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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장 에서의 후손들
더 이상의 분리 없이 모두가 언약 백성의 대열에 참여하는 야곱의 열두 아들의 출생이 종료되자 구속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이후 아브라함과 롯의 분리, 이삭과 이스마엘의 분리, 야곱과 에서의 분리 등 3차에 걸쳐 있었던 민족 분리의 과정 중 마지막 단계를 일단 정리한 것이다.
27장에서부터 35장까지는 언약의 후손인 야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였다. 그러나 그의 아비 이삭의 죽음과 함께 야곱의 시대도 저물고 본 장은 에서의 후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삭의 뒤를 이어 야곱의 남은 생애가 기록되어야 함에도 에서의 약사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신정 역사에 있어서 에돔 족속이 언약 백성 이스라엘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돔 족속은 구약시대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를 이루었다.
둘째, 하나님의 예언의 성취였다. 하나님은 리브가에게 ‘네 태중에 두 국민이 있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에서의 후손도 큰 민족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언약의 땅 가나안을 차지할 자가 누구인가를 밝히기 위함이다.
언약의 후손인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아직 가나안 땅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채 나그네로 지내고 있을 때에 에서와 그의 후손들은 가나안 바깥에 정착하여 강력한 민족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보건데 에돔 족속은 이삭의 예언대로 땅의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세상에 속한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방 민족에 불과한 에돔 족속에 대하여 성경이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장차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방 민족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재삼 보여주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1. 세일 산을 중심한 에서의 후예
‘에서가 가나안 여인 중 헷 족속 엘론의 딸 아다와’
에서의 결혼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는 중혼과 이방인과 혼인이라는 여호와 신앙에 위배되는 일을 함으로써 불신앙의 죄를 저질렀다. 에서의 아내는 창26장과 차이를 보이는데 아내들의 이름이 다르게 기록된 것이다.
26장에는 헷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 헷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28장에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런데 본문에는 헷족속 엘론의 딸 아다,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인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내들의 이름이 두 개였을 것이라는 것과, 에서의 아내가 4명이라는 견해, 당시의 가나안 족속의 혈족이나 부족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았고 특히 여자들의 이름이 확실하지 않았다는 견해들이 있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다는 엘리바스를 에서에게서 낳았고’
이 ‘아다’가 아마도 유딧이 아닌가 싶다. ‘엘리바스’는 ‘하나님의 힘’이라는 뜻인데 욥의 세 친구 중의 한 사람도 이 이름을 갖고 있었다.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는데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이다. 모세의 장인 이름과 동일하다.
이 바스맛이 26장에 나오는 헷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인지, 아니면 본문에 나오는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녀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이라고 볼 때, 이 바스맛이 본문에는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 오홀리바마라고 되어 있다.
또 다른 추측은 오홀리바마는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인 아나의 딸인 것으로 보아, 에서가 가나안 땅에서 네 번째 얻은 아내일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그녀는 가나안 땅에서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중에 ‘여우스’는 ‘여호와께서 재촉하시는 자’라는 뜻이며, 알람은 ‘여호와께서 감추는 자’라는 뜻이고, 고라라는 이름이 있는데 ‘대머리’ 혹은 ‘숨김이 없다’ 라는 뜻이다.
이로 보면 에서의 아들들의 이름은 종교적 색체가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아직은 신앙의 본거지인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에서의 아들들이 여호와 신앙을 했다고는 인정할 수 없다.
*계3:1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이렇게 정리해 볼 때 이스마엘의 딸 바스맛은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르우엘을 낳은 본문의 바스맛을 이스마엘의 딸로 인정하면 오홀리바마는 둘째 부인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이었을 것이다.
에서의 아내가 4명이었다는 본문의 근거는 없다. 그렇다면 첫째 부인은 ‘엘리바스’를 낳았고, 둘째 부인은 세 명의 아들을 낳았으며, 셋째 부인은 ‘르우엘’ 한 사람을 낳은 것이 된다.
‘그의 동생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으니’
에서는 40세에 결혼을 하였다. 그렇다면 야곱과 헤어지기 37년 전에 결혼한 것이며 그가 가나안 땅에 살 때에 5명의 아들을 두었다. 야곱이 하란으로 떠난 후 에서는 가족을 모두 거느리고 타처로 갔는데 처음부터 세일 산으로 간 것이 아니라 ‘어떤 막연한 곳’으로 간 것이다.
안정된 삶의 터전이었던 가나안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다보니 세일 땅으로 가게 된 것이다. 그가 그곳에 정착하여 큰 민족을 이루었으며 야곱이 하란에서 돌아올 때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에게 사자들을 보냈던 것이다.
에서가 일찍 야곱과 분리하여 세일로 간 것은 언약의 주요 내용인 가나안 땅에 대한 주권을 미련 없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은 별다른 저항 없이 야곱의 후손들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그들을 용납할 수 없었더라.’
유목민에게 있어서 가축이 재산이요 권력의 상징이라면 목초지는 그 재산의 유지와 증식을 위한 기본적인 재원인 것이다. 가나안 땅은 원주민이 이미 거주하고 있는 땅으로 한정된 땅에서 두 실력자가 공존하기에는 불가능했다.
아브라함과 롯이 그러했고,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러했으며 야곱과 에서 역시 부족한 환경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일찍 그러한 현실을 예감한 에서는 동생과의 불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가나안 땅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떠남의 원리는 하나님의 택자와 불택자를 선별하시는 초월적 손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그 땅에 우거하는 나그네요, 객이었기 때문에 오래 정착하고 살아가는 원주민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이에 에서 곧 에돔 족속이 세일 산에 거주하나라.’
에서가 산악지대인 세일 산을 전쟁을 통하여 점령하였거나 아니면 거주민인 호리 족속과의 통혼을 통하여 점차 거주지를 확장해 나갔을 것이다. 가나안에 있는 시온 산이 언약의 땅을 대표한다면 세일 산은 이방인의 요새를 상징한다.
*겔35:2-3 인자야 네 얼굴을 세일 산으로 향하여 그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세일 산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손을 네 위에 펴서 네가 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이 되게 할지라.
*겔35:15 이스라엘 족속의 기업이 황폐하므로 네가 즐거워한 것 같이 내가 너를 황폐하게 하리라. 세일 산아 너와 에돔 온 땅이 황폐하리니 내가 여호와인줄을 무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이 산은 사해와 아카바 만 사이의 아라바 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에서의 족보는 이러하고’
에서는 3명의 아내와 5명의 아들, 그리고 11명의 손자를 슬하에 두었다. 에서의 장자 엘리바스의 아들은 5명이었는데 장자의 이름은 데만이다. 데만은 ‘오른 쪽에 있는자.’라는 뜻으로 한 지역의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욥4:1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엘리바스는 첩을 두었고 그녀의 이름은 딤나이며 아말렉을 낳았다. 첩의 이름과 아들의 이름을 기록한 이유는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 민족을 크게 괴롭혔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에돔 족속으로부터 이탈하여 한 민족을 이루었다.
*출17;8 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민14:45 아말렉인과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가나안 인이 내려와 그들을 무찌르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본문에 에서의 자손들은 이름만 기록하였을 뿐 저들의 행적이나 역사가 전혀 서술되지 않는 것은 구속사적 측면에서 언약의 울타리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류 역사에 이바지한 업적이나 공로가 전혀 없었다.
‘에서 자손 중 족장은 이러하니라.’
족장은 한 가문의 최고 어른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후에는 한 공동체의 통치권을 가진 지도자를 의미한다. 장자 엘리바스의 아들들이 족장이 되었는데 데만, 오말, 스보, 그나스, 고라, 가담, 아말렉, 이상 7명이며, 차자 르우엘의 아들들이 족장이 되었는데 나핫, 세라, 십마, 미사, 등 4명이었다. 이들은 다 에서의 손자들이다.
그런데 오홀리바마에게서 난 아들들은 그들의 아들들이 족장이 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직접 족장이 되었는데 여우스, 알람, 고라 등 3명이다. 이들은 에돔 족속 중에서 가장 탁월한 족장들이었음을 암시한다.
여기서 아말렉을 뺀다면 에서의 자손은 세 명의 아들과 열 명의 손자 즉 13명이 족장이 된 셈이다.
야곱이 나중에 요셉의 두 아들을 받아들여 레위 지파를 빼고도 열두 지파를 이룬 것과 비교해 보면 숫자상으로 13이라는 동일한 족장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서는 일부다처제를 통하여 빠른 기간에 에돔 왕국을 이루었으며 크게 번성하였다. 그러나 지극히 인간적인 가정으로 출발한 그들은 결국 하나님의 구속사를 거스리는 민족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 후 그들은 이스라엘 민족을 끝없이 괴롭히다가 대부분 멸망당하고 마는 비극에 처하였다.
2. 세일 땅의 원주민들
세일 땅이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에 의해 정복당하기 이전에 원래 그곳에 살았던 호리 족속의 계통을 전하고 있다. 이들의 족보가 언급된 이유는 에돔과 호리 족속 간에 통혼이 이루어져 호리 족속이 에돔에게 동화되었으며 그에 따라 에서의 후손 역시 이제는 완전히 언약 계통에서 벗어나 이방 민족으로 타락되었음을 보여준다.
결혼의 순결성과 언약 후손의 순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한 비극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호리’라는 말은 ‘구멍’ ‘동굴’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은 아마도 세일 산의 동굴에서 살았던 혈거인으로 추정된다.
결국 하나님을 저버리고 이방으로 향했던 에서와 그의 가족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한 이방 민족 즉 호리 민족과 방불한 자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땅의 주민 호리 족속 세일의 자손은’
세일은 아브라함 당시 동방의 연합군 그돌라오멜의 침공을 받은 적이 있었다.
*창14: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까지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또한 에서의 등장으로 그들에게 복속되고 추방당했던 것이다.
*신2:12 호리 사람도 세일에 거주하였는데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멸하고 그 땅에 거주하였으니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과 같았느니라.
‘세일’ 이라는 말은 ‘거친’ ‘메마른’ 이라는 뜻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 척박하였다는 의미이다. 호리 족속 세일의 후손들은 7명으로 나타나는데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다손, 에셀, 디산이다. 이들은 모두 호리 족속의 족장들이다.
이 중에서 유념해 볼 사람은 장자 로단인데 로단의 누이가 딤나로서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이 되어 아말렉을 낳은 여인이다.
시브온의 아들인 아나는 들에서 나귀를 칠 때에 온천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성경에서 발견되는 호리 족속의 유일한 업적이다. 인류 문명에 처음으로 온천을 발견하여 자기의 것으로 소유한 사람은 아나였다.
25절의 아나는 세일의 네 번째 아들로서 온천을 발견한 시브온의 아들 아나에게는 삼촌이 되는 인물로 오홀리바마라는 딸을 낳았다. 그래서 2절에 에서의 아내가 된 오홀리바마를 이 호리 족속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상은 2절에 나오는 오홀리바마는 가나안 사람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인 아나의 딸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인물이다.
다시 말하면 본문의 오홀리바마는 호리 족속 세일의 아들 아나의 딸이었다. 이처럼 성경에는 동명이인이 많이 나온다.
다손의 자손은 ‘헴단’ 즉 ‘기쁨’이라는 뜻이며, ‘에스반’ ‘이성’ ‘총명’ 이라는 뜻이고, ‘아드란’ 은 ‘월등한 자’라는 뜻으로 모든 이름이 긍정적이고 지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들의 삶이 매우 역동적이고 풍요했음을 시사한다.
이들은 일곱 족장들은 에서에 의해 정복당하기 전까지 각각 독립된 영역을 유지하고 있었다.
3. 에돔의 지도자들
에서의 후손들이 세일 땅과 원주민 호리 족속을 점령한 후 그곳에 강력한 에돔 왕국을 건설하였다. 본문은 에돔 왕국의 왕 8명의 명단을 소개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정통 후손들은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는 동안 에돔 족속은 독립된 나라를 건설하면서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언약 자손들보다 월등히 외형적인 번영과 풍요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는 결국 연단을 받은 언약의 후손들이 물질과 현세적 풍요를 구가했던 에돔 족속들을 정복하고 그들보다 훨씬 능가하는 번영과 축복을 누렸던 것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는 가시적으로는 미미한 것 같고 불의한 세상에 비해 기대할 것이 없는 것 같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때가 도래하면 세상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하고 영원한 형태로 완성되는 것이다.
‘죽고 왕이 되고’
에돔의 왕권은 혈연적 세습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로 쟁취한 것도 아니며 족장들에 의해 선출되어 계승되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즉 에돔 왕국은 왕과 족장이 동시대에 같이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가 아니라 지방 분권적 군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왕이 죽으면 족장 중의 한 사람을 천거하여 왕으로 삼았다.
에돔 왕 8명 중에 3명은 자기의 도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5명은 도성을 가지지 못했거나 아니면 선왕의 도성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딘하바’라는 도성 이름의 뜻은 ‘약탈자의 은거지’ ‘은폐’ 등의 뜻이 있는데 이는 요새로서의 성격을 은연 중 나타내고 있다.
에돔 족속은 ‘칼을 믿고 생활할 것이다.’ 라는 이삭의 예언대로 무력으로 살았다.
‘삼라가 죽고 유브라데 강변 르호봇의 사울이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었고’
르호봇은 가나안의 북쪽 유브라데 강변에서 온 자로 에돔 족속이 아니라 이민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8명의 왕 중에 이민족이 왕이 된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하달이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었으니’
하달은 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없을뿐더러 그의 아내의 이름도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름까지 기록하고 있으며, 에돔 왕 8명 중 마지막 왕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본서를 기록할 당시 모세 시대에 살아 있었다는 것이 확실하며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 모세가 에돔을 지나가기 위해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냈는데 이때의 에돔 왕이 바로 하달이었을 것이다.
‘에서에게서 나온 족장들의 이름은’
이스라엘의 영토 통과를 불허했던 하달 왕 사후에는 더 이상 왕들이 나오지 않았으며 다시 족장들이 그 구역과 거처를 따라 다스렸던 것이다. 문제는 본 기사를 끝으로 해서, 에서 계열의 후손들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으며 단순히 이스라엘의 적대 관계에 놓인 자들이라는 기록과 함께 점차 쇠락해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핍박하는 이방의 적대 세력의 비극적 종말을 증언해 주는 것이다. 역사적인 에돔 족속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비록 그들이 여러 형태의 정부 조직과 경제생활을 영위했다 할지라도 일순간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신정국가를 세우고 크게 번영할 때에 저들은 더 이상 인류 역사에 빛나는 기록은 없고 단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다가 멸망당한 슬픈 역사만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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