬로 길게 배치되어 있다.
이십 여명의 사채업 사장들이 서열대로 앉아 있고... 맨 가까운 술상에 50대 이상의 원로급 사채업 사장들이 네 명 정도 앉아 있다.
들어서는 경옥..)
경옥 : 어르신 오십니다.
(경옥의 말 한마디에 중간 미닫이문들이 차례로 탁, 탁, 탁, 닫힌다. 원로급들만 있는 방안... 백파가 정연과 함께 들어선다.
원로급들이 일어서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백파, 자리에 앉는다. 정연과 경옥, 원로들이 앉고...
백파, 서늘한 시선으로 좌중을 보는데... 그 위로)
부철 : (E) 백파의 사채 조직은 피라미드식 점조직입니다. 원로급 몇 명을 제외하고는 하부조직들은 백파의 얼굴조차 모릅니다.
씬19. 어느 룸 안
(필연과 성모, 재춘, 부철이 있다. 필연, 술을 따라주면 부철이 두 손으로 받으며...)
필연 : 그 조직들이 모두 백파의 돈으로 장사를 하고 있단 말인가?
부철 : 매달, 이자를 갖다 바치는 형탭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백파의 재산 규모는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성모 : 생각보다도, 엄청나군요.
필연 : (종이와 펜을 건네다) 백파의 조직 계보도, 그려.
부철 : ..! (본다)
필연 : 서열은 물론, 하부 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는 구역까지 상세하게.
부철 : 죄송합니다만.. 저도 모르는 사항입니다.
필연 : 몰라?
부철 : 예, 철저한 점조직 형태라... 몇몇 원로급들을 빼고는 전체를 아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필연 : 언제까지 알아올 수 있나?
부철 : 백파와... 정면 대결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필연 : 그 늙은이와 해결 할게 아주 많아.
부철 : 백파는 곧 죽을 겁니다.
성모 : ..! (본다)
필연 : 그러니까 더 시간이 없어. 그 재산이 황정연이 에미한테 가는 걸 막아야 하니까.
부철 : ..
필연 : 일주일 내로 알아 내. 안 그러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백파보다, 니가 먼저 죽게 될 거다.
부철 : ... (두려움) 알겠습니다.
성모 : .. (흥미진진하게, 본다)
씬20. 그 일식집 방안
(백파와 정연, 경옥, 원로 네명이 있는 자리...)
백파 : 부철이가 맡고 있던 을지로 구역, 이 아이가 맡게 될 거네.
원로들 : ..!! (놀란다)
노사장 : 이런 애송이를 패밀리로 앉히시겠단 말씀이십니까?
정연 : .. (보는데)
백파 : (무표정, 눈빛만) 난 지금 통보를 하고 있는 거네. 자네들한테 허락을 받으러 온 자리가 아니야.
노사장 : 죄, 죄송합니다, 어르신.
백파 : (정연에게) 여기 있는 네 분을 잘 기억해 둬라. 앞으로 널 많이 이끌어주실 분들이야.
정연 : (단아하게 인사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황정연이라고 합니다.
백파 : 당분간 을지로 구역을 경옥이 니가 도와줘라.
경옥 : 알겠습니다, 어르신.
(정연을 보는 원로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옥, 그들을 보는 매서운 눈빛.. 정연, 무표정하게...)
씬21. 달리는 차 안 (그 밤)
(지배인이 운전 중이고.. 경옥과 정연, 백파가 앉아 있다)
백파 : 앞으로 정연이한테 경호원을 붙이도록 해.
정연 : 경호원이요? 저, 그런 거 없어두 돼요, 어르신.
경옥 : 정식으로 구역을 맡았으면 어르신 말씀대로 따르는 게 좋아요.
정연 : 예.. 알겠습니다.
백파 : 피곤하구나.. (눈을 감는다)
경옥 : 요즘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
백파 : .. (대꾸 없이)
씬22. 보일러 공장 내부 (낮, 몽타주)
(강모와 영출, 시덕과 소태가 공장장의 안내로 시찰 중이다. 나이 지긋한 기술이사와 기술자 두어 명이 뒤를 따르고 있고...
공장장, 열심히 설명하는데.. 영출, 열심히 받아 적으며... 강모,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으며...
그들 중에 기술이사의 표정이 왠지 무겁고 비협조적인 느낌이다)
씬23. 음식점 방안
(강모와 시덕, 영출, 소태, 공장장과 기술이사, 기사 두 명이 저녁식사 중이다. 술상이 있고...
구석자리의 기술 이사... 굳은 표정으로 연신 술만 마시고 있고...)
강모 : 이번 수서지구 아파트에 우리 공장에서 생산된 보일러를 장착할 겁니다. 여러분들께서 생산에 박차를 가해주십시오.
공장장 : 걱정 마십시오, 사장님.
영출 : 암튼, 우리 다 같이 새 식구 됐으니까 건배 한번 시원허게 하시죠, 사장님?
강모 : 그럴까요? 자, 다들 잔들 듭시다.
양이사 : 보떼가 왜 보일러 회사를 팔았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강모 : ..? (본다)
공장장 : (말을 막는다) 어허, 이 봐요, 양이사?
양이사 : 사장님, 이 공장 속아서 사신 겁니다.
좌중 : ..!! (놀란다)
공장장 : 그만 해요, 양이사.
강모 : 이 공장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양이사 : .. (한숨 내쉬며, 술을 마시는데)
공장장 : .. (안절부절 못하고)
강모 : .. (심상치 않다) 말씀해 주시지요.
씬24. 어느 차안
(성중이 앉아 있다. 차 창문이 열리고.. 서류 봉투를 건네는 사내의 손... 성중, 받는다)
성중 : 수고하셨습니다. (안주머니에서 돈봉투를 꺼내주며) 큰 아이 병원비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완쾌될 때까지 지원하겠습니다.
(봉투를 받는 사내의 손...)
씬25. 만보건설 전경 (낮)
씬26. 동, 회장실
(문성중이 서류봉투를 건넨다. 민우가 있고..)
성중 : 보떼 가스보일러, 설계도 일붑니다.
민우 : ... (꺼내서 본다, 복잡해 보이는 도형들) 핵심 기술을 언제 빼돌릴 수 있는 겁니까?
성중 : 워낙 극소수만 알고 있는 기술이라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민우 : 그동안 쉬쉬했던 보일러 사고들, 언론에 터뜨리세요.
성중 : ..!! 사고일지를 공개하란 말씀이십니까?
민우 : 한강건설이 인수했으니 더 이상,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성중 : 알겠습니다, 회장님.
민우 : 이번 수서지구 아파트는, 보일러 전쟁이 될 겁니다. 보떼로부터 핵심기술, 빠른 시일 내에 빼돌려야 합니다.
성중 : 예, 회장님.
민우 : ... (생각하는 눈빛)
씬27. 한강건설, 사장실 안
(강모와 영출, 소태와 시덕들이 모여서 사고 자료들을 보고 있다)
소태 : 보일러 사고가 이렇게나 많았어?
시덕 : 가스 중독이 일곱건에다가 산소 결핍으로 인한 호흡 곤란이 아홉 건이나 돼.
영출 : 이건 환기 문제로 해결될 거 같지가 않은데?
강모 : .. (심각하게 보는데)
(경자가 윤기훈을 데리고 들어선다)
경자 : 윤기자님 오셨어요.
강모 : 어서 오세요.
기훈 : 각 신문사에 보떼 보일러 사고에 관한 제보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기사가 나가면, 보떼 보일러에 관한 신뢰도가 많이 추락할 거다.
강모 : (영출에게) 공장 쪽과 연계해서 사고 원인, 빨리 찾아내세요.
영출 : 그렇잖아도, 저녁때 미팅 약속 잡아 놨어.
강모 : 소태 넌, 언론사쪽 동향 알아 봐.
기훈 : 필요하면, 내가 반박 기사를 준비해 줄 수도 있어.
강모 : 고맙습니다, 윤기자님.
시덕 : 참.. 너, 황태섭 회장 돌아온 거 모르지?
강모 : ..! (본다)
시덕 : 오랜만에 집에 들어갔더니, 울 엄마가 그러더라. 거의 다 나아서 왔데.
강모 : ...
씬28. 금융사무실 안
(정연과 지나가 서류들과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빈 박스에 필요 없는 장부들을 담으며, 옮기며 바쁜데...
이때, 들어서는 태섭과 영국..)
지나 : 어서 오세요... 사장님, 손님 오셨어요.
(정연, 박스를 막 치우고 돌아서는데 태섭이 보고 있다)
정연 : ..? (놀라서) 아버지?
태섭 : (미소) 정연아.. 잘 있었냐?
정연 : (보며, 믿기 어렵고) 이제... 다 나으신 거예요?
태섭 : .. (보다가, 팔을 벌린다) 이리 와라, 내 딸... 안아보자.
정연 : (안긴다) 아버지..
태섭 : (안으며, 안쓰럽고) 그래... 니가 고생이 아주 많구나.
영국 : .. (보는데)
씬29. 어느 야외, 호수가 쯤
(태섭과 정연 나란히 앉아 있다. 정연이 태섭의 명함을 보고 있다. ‘도시개발 연구소, 소장 황태섭’)
태섭 : 니 얘긴 들었다. 이번에 을지로 쪽 사업을 맡게 됐다고?
정연 : ..? (본다) 어떻게 아세요?
태섭 : 어? 어... 유사장한테 얘기 들었어.
정연 : .. (본다)
태섭 : 나 왔단 얘기, 일부러 하지 말랬어. 귀국하자마자 바쁜 일부터 처리하느라..
정연 : 유사장님과 무슨 관계세요?
태섭 : 어? (당혹) 과, 관계라니?
정연 : 실은, 예전에 아버지 쓰러지셨을 때부터, 두 분 사이, 가깝다는 거 알았어요.
태섭 : 얘가 무슨 말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정연 : 저 다 이해해요. 친구든 뭐든, 아버지한테 의지할분 있으면 좋죠, 뭐.
태섭 : .. (보다가) 넌 시집 안가냐?
정연 : .. (본다)
태섭 : 이젠 혼기도 다 찼는데 언제까지 혼자서...
정연 : (OL) 저, 요즘 무지 바빠요. 아마 남자가 있어두 채일 걸요?
태섭 : ... 너한테.. 강모, 만큼 좋은 놈도 없는데.
정연 : .. (듣기 싫은 말) 아버지.
태섭 : 나 때문에 니들 사이가 영영 멀어진 것만 생각하면.. 내가 가슴이 시려서 잠을 못 잔다.
정연 : (정색한다) 다신 그런 말씀 안하시겠다고 약속하세요.
태섭 : ... (안타깝게, 본다)
정연 : 저 이미 강모하고는 끝난 사이에요. 털끝만큼 미련도 없구요.
태섭 : ... (가슴 아프다) 정연아.
정연 : (일부러 밝게) 저, 계획이 아주 많아요. 우선, 돈을 아주 많이 벌 거구요.
그런 다음에 만보건설, 꼭 되찾아서 아버지한테 드릴 거예요.
태섭 : 결혼은 아예 안 할 생각이냐?
정연 : 제가 미쳤어요, 결혼을 안 하게? 연애로 안 되면 돈 왕창 써서라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놈 만날 거예요.
좀 늦어두 돼죠, 아버지?
태섭 : (더 안쓰럽다, 애써 웃음 보이며) 그래... 우리 정연이.. 오랜만에 보니까 아주 씩씩해서 좋다.
정연 : (웃어 보이고)
씬30. 한강건설, 회의실 쯤
(강모와 성모가 자판기 커피 잔을 들고..)
강모 : ..! (놀란다) 무슨 말이야? 백파 어른이 암이라니?
성모 : 이미 병원에서도 포기 한 것 같아. 확실한 정보다.
강모 : .. (놀라서)
성모 : 문제는 조필연이야. 곧 사채조직에 한바탕 광풍이 몰아칠 거다. 그 자가 백파의 재산을 노리고 있어.
강모 : ..!! 그게 가능하다고?
성모 : 명분을 어디다 두느냐가 문제지. 비자금이나 탈세 쪽으로 몰아붙이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냐.
강모 : 막아야 돼, 형..! 절대 조필연한테 그 돈이 흘러들어가게 해선 안 돼.
성모 : 바쁘더라도, 백파 쪽은 강모 니가 맡아야겠다. 난 지금 하는 일이 좀 있어.
강모 : ..? 무슨 일인데?
성모 : 장기적인 프로젝트야.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조필연한테 치명타가 될 거다.
강모 : (불안해진다) 나한테도 알려 줘, 형.
성모 : (미소, 어깨 툭 치며) 때가 되면 당연히 알아야지. 내 걱정은 말고, 백파 쪽을 신경 써.
강모 : ... (걱정스럽고)
씬31. 한옥집 방안
(바둑판 안에 흑돌, 백돌들이 빼곡하다. 백파, 책을 보고 기보를 연구 중이다.
이때, 밖에서 노크소리.. 백파, 네, 하고 대답하면 필연이 들어선다. 표정이 굳어지는 백파..)
필연 : 세월 좋으시군요. (다가와 앉는다)
백파 : .. (책을 보고) 예고도 없이 온 건 그쪽이니, 좀 기다리시오.
(백파가 돌을 놓으려는 순간 필연이 그 손을 잡는다. 백파, 필연을 보는데)
필연 : 만약, 이 돌 한 개로 대마가 무너진다면 어쩌시겠소?
백파 : 난 그런 악수는 두지 않소.
필연 : .. (그 손에서 돌을 빼앗아 든다) 그럼 어디, 선택해 보시오. 일전에 내가 말했던 그 제안을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일생일대 최악의 수를 던지든가...
백파 : 또 상납금을 내란 말씀이시군.
필연 : (얼굴 가까이 대고) 당신... 곧 죽는 거 알아.
백파 : ..!! (굳어진다)
필연 : (돌을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 돌을 어디 놓느냐가 중요하지. 지금껏 평생 동안 이뤄놓은 걸 다 지키고 죽느냐, 아니면...
(손에 들고 있던 돌을 바둑판 안에 툭 떨군다) 다 잃고 빈털털이가 돼서 죽느냐..
백파 : ... (보면)
필연 : ... (보고, 싸늘하게 웃음)
백파 : (낮게 웃는다) 다 가진 사람보다도.. 다 잃은 사람이 무섭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
필연 : 뭐?
백파 : 당신 말대로 난 곧 죽을 목숨이오. 천하에, 이런 배수진도 없지. 애써 죽음을 각오하지 않아도 되니까..
필연 : ..! (굳어진다)
백파 : 아시겠소? 당신, 절대 나한테서 아무것도 못 빼앗아.
필연 : .. (싸늘하게 보다가) 부관참시라는 게 있소. 죽은 자를 처형하는 거지. 당신이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냐.
어차피 재산은 남을 테고... 난 그걸 거덜내면 그 뿐이니까.
백파 : ..!! (굳어진다)
필연 : 구천에서라도 똑똑히 봐 두시오. 감히 범접해선 안 될 상대와 맞선 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필연, 밖으로 나간다.
백파, 갑자기 심장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다가 바둑판 위로 쓰러지는데...)
씬32. 동 , 밖 대문 앞
(걸어 나오는 필연과 재춘..
이때,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강모가 필연을 보더니 뭔가 이상해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씬33. 동, 방안
(들어서는 강모.. 백파가 쓰러진 채 신음하고 있다. 사방에 널려있는 바둑돌들... 강모, 백파를 끌어안고)
강모 : 어르신..! 정신 차리세요, 어르신..! 어르신..!!
씬34. 병원 병실 안
(백파가 팔뚝에 링겔을 맞고 누워 있다. 병색이 완연하지만 한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침울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강모...)
강모 : 지금이라도, 당장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백파 : 내 몸에 있는 흉은 (의수를 보이며) 이놈 하나면 족해. 저승 가서도 더는 흉터가 없었으면 좋겠다.
강모 : 어르신..!
백파 : (링겔을 빼버린다) 답답하구나. 집에 가야겠어.
강모 : 조필연이 어르신의 재산을 노리고 있습니다.
백파 : .. (본다)
강모 : 꼭 사셔야 합니다. 절대 조필연한테, 그 많은 재산을 빼앗기시면 안됩니다, 어르신.
백파 : 요즘 날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 뭔지 아냐? 약도 아니고 진통주사도 아니야.
강모 : ..? (본다)
백파 : 조필연..! 조필연 그 자가 암세포보다도 더 강하게 날 자극하고 있어.
강모 : ..!
백파 : 난 지고 싶은 생각 없다. 설령, 죽더라도.. 가슴을 치는 쪽은 내가 아니라 조필연이 될 거야. 두고 봐라. (하하 웃는다)
강모 : .. (보는데)
씬35. 로열클럽 전경 (밤)
씬36. 로열 클럽 룸
(명석과 경옥이 얘기 중이다.)
경옥 : 고마워요 부시장님.
명석 : ...? (보면)
경옥 : 김국장님께 들었어요. 우리 수정이 노래, 라디오 나가게 된 거, 부시장님 덕분이라고..
명석 : 아... 그거요? 그냥 재능 있어 보이는 친구가 이대로 묻힐 거 같아서 도와 준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경옥 : 그래도, 수정이한텐 부시장님께 따로 인사드리라고 할게요.
명석 : (정색) 절대, 그럴 거 없어요. 근데 혹시... 내가 도와 준 거, 그 친구한테 말했나요?
경옥 : 아뇨. 아직...
명석 : 알리지 마세요. 나, 부담스러운 거 딱 질색인 사람입니다.
경옥 : .. (보다가) 김국장님한테, 외 조카라고 하셨다면서요? 우리 수정이, 그냥 조카 삼아주시면 안 되요?
명석 : ... (웃고) 저, 바쁜 사람입니다. 그냥, 한번 도와준 거로 끝냅시다.
경옥 : .. (조금 아쉽게) 정 그러시면, 할 수 없죠, 뭐.
명석 : .. (뭔가 생각.. 미주 정도 느낌)
씬37. 연습실 안
(들어서는 경옥.. 텅빈 연습실... 경옥, 시계를 보더니, 인상을 쓴다.
이때, 미주와 매니저, 선화가 ‘다 팔았어. 아예 이길로 나갈까? 어쩌구 떠들면서 소리 내서 웃으면서 들어서는데..)
미주 : (놀라서) 사장님?
경옥 : ... 저녁 보컬 트레이닝 왜 빠졌어?
미주 : 죄송합니다.
경옥 : 라디오에서 노래 좀 나왔다고, 너 벌써 가수 된 걸로 착각 해?
매니저 : 사장님... 그게 아니라...
경옥 : 넌 대체 뭐하는 거야, 애 하나 컨트롤 제대로 못하고..!
미주 : 매니저님, 잘못 없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사장님.
매니저 : 사실은... 수정이, 오후 내내 명동에서 앨범 팔았습니다.
경옥 : ...? 뭐? 앨범을 팔아?
매니저 : 사장님 손해 보게 해 드릴 수 없다면서...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저도 도저히 보구만 있을 수가 없어서..
경옥 : ...!
매니저 : 죄송합니다, 사장님.
선화 : 죄송합니다..
경옥 : .. (미주를 보는데)
씬38. 동, 사무실 안
(미주가 경옥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경옥 : 타고난 스타는 날 봐달라고 절대 대중한테 애원하지 않아. 대중을 애원하게 만들지.
미주 : ... (본다)
경옥 : 지금 당장 앨범 판매 저조한 거, 아무것도 아냐. 그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니 이미지 만드는데 시간 투자해.
그게 날 위해서 니가 해야 하는 일이야. 알겠어?
미주 : 죄송해요. 사장님... 하지만... 사장님한테만 의지하지 않고, 제 힘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경옥 : (본다) 너, 지금 그 말.. 길거리에서 앨범 판매 계속 하겠다는 거니?
미주 : 사장님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이미지 실추 시키지 않을게요. 교육 스케줄 철저하게 지킬 거예요. 제발 허락해 주세요.
경옥 : ... (보다가) 아무 성과도 없으면... 난 널 포기할 지도 몰라. 그래도 고집 부릴래?
미주 : 네.. 해보고 싶어요.
경옥 : (노려보다) 좋아. 그럼. 한 달만 니가 하자는 대로 지켜 봐줄게.
미주 : 감사합니다. 사장님...
경옥 : 감사 할 거 없어. 실패하면, 나랑은 끝이니까. (나가는)
미주 : ... (괜히 고집 부렸나? 걱정스럽고)
씬39. 달리는 차 안
(찬성, 운전 중이고... 조수석에, 성모가 앉아 있고... 라디오에서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다.)
디제이 : (E) 다음 곡은.. 요즘 많이 신청해 주시는 곡이죠. 신인가수 차수정이 불러드립니다. “제목000”
(미주의 노래가 흐른다. 성모, 무심코 듣다가.. 뭔가 이상해서 자세 바꾸고..)
찬성 : (노래를 알고 있다) 노래 좋죠?
성모 : (조용) 쉿! 잠깐만... (볼륨을 높인다)
찬성 : ...? (보는데)
- 인서트 (32부, 34씬에서)
(미주, 그 반주에 맞춰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성모, 열심히 박자를 맞춰서 박수를 쳐보지만 자꾸 엇나간다)
성모 : 잘한다...! 우리 미주 최고다...
미주 : (카세트 끄고) 오빠..! 박자 안 맞잖아.
성모 : 그, 그래? 잘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아냐?
미주 : 다시 잘 좀 쳐 봐.
(미주, 다시 음악을 켜고 노래 부른다. 성모, 박수를 치다가 멈추고 웃음 띤 얼굴로 미주를 본다)
- 다시 현실
(성모,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고여 있다. 찬성, 그런 성모 보고 놀래서...)
찬성 : 선배님? 왜 그러세요?
성모 : (음악을 끈다) 동생하고 목소리가 비슷해서.. 우리 미주도 가수가 꿈이었는데... (한숨)
찬성 : 가수들 예명 많이 쓴다는데.... (가볍게) 한번 알아볼까요?
성모 : .. (흘려듣는다)
씬40. 조필연 사무실 안
(부철이 서류봉투를 내민다. 필연과 재춘이 있고..)
부철 : 백파의 조직 계보돕니다.
(필연, 급하게 봉투에서 계보도를 꺼낸다.
백파를 중심으로 유경옥, 노갑수, 방주식, 장호평, 원구식등의 이름들.. 그 밑으로 많은 이름들이 피라미드식으로 그려져 있다.
필연, 계보도를 훑어보더니 눈빛을 번뜩인다)
부철 : 아직 전체를 다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필연 : 이 정도면, 뿌리까지 흔드는데, 충분해.
부철 : 이런 말씀 드리기 뭣하지만... 만약 이 조직을 흔들면, 정치권도 문제가 생길 겁니다.
필연 : (노려본다)
부철 : 아시다시피, 지하경제라는 데가 정치인들이 돈세탁을...
필연 : 주제넘은 놈이구만.
부철 : ..! 죄송합니다, 의원님.
필연 : (재춘에게) 청와대 경호실에 연락하고 차대기 시켜.
재춘 : 알겠습니다.
부철 : .. (보는데)
씬41. 어느 집무실 안
(반쯤 열린 문에 청와대 봉황 마크가 붙어 있다. 조필연이 부동자세로 서 있다. 상대편은 문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뭔가 지시를 듣는 조필연.. 깍듯하고 절도 있게..
이윽고 와이셔츠 차림의 맞은편 사내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한다. 악수를 하며 구십 도로 인사하는 조필연의 모습에서...)
씬42. 달리는 차 안
(조필연이 카폰으로 전화중이다. 재춘이 운전 중이고..)
필연 :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요? 뒷일은 내가 책임 질테니, 당장 실행 하란 말이오. 알아듣겠소? (카폰을 끊는다)
멍청한 놈들.. 나라의 녹을 먹는 놈들이 고작 사채꾼들을 두려워 해?
재춘 : ...
씬43. 사채 사무실 안
(제법 규모가 있는 사무실 안.. 노사장이 젊은 여자의 안마를 받고 있다. 검은 양복 차림의 어깨들 몇 명이 있고...
이때, 들이치는 세무서 직원들... 어깨들이 막아서며)
어깨 1 : 당신들 뭐야?
조사원 : (신분증을 내보인다) 세무 조사 나왔습니다. 장부 다 뒤져..!
노사장 : 세무서에서 갑자기 무슨 일이오?
(조사원들이 캐비넷을 뒤지며 장부들을 마구 박스에 담기 시작한다.
어깨들, 어찌 할 수 없어서 노사장만 보고 있고... 노사장, 놀라서...)
씬44. 어느 개인 집 거실
(세무직원들이 장부들을 들고 나온다. 고뇌하듯 망연하게 앉아있는 방사장...)
씬45. 사채 사무실 건물 입구
(장부 박스들을 차에 싣고 있는 세무직원들... 뒤따라 나온 장사장이 어찌 할 바를 모르며..
그 맞은편쯤의 차 안... 성모와 찬성이 이를 보고 있다. 날카로워진 성모의 눈빛에서..)
씬46. 로열클럽 밀실 안
(경옥과 정연이 심각하게...)
정연 : 명동에서만 여덟 곳이 세무조사를 당했어요. 모두 다 우리 조직이구요. 틀림없는 표적 수사에요.
(강모가 들어선다. 정연과 경옥은 모른 채..)
경옥 : (한숨) 조직 내부의 모든 원성이 어르신한테 몰리고 있어요.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요즘 어르신께서 몸이 편치 않으시니..
강모 : 예사 병이 아닙니다. (들어선다)
정연 : ..? (본다)
경옥 : 무슨 말이에요?
강모 : 어르신 병환... 이미 병원에서도 포기한 상탭니다.
경옥 : ..!! (크게 놀란다)
정연 : .. (놀라서)
씬47. 한옥집 방안
(백파가 통증을 참으며 팔뚝에 주사를 찔러 넣고 있다. 길게 한숨 내쉬고는 겨우 진정하는 모습... 이때, 밖에서..)
경옥 : (E) 어르신...
(백파, 급히 주사기와 약이 든 통을 덮고는 상 밑에 밀어 넣는다.
경옥, 퇴근 복장으로 들어서고.. 백파를 보는 눈길이 애처롭다)
백파 : 오늘은 일찍 왔구나.
(백파, 고통 때문에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묶으려고 푼다)
경옥 : 제가 해드릴게요.
(경옥이 다가가 머리를 손질해준다. 우선, 빗으로 곱게 빗겨 내리는데.. 백파, 그 손길이 편안하다. 눈을 지그시 감는데...
경옥의 눈에 책상 밑에 급히 넣어둔 주사기들이 보인다. 눈물 고여 오고..)
경옥 : 저, 처음 어르신 만났을 때... 기억나세요?
백파 : 형편없었지. 술에 너무 취한 것 같아서 재워주려고 했더니.. 밤새, 우는 소리가 들리더구나.
경옥 : (감정 애써 참으며, 머리 묶는다) 그때, 저... 처음부터 어르신이 차고 있던 전대를 탐냈어요.
아침에 몰래 들고 나오는데.. 너무 많은 돈이라 깜짝 놀랐어요.
백파 : 너 자는 동안 일부러 더 넣어 두었다. 어디 가서라도, 집 한 칸은 있어야 할 테니까.
경옥 : (다 묶고, 손길 멈춘다) 전 그게.. 어르신 전 재산인줄 알았어요.
백파 : 그날 니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집을 얻는 대신 날 못 만났겠지.
경옥 : .. (본다) 저한테.. 왜 그런 온정을 베푸셨어요?
백파 : ... 그걸 그냥... 인연이라고 부르지. 왜냐고 물으면... 부처님도 대답 못하실 게야. (허허 웃는다)
경옥 : (목이 멘다, 울음 터지며) 죄송해요, 어르신... 전, 어르신 모실 자격 없어요.
백파 : ... (경옥이 알고 있다는 걸 안다)
경옥 : (운다) 마지막까지.. 불편함 없이 어르신을 모시겠다고 맹세했는데.. 절 용서해 주세요, 어르신...
백파 : ... (어깨에 있는 경옥의 손을 잡는다) 봐라.. 마지막에 이렇게.. 내가 잡을 수 있는 손이 있질 않느냐.
경옥 : ..
백파 : 이 따뜻한 손이.. 지금 내겐 억만금보다도 더 값지고 귀해.
경옥 : 어르신... (울면서 뒤에서 안는다)
백파 : (눈물 고인다) 이걸로 충분해. 오히려 고맙지... 단 하나 한스러운 건.. 돈 보다 귀한 게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안 거야.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어도 좋았을 걸.
(경옥, 흐느끼듯 운다. 백파, 입으로 허탈하게 웃으며 눈물 고인 채)
씬48. 태섭 사무실 안 (낮)
(영국과 재수가 내기 장기를 두고 있다. 그 옆, 복자가 있고...)
재수 : 주이사님, 외통수... 외통수구만이유...
영국 : 아... 이게 왜 이렇게 됐지?
복자 : (영국에게) 천원 또 주셔야 겠네유... 요즘 주이사님이 우리집 살림에 아주 보탬을 많이 주셔유...
영국 : (.. 머리를 긁적이는데)
(태섭, 힐끔 장기판 보더니...)
태섭 : 영국이 넌 눈 뒀다 엇다 쓰냐? 거... 포 살았잖아. 포...
영국 : 아... 포...! (놓으며) 멍이야...
복자 : 회장님...!!
(이때, 전화가 울린다. 태섭, 받으며...)
태섭 : 네, 도시계획 연구소.. (하는데)
성모 : (F) 황태섭 회장님?
태섭 : ..? 누구신가?
성모 : (F) 이성몹니다.
태섭 : ..!! (놀라서, 수화기 고쳐 잡으며) 자네가 여긴 어떻게 알고..?
씬49. 어느 지하 주차장
(승용차 안에 태섭과 성모가 앉아 있다)
성모 : 제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게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정권을 뒤흔들만한 핵폭탄이 될 수도 있죠.
태섭 : 그러니까.. 자네가 준비한 게..
성모 : 콘솔 박스 열어보세요.
(태섭, 콘솔박스를 열면 장부가 있다. 꺼내서 펼쳐보는 태섭.. 대통령 비자금 내역이다. 크게 놀라는 태섭...)
태섭 : 자네... 이... 이... 장부는...!!
성모 : 그 장부, 조필연이 판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겁니다.
태섭 : 자네...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 이게 발각 되기라도 한다면...
성모 : 회장님도 조필연을 죽이기 위해서 목숨 내놓으신 거 아닙니까?
태섭 : ... (생각하다가, 단호해지며) 내가 .. 내가 할 일이 뭔가?
성모 : .. (표정 없이 태섭을 본다)
씬50. 국회의사당 전경 (낮)
씬51. 동, 복도
(조필연이 고재춘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며 걸어 나온다. 이때, 오병탁과 민홍기가 다가오더니 가로막듯이 막아선다)
병탁 : 자네, 나 좀 봐야겠어.
필연 : (손목시계 한번 보고는) 약속이 있어서 오래는 못 있겠군요.
홍기 : ... (불만 가득한 눈초리)
씬52. 동, 소회의실
(들어서는 오병탁과 민홍기, 필연...)
병탁 : 자네, 사채시장.. 그래, 지하경제라고 하자. 그 안에서 도는 돈이 얼만 줄 알아?
자그마치 국민 총 생산의 18프로야, 18프로..!
필연 : (픽 웃으며) 뭘 그렇게 어렵게 돌려 말하십니까? (본다) 사채업자들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가 유감스럽다는 말씀 아닙니까?
병탁 : 뭐야?
홍기 : (낮게) 자넬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한 둘이 아냐.
필연 : 백파가 대단하긴 하군요. 하지만, 내 소신을 꺾진 못할 겁니다.
홍기 : 소신?
필연 : 불법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정당하게라도 세금을 많이 내야지.
홍기 : 내가 모를 줄 알아? 자기 배나 불리겠다는 게 소신이라고?
필연 : 말이 지나치구만.
병탁 :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냐. 혼란스럽다고.! 이럴 때 경제까지 뒤흔드는 짓, 현명하지 않아.
필연 : 백파가 뭘 잘못했는지 아십니까? 감히 국가의 권위에 도전을 한 죄.
병탁 : 뭐?
홍기 : 니가 이 나라의 권위라도 된다는 거야?
필연 : 내 임무는 그래. 영예로운 일이지. 그게 내 소신이야. (차갑게 웃으며 나간다)
병탁 : 저 인간, 저거..!
홍기 : .. (노려보는데)
씬53. 로열클럽 룸 안
(오병탁과 민홍기, 황태섭이 앉아 있다)
병탁 : (한숨 쉬며) 나라꼴도 엉망이고... 나, 요즘 같으면 아주 정치 하는 거, 회의가 들어요.
홍기 : 조필연 그 놈... 더는 눈뜨고 못 봐주겠습니다.
병탁 : ..? (본다) 못 보면?
홍기 : 정치적으로 제거해버려야겠어요.
병탁 : ..!! 이 봐, 민의원. 지금 조필연이 누구 상투를 잡구 있는지 몰라서 그래? 세상이 바뀌기 전엔.. 절대 그 놈, 못 건드려.
태섭 : (보다가) 의원님들... 이 판에 절 좀 끼워주십시오.
두사람 : ..? (본다)
태섭 : 제가.. 의원님들께서 깜짝 놀랄만한..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홍기 : 비장의 무기? 그게 대체 뭔데요?
태섭 : 그건 지금 밝힐 수 없습니다. 원래 그것이.. 결정적일 때 쓰는 거 아닙니까?
병탁 : 당신, 괜히 허세 떠는 거 아뇨?
태섭 : 그럼, 제가 조건을 내걸면 믿어 주시겠습니까?
병탁 : 조건이라니?
태섭 : ..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병탁 : ...! (놀란다) 뭐? 정치?
홍기 :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거요?
태섭 : 두 분이 도와주십시오. 내가 갖고 있는 그 무기라면.. 충분히 절 도와주시고도 남으실 겁니다.
이래도 허세라고 하시겠습니까?
병탁, 홍기 : .. (보는데)
씬54. 하우스 안
(정식이 몇몇 사내들과 미친듯이 게임을 하고 있다. 부철과 부하들이 들어서고..)
부철 : (정식에게) 도련님... 돈 갚으실 때 됐는데요?
정식 : (판에 몰두하며) 야... 그깟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지 말고 천 만원만 더 가져와.
부철 : (웃으며) 잠시 다른 방으로 가시죠. 빌려 드리겠습니다.
정식 : (일어서며) 당신들 꼼짝 말고 있어. 돈 가져 올 테니까...
씬55. 어느 지하실 안
(부철이 사무실로 꾸민 지하실이다. 정식이 부하 1과 사내 두어 명에게 마구 얻어터지고 있다.
부철이 싸늘하게 보고 있고.. 정식, 마구 짓밟는 사내들을 피해 부철의 바지를 잡고 늘어진다)
정식 : 살려줘... 제발, 살려줘..
부철 : 에이, 씨.. (확 밀더니 바지를 턴다)
정식 : 돈 갚을 게.. 갚으면 되잖아....
부철 : (서류를 꺼내들고 본다) 니네 집.. 니 엄마 명의로 돼 있지?
정식 : ..! (굳어진다)
부철 : 어떡할래? 집을 넘길래, 아니면, 신체 포기 할래?
정식 : 그 집만은 안 돼... 내게 아니라 울 엄마...
부철 : .. (발로 찬다) 그럼 몸으로 때우던가, 임마.
정식 : (다시 매달리고) 시간을 좀 줘.. 어떡하든 돈 마련해 볼게, 어?
부철 : 빚을 좀 탕감시킬 방법이 있긴 한데..
정식 : 그게 뭔데? 말해 줘. 내가.. 우리 집만 아니면 다 할게..
부철 : 너, 배다른 동생 있지? 황정연이라고..
정식 : ..? (본다)
씬56. 어느 레스토랑 안 (낮)
(강모가 앉아 있는데 정연이 다가온다.
달라져 있는 옷차림.. 경호원쯤의 건장한 사내 두어 명이 따라 붙고.. 정연이 의자를 빼려는데 사내 한명이 의자를 빼준다.
강모, 유심히 보는데 정연, 강모를 의식해서..)
정연 : (사내에게) 그만들 가 봐요.
(사내들이 한쪽으로 물러서서 경호한다)
정연 : 나두 어색해. 사업구역 옮기고부터 유사장님이 억지로 붙여준 거라..
강모 : ... (역시 정연에겐 위험한 일이라는 걸 직감한다)
정연 : (메뉴판을 펼치며) 근데, 어쩐 일이야? 먼저 연락을 다 주고.
강모 : 이번 니네 쪽 세무조사.. 조필연이 뒤에서 조종한 거야.
정연 : ... (본다)
강모 : 이건 돈과 권력의 싸움이야. 어느 쪽이든, 반드시 크게 다칠 거다.
정연 : 그렇겠지... 근데... 어르신이나, 유사장님, 절대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으실 거야.
강모 : .. (본다)
정연 : 이런 싸움, 줄다리기 같은 거야. 한번 밀리면 힘도 못써보고 한꺼번에 다 무너져.
나 같은 애송이도 아는 걸, 그분들이 모를 리 없어.
강모 : 난... 이 싸움에서 니가 빠졌으면 해.
정연 : .. (본다) 나한테도 생존이 달린 문제야.
강모 : 당장 조필연을 어떻게 감당 할 건데?
정연 : .. (본다)
강모 : 가지들을 흔들었으니 곧 몸통을 공격할 거야. 너도 조필연의 목표가 될 거고.
정연 : 난 조필연 막을 방법 있어.
강모 : ..!! (본다) 뭐?
정연 : (웃어 보인다) 배고프네? 나, 뭣 좀 시켜두 되지?
(정연, 메뉴판을 살핀다. 강모, 걱정스럽게 보는데)
씬57. 동, 레스토랑 밖 / 승용차 안
(일각의 승용차 안에 부철과 부하들, 정식이 타고 있다.
이때, 건물 안에서 강모와 정연이 나온다. 경호원 사내들이 차를 대기해 있고..
정연, 강모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더니 차에 올라탄다. 승용차가 출발하고..
강모, 무심결에 부철쪽을 본다. 부철,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정식의 머리를 확 누르면서..
강모, 부철을 못 본 듯이 다시 시선 돌리면 시덕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다가온다. 강모, 차에 타고.. 출발하고 나면...)
부철 : 내가, 황정연한테 유감이 아주 많거든?
정식 : ...
부철 : 근데, 요즘 덩치들을 옆에 붙여놔서 쉽지가 않아. 니가 날 딱 한번만 도와주면.. 한 달치 이자는 까줄 수 있어. 어때?
정식 : ... 싫은데?
부철 : 뭐? 싫어?
정식 : 석달치 까줘..
부철 : ... (보다가 씩 웃는다)
씬58. 동, 근처 일각 / 승용차 안
(부철과 정식이 탄 승용차가 지나간다.
한쪽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 승용차.. 시덕과 강모가 타고 있다. 지나가는 부철과 정식을 확인하고..)
시덕 : 니가 본게 맞네? 정식이가 왜 저 놈하구 같이 있는 거야?
강모 : ... (불안하다, 뭔가 생각하는데)
씬59. 안기부, 성모 방
(성모가 업무 중인데 찬성이 앨범 한 장을 들고 급히 들어선다)
찬성 : 선배님..! (앨범 건네며) 이거..
성모 : 이게 뭔데? (받아든다)
(성모, 앨범을 보는데 겉표지에 미주의 사진이 선명하게 붙어 있다. 성모, 크게 놀라는데..!!)
찬성 : 반품 돼서 어렵게 구한 건데.. 차수정.. 선배님 동생이 맞아요.
성모 : (눈물 고이며) 미주야.. 미주야..!
씬60. 달리는 차 안
(지배인이 운전 중이다. 앞자리에 경옥이 있고, 뒷자리에 백파가 앉아 있다.
백파, 가슴이 아픈 듯이 움켜쥐고는 기침을 해대는데..)
경옥 : 괜찮으세요, 어르신?
백파 : 내 병을... 절대 조직에 알려선 안 된다.
경옥 : ... (걱정스럽고)
씬61. 일식집 방안
(백파와 경옥이 들어선다. 원로들이 인사하고.. 다들 자리에 앉으면...)
노사장 : 대책을 세우셨습니까?
백파 : 자네들이 생각하는 대책은 뭔가?
노사장 : 당연히 세무조사를 중지 시키는 것입니다.
백파 : 식상하군.
방사장 : 지금 우리 조직의 존폐가 달린 문젭니다..!
백파 : 그러니까, 내 귀가 솔깃할만한 제안을 해보란 말이네.
장사장 : 저희들은 어르신만 믿고 있습니다.
백파 : 자네들이 어린앤가?
원사장 : 어르신..!
백파 : 언제까지 내 바짓가랑이만 붙들고 있을 참이야..!
노사장 :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해결책을 주십시오..!
정연 (E) :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미닫이문을 향하는 시선들...!! 경옥, 목소리가 누군지 알고는 놀라는데..)
백파 : 지금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나?
정연 : (E) 예, 어르신. 분명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백파 : 문을 열게.
원로들 : ..? (의아해서)
경옥 : ..! 어르신?
백파 : 어서 문을 열어.
(미닫이문이 차례로 탁, 탁, 탁 열린다.
이십 여명의 사채업자들이 도열하듯 앉아 있고... 말석에 있던 정연이 맨 끝자리에서 백파와 마주하고 앉는다.
백파를 처음 보는 사채업자들의 시선이 백파에게 몰려 있고...
경옥, 불안한 마음으로 보는데..)
백파 : 말해 보게.
정연 : .. (본다)
백파 : 자네가 생각하는 그 해결책이 뭔가?
정연 : .. (자신감 있는 표정에서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