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수원지방법원 안양1계. 과천에서 의왕 사이 고속도로변에 자리잡은 ‘제비울 미술관’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토지면적 2499㎡에 건물면적 2241㎡인 이 미술관은 아름다운 한옥과 정감어린 조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이날 이 부동산은 감정가(84억1340만원)의 51.8%인 43억6150만원을 입찰가로 써낸 신모씨에게 낙찰됐다.
이달 16일에는 충남 태안의 ‘오키드 식물원’이 경매에 나와 주인을 찾았다. 토지 면적 6만2219㎡ 규모로 감정가(35억1000만원이)의 37.5%인 13억1500만원에 팔렸다.
미술관, 식물원, 승마장, 극기훈련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법원 경매시장에 나와 눈길을 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희소성 높은 레저시설이 잇따라 경매에 부쳐져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여름을 앞두고 대형테마파크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 오는 24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리는 경매 결과를 주목해 볼만하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자리잡은 ‘금강산랜드’가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감정가 429억원인 이 시설에는 유수풀과 파도풀을 갖춘 워터파크, 사우나 등 목욕시설, 그리고 골프연습장 등을 갖췄다. 1회 유찰된 이후 최저가 300억8400만원에 나온다.
24일엔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상주시 냉림동 상주스포렉스가 매물로 나온다. 수영장, 헬스장, 스쿼시장 등을 갖췄다. 여러차례 유찰돼 감정가(48억4913억원)의 17%인 8억1499만원을 최저가로 경매를 진행한다.
극기훈련과 병영체험을 중심으로 레저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6월 7일 전주지방법원 군산2계에서 열리는 ‘대한특전수련원’ 경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군 특수부대에서 훈련하는 고공 점프용 막타워 등을 갖춘 특전사 극기수련캠프의 일괄 매각이 진행 중이다.
감정가 21억여원의 이 부동산은 토지면적 1만1073㎡에 건물총면적 2172㎡로 부지 내에 연고 미상의 분묘가 설치돼 있다. 3회 유찰을 거쳐 오는 최저가 10억8000만원에 주인을 찾는다.
6월 20일엔 대구지방법원 경주 2계에 ‘경주승마리조트’가 매물로 나온다. 경주 보문단지 인근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토지면적 3만287㎡에 건물 총면적 5936㎡로 서커스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을 갖췄다. 감정가 136억8200만원에 4회 유찰을 거쳐 현재 최저가가 32억8500만원으로 내려갔다.
권리분석 철저히 해야
이런 매물에 입찰할 때는 권리분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사업을 하면서 경매에 넘어오면서 저당권, 가압류, 압류, 유치권 등이 복잡하게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경주승마리조트는 승마와 공연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며 2009년말 개장하려 했으나 공사와 관련된 각종 채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1월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저당권과 가압류, 압류 등 20여명의 채권자로부터 98억2900만 원의 채무가 설정되어 있으며 십여 건이 넘는 유치권이 신고돼 있다.
금강산랜드의 경우도 국방부에서 지상권을 설정했고 골프연습장이 불법건축물로 등재되어 있어 낙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레저산업이 꾸준히 발전해 온 만큼 법원경매에 나오는 물건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대부분 낙찰 금액이 높고 복잡한 권리분석이 필요하므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자료원:매일경제 201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