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는 제주도를 다녀오느라 런닝은 하지 못했다.
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서 뵈러 갔던 것인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으셔서 돌아올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엔 광주 공항에서 고창 처가로 바로 넘어가 장인양반 제사를 지내고 집사람과 함께 새벽에 차를 몰고 넘어와 출근을 했으니 여행이 하루 더 추가된 셈.
금요일 퇴근 후엔 말리와 함께 전주천으로 내려간다.
동아대회 이후 처음으로 하는 담박질인지라 몸이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리의 근육통은 거의 없어졌고 양쪽 발에 잡힌 물집과 그 후유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달리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말리녀석의 해찰을 다 받아주며 느린 페이스로 합수점을 지나고 추천대교를 거쳐 서호2차아파트 아래 2Km표시점(3.5Km)에 이르러 석양의 풍경을 감상하며 스트레칭.
괜찮은줄 알았더니 몸 전체가 장작더미처럼 뻣뻣하고 윤활유가 없는 기계처럼 뻑뻑하게 느껴진다. 여전히 근육통도 남아 있고...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말리의 줄을 풀어주고 돌아오는 길엔 지금 몸 상태에서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속도를 올려 달려보기로 한다.
한일아파트 징검다리~>서호2차 23:17
서호2차~>한일아파트 징검다리 15:25 (4'32", 4'33", 4'17", 2'02")
덕진보가 있던 자리의 산책로 공사가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여기도 거리표시가 되어 있어 마지막 구간에서도 km단위의 랩타임이 확인 된다.
든든한 런닝파트너 말리 덕에 후반엔 속도를 제법 올려가며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지난주 징검다리에 빠진 공포 때문에 이제는 돌다리를 건널 엄두를 내지 않는데... 뭐라 나무랄 상황이 아니기에 안아서 건너주고 칭찬을 듬뿍.
저녁엔 상기씨 부부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서 집안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되세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KTV '방방곡곡 국민행복리포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입암면 대흥리의 동네소개를 하는 내용인데 처가를 오갈때 늘 지나다니는 바로 그 동네가 보천교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우리 집안이 그 옛날 이 종교를 믿어 제주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는데...감회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