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젊었을 때에는 넘어지는 것도, 물을 마시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칠십을 넘기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평범했던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는 조심해야 할 일이 되었다.
특히 노년에는 넘어지는 것과 사레드는 것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넘어지면 골절이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레가 심하면 음식물이나 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흡인성 폐렴으로 치료받는 노인 가운데에는 고령자와 보행이나 식사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사레라는 것이 참 묘하다.
물 한 모금 잘못 마신 것이 갑자기 기침을 하게 만든다.
목이 콱 막히고 얼굴이 붉어지며 한동안 정신없이 기침을 한다.
젊었을 때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것도 조심해야 하는구나’ 싶다.
노년에는 삼키는 기능도 젊을 때와 같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삼킴 반응이 늦어지는 등 연하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물은 점도가 낮아 입안에서 목으로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삼킴 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물을 마실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사레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사항가운데 꼭 챙겨야 하는 몇 가지를 모았다.
TV를 보면서 마시지 말고, 휴대전화를 보면서 마시지 말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벌컥벌컥 마시지도 말자.
물을 마실 때는 물 마시는 일에만 집중하자.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고,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을 때는 물로 억지로 넘기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삼키는 동안에는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흔히 사레가 들리면 기침을 심하게 한다.
오히려 이런 기침은 기도로 들어간 것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우리 몸의 방어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음식물이나 물이 기도로 들어갔는데도 기침을 하지 않는 무증상 흡인, 이른바 ‘침묵의 흡인’이다.
식사 후 자꾸 목소리가 젖은 듯 변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목에 걸리는 느낌이 반복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기침이나 열이 계속된다면 그냥 나이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사레가 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폐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도로 들어간 음식물이나 침에 입안의 세균이 함께 들어갈 경우다. 그래서 노년기에는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고 식사 전후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을 지키는 일이 거창한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씹고, 천천히 삼키고, 입안을 깨끗하게 하고, 식사할 때는 식사에 집중하는 것.
어쩌면 이런 작은 습관이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될지도 모른다.
노년에는 ‘천천히’가 보약이다
젊었을 때는 빨리 먹는 것이 능력인 줄 알았다.
빨리 걷고, 빨리 뛰고, 빨리 먹고, 빨리 일을 끝내야 부지런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노년이 되니 생각이 바뀐다.
빨리보다 천천히가 좋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마시고, 천천히 생각하는 것.
무엇이든 서두르지 않는 것이 노년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넘어지지 않도록 한 걸음 조심하고,
사레들지 않도록 한 모금 조심하고,
욕심내지 않고 내 몸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
칠십을 넘긴 지금, 나는 이것도 하나의 ‘중용’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후반전에는 거창한 건강 비법보다 작은 부주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넘어지지 않는 것.
사레들지 않는 것.
그리고 끝까지 내 발로 걷고, 내 입으로 먹고, 내 힘으로 화장실에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노년의 건강은 특별한 데 있지 않다.
오늘도 한 걸음 조심하고, 한 모금 천천히 마시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강하게 늙어가는 지혜’ 인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나이들어 가니 여러가지로 기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삼킴 기능도 그 한 가지입니다.
예를들어 비타민C가 좋다고 해서 매일 챙겨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을 때가 종종 발생합니다.
겸사겸사 '사레'에 대해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