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1 - 자그렙의 토미슬라브 광장을 걸으면서 크로아티아 국호를 생각하다!
어제 4월 29일 벨기에의 오래된 도시 겐트 를 구경하고는 기차를 타고 브뤼셀 로 와서는
공항을 찾아 크로아티아 항공 비행기를 타고 밤늦은 시간에 자그레브 공항 에 내립니다.
비행기에서 활주로 에 내리니 짐수레에 실었던 배낭 이 보이기에 둘러메고는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버스가 끊어진지라 택시 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호텔에서 1박 을 했습니다.
4월 30일 아침에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렙 에서 기차역 (중앙역) Zagreb GLavni Kolodvor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Best Western Premier Hotel Astoria 호텔에서 일어나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 을 먹은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 을 맡깁니다.
자그렙 중앙역에서 대로 건너편에 초대 크로아티아 국왕 의 이름을 딴 토미슬라브 광장
(Trg Kraija Tomislav) 을 걷는데...... 여긴 3 블록 에 걸쳐 좌우 대칭의 공원
이 펼쳐지고.... 나무와 꽃 에다가 주변에는 바로크식 건물 이 줄지어 서 있어 볼만합니다.
나무와 풀에 꽃이 어우러진 광장을 북쪽으로 걸으면서 생각하니 크로아티아 는 지중해 에서도
이탈리아와 아드리아해로 분리된 발칸 반도 동남유럽에 위치한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국가로..... 수도는 나라의 동북쪽에 자리한 자그렙 (Zagreb) 입니다.
발칸반도 지역에서 가톨릭과 정교회 간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나라이며 서북쪽으로 슬로베니아 그리고
그 너머에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있으며 동북쪽으로 헝가리, 동쪽으로 세르비아, 동남쪽으로
몬테네그로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동부 중간에 있고, 서쪽으로는 아드리아해 를 접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국호는 크로아티아어로 흐르바츠카 Republika Hrvatska, 북쪽 슬로베니아어로 Republika
Hrvaška, 서쪽 이탈리아어로는 Repubblica di Croazia, 독일어로 Republik Kroatien 그리고
영어로는 Republic of Croatia 이며...... 한국어로는 영어를 번역한 크로아티아 공화국이라고 불립니다.
크로아티아의 자국어 국호는 '흐르바츠카(Hrvatska) 니 때문에 스포츠 경기에서 이니셜은 HRV 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으며, 인터넷 도메인도 .hr 인데 북한의 경우 과거에는 크로아찌아라고 하다 이후 러시아어식
표현인 '호르바찌야' 로 부르다 2000년대 이후로는 크로아티아어식 표현인 '흐르바쯔까' 라 부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라는 한국어 표기는 중세 라틴어 표기인 Croatia 에서 따온 것이며 많은 로망스어군과
게르만어파에서는 이 이름을 자국식으로 변형하거나 (예: 스페인어의 Croacia) 발음만
현지화해(예: 영어 크로에이셔 등) 부르는데 현지에서는 크로아티아라고 해도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라는 표기는 로마 시절부터 등장한 표기인데, Croatia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지역과 관련 되어 있음이 확실한 것 같으며..... 특히 고대 슬라브어
에서 이 지역이나 민족을 가리키는 말로 추정되는 xorvatъ 를 라틴어로 옮겨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키릴 문자의 x 는 슬라브어권에서 ㅎ에 가깝게 발음하며 라틴어권은 ㅋ처럼 발음하니 따라서 서슬라브어
국가인 폴란드에선 호르바치아 (Chorwacja), 체코에서는 호르바츠코 (Chorvatsko) 로 표기합니다.
또 v 발음에 해당하는 в 는 ㅜ발음으로도 많이 옮기기 때문에 따라서 *xorvatъ 의 x 는 c로, в는 ou/u
로 옮기고..... 국가나 지역에 붙는 -ia 어미 를 붙여 Crouatia 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H 와 C 는 원시 구어 Hund-Cent 관계에서 볼 수 있듯 공통자음에서 분화된 친척 관계에 있고, V는 많은
언어에서 연화되어 반자음 혹은 반모음의 역할을 하니 이러한 이유로 Croatia 라는 표기는 의외로
크로아티아어의 Hrvatska 와 동일 어원 을 갖는 표기로, 흐르바츠카의 어근을 이루는 자음인
H-R-V 나 크로아티아의 어근을 이루는 C-R-O 나 결국 완전히 같은 단어에서 분화된 한 단어 입니다.
나라 이름이 외국에서 보면 다양하다고 할 것인데.... 우리나라 이름도 조선, 고려, 한국, 꼬레, 코리아, 강고쿠,
대한민국, 다한민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조센, ‘차오셴민주주이런민공허궈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나라의 이름인 “흐르바츠카” 와 “크로아티아” 는 얼핏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어근을 이루는 C-R-O 를 보면 완전히 같은 단어에서 분화된 한 단어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선(朝鮮)” 과 “일본(日本)” 도 같은 국호 라고 할수 있으니..... “조선(朝鮮)” 의 조(朝)자는
“아침 조” 이고, 선(鮮) 자는 “선명할 선, 빛날 선” 이니 곧 “아침 해가 비취는 나라” 라는 뜻입니다.
“일본(日本)” 에서 일(日)은 “해” 를 의미하고 본(本)은 “뿌리 본” 이니 그럼 “해의 뿌리” 라는 뜻인데....
두나라 국호 “조선(朝鮮)” 과 “일본(日本)” 을 의역하자면 곧 “해뜨는 동쪽 나라” 라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조선은 중국 동쪽 나라 이고 일본은 중국과 조선의 동쪽 나라 라는 뜻이니 국호가 같다는
것은 몽골이나 바이칼 호수에서 출발한 해를 숭상하는 민족 이 해뜨는 곳을 찾아 동방 으로
이동해 만주를 거쳐 한반도에서 나라 를 세우고 다시 현해탄을 건너 섬에서 일본 을 세운 것 입니다.
에가미 나미오 도쿄대 교수는 우리나라 단군신화나 김수로 신화와 같은 일본신화인 천손 이
하늘에서 내려와 일본을 건국했다는 종래의 학설을 부정 하고.... 기마민족
(부여)이 한반도를 거쳐서 열도 에 들어와 원주민을 정복해서 일본 을 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토미슬라브 광장 을 걷는데, 광장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니 나무와 꽃 이 아름다운데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에 나오는 김선우 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별뜨며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잊듯한참을놀았습니다
그대잃은지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만나논것들모두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크로아티아 는 BC 3세기에 로마군 이 들어온 이래 AD 4~5 세기에 게르만 고트족과 훈족
이 침입하였고 7세기에 이르러서는 슬라브족 이 이주해 오니 925년에 슬라브족의
나라인 크로아티아 왕국 이 건국되지만.... 1102년에 이르러 이웃인 헝가리에 병합 됩니다.
1202년 베네치아가 4차 십자군을 유혹 하여 참 엉뚱하게도 동방의 이슬람 국가가 아닌 이 가톨릭 국가
의 도시 자라(현재 자다르) 를 침략 하였고, 그후 15세기에 이르러 오스만 투르크 가 침입하여 동로마
비잔틴 제국을 멸망 시키고는 서진해서 모하치 전투에서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연합군을 격파 합니다.
이후 남쪽 보스니아 와 헤르쩨고비나 및 알바니아 가 오스만 트루크 의 위세에 눌려 이슬람
으로 개종 하니 크로아티아인들은 큰 위기를 느끼고 오스트리아의 보호 를
요청하게 되고... 헝가리까지 합세하면서 크로아티아는 다시 헝가리의 지배 를 받게 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10여분 이상을 걸어서 드디어 자그렙의 중심지 라고 할수 있는 옐라치치 광장
Trg Bana Josipa Jelacica 에 도착하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반젤라치크 광장 이라고도 합니다.
첫댓글 크로아티아로 가시는군요. 크로아티아 축구가 유명하고 두브르브니크로 유명한곳이죠?
예.... 크로아티아 축구!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