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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전북 순창군 복흥면/정읍시 입암면 / 전남 장성군 북하면 | |
높이 | 741m | |
주봉 | 상왕봉 | |
문화재 | 백양사비자나무분포북한지대(천연기념물 153), 내장산의 굴거리나무군락(천연기념물 91), 백양사극락보전(전남유형 문화재 32), 백양사대웅전(전남유형문화재 43) |
내장산, 입암산(1,107m)과 함께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백학봉·사자봉 등의 봉우리는 기암괴석으로,
산세가 험준하나 웅장하다. 이곳에 비자나무숲·굴거리나무숲이 각각 천연기념물 제153호와 91호로 지정되어
있어 유명하다.
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백양사가 있다. 632년(무왕 33)에 여환이 창건하여 백암사라고
부르다가, 조선 선조 때 환양이 중창하고 백양사라 고쳐 불렀다. 환양이 백학봉 아래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고
있을 때 백양 한 마리가 이를 듣고 깨우침을 얻고 눈물을 흘렸고, 이에 사찰의 이름이 백양사로 된 것이라는 전
설이 전한다.
극락전과 대웅전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32호와 제43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예로부터 봄에는 백양, 가을
에는 내장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백양사의 비자나무숲과 벚꽃나무를 두고 생긴 말이다.
산행은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순탄한 편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고, 거리도 짧아 당일에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산행은 백암산을 등산하는 코스와 내장산 자락의 내장사까지 횡단하는 코스가 있다.
백암산에 오르는 코스는 백양사와 청류암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백양사에서 약사암, 영천굴을 거쳐 백학봉에 오른 다음 정상에 도착한다.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급경사의
산길이지만 백학봉에서 정상까지의 능선은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정상에서 운문암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면 약 10㎞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류암에서 시작하면 사자봉, 상왕봉을 거쳐 백학봉에 오른 후 정상에 도착하여 백양사로 하산하면 약 14㎞
거리이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장사까지의 횡단 코스는 백양사에서 출발하여 약사암을 지나 백학봉에 이어
정상에 오른 다음 순창새재, 소죽엄재, 까치봉, 신선봉을 지나 내장사에 도착한다. 이 코스는 16.5㎞ 거리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백양사에서 곡두재, 덕흥, 화양저수지, 화양리, 유군치를 거쳐 내장사로 가는 10.4㎞ 거리의 코스도 있다.
백암산에서 입암산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백양사를 출발하여 금강폭포, 운문암터를 지나 정상에 오르고 몽계폭포,
남창골을 거쳐 입암산성에 도착한다. 입안산성은 입암산 기슭에 쌓은 둘레 5㎞의 산성으로 고려시대 이전에 축성
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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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암산(741m)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탄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3종의 단풍나무가 섞여 있으며 내장단풍이란
고유종도 있다.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
고 있다.
특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이곳의 자생 단풍은 일명 ‘애기단풍’ 으로 불릴 정도로 작지만 색깔이 진하다.
단풍은 회백색의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초록색의 비자나무 숲, 잎이 떨어져버린 검은색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백암산은 단풍이 물든 가을은 물론 새순이 돋는 봄에도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 또한 아름다운 고찰인데 그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유래가 전한다. 어느날 팔영선사
가 약사암에서 불경을 읽던중 백학봉에서 양 한마리가 내려와 법화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돌아갔다는 데서 그 이
후로 '백양산 백양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제 무왕때 여환스님에 의해 창건된 백양사는 고려 덕종때 이르러
정토법문을 열기 위해 한때 '정토사'로 불렸다가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후 1917년 만암선사가 중창해 현재
에 이르고 있다.
백암산은 조선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예전부터 명성이 높았다. 1971년 내장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
며 학바위와 조화를 이룬 쌍계루는 연못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못 속에 뛰어들고 싶은 비경을 자아낸다.
백양사일대에는 난대성 침엽수인 5천그루의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백암산 산행은 백양사를 기준으로 운문암~상왕봉~백학봉~백양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가 권할 만하며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암산 산행들머리가 전남 장성인 반면 내장산 주봉에 오르려면 전북 정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장산 산행은 내장사 집단시설지구를 출발해 연지봉 - 문필봉 - 신선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먹뱅이골 -
내장사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 백양사 - 백학봉 - 상왕봉 - 백양사계곡 코스
내장산과 백암산은 같은 국립공원 구역내에 위치해 있으나, 어느누구도 이 두산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전라북도와 남도에 위치한 행정적 불연속성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두 산이 지닌 이질적
느낌이 더 큰 연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선 겉으로는 형태부터 적지 않은 차이점이 있다. 내장산이 말발굽형의 갇힌 능선과 깎아지른 절벽으로 무장한
강직하고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면 백암산은 그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 입구에 자리한 백양사 뒤편의 백학봉 주변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큰 절벽이나 바위지대도 없다. 전체적으로
너무도 유하고 평안한 인상이다.
다른 것은 그뿐이 아니다. 단풍빛 역시 내장산과 백암산은 사뭇 다르다.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 아가씨의 화려함
이 돋보이는 내장산과 달리 백암산의 단풍은 질박한 토기처럼 수수한 자연미가 일품이다. 새파란 상록수림 사
이로 붉은 솜덩이를 던져 놓은 듯 둥실거리는 단풍의 물결에는 차분함이 숨어 있다. 혹자들은 백암산 단풍에서
는 인위가 미치지 않은 원시의 순수함이 담겨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정갈하게 날을 세운 예리함은 아니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바로 백암산 단풍의 특징이다.
전국의 국립공원과 비교해 내장산 국립공원의 규모는 작은 편에 든다. 그러나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과 같이
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산 덩어리들로 구분되어 산행을 이어가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각
산별로 산행할 경우 거리와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둥근재나
장성새재, 유군이재 등을 경유해 두 산을 길게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산이 작다고 해도 전라남북도를 잇는 명산을 얕보고 섣불리 덤비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취재팀도 백양사를 지나 백학봉으로 오르며 처음에 맞닥뜨린 만만치 않은 경사의 계단길에 혀를 내둘렀다.
"도대체 어디가 끝이야. 가도가도 계단이잖아!" 누군가 길을 잘못 골랐다며 푸념한다. 계절이 이미 가을의 문턱
을 넘어 한참을 지나왔건만 여전히 흘러내리는 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쉬엄쉬엄 너덜지대의 돌에 시멘트를 발라 만든 계단길을 오르니 학바위의 거대한 암벽이 나래를 펼치듯 우리
머리를 덮쳐 누른다. 무수히 떨어져 내렸을 돌덩어리들이 등산로 주변에 질서를 잃고 자잘하게 부서져 쌓여 있다.
그 가운데 지쳐 배낭을 던지고 앉아있는 사람들. 한숨이 나온다. 쉬운 길이 있다면 돌아갈 일이지 굳이 이런 고생
길에 들어설 이유가 없었는데.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산중의 조그마한 암자로 들어섰다. 커다란 바위 직벽 아래에
자리잡은 절간의 마이크에선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복 입은 사람들이 법당 주위를 맴돈다. 사십구제라도 지내
는 모양이다.
다시 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니 이내 시원한 석간수가 솟아나는 영천암 자리가 나왔다. 예전에는 동굴안에 자그마
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동굴 전체가 하나의 법당처럼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등산로는 이 영천굴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며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천길단애의 바위 봉우리를 곧바로 타고
오르려니 길이 이러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래도 중간에 테라스같은 쉼터가 두어 군데 나와 목까지 차오른
숨통을 터주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위험지역' 이라 쓰인 팻말 옆 바위에 올라서니 약사암보다 더 뛰어난 조망이 펼쳐졌다.
정돈된 성냥갑처럼 백양사의 요사채가 앙증맞게 자리잡은 주변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녹색 융단이 깔려 있다.
가슴속 한구석이 뻥 뚫리며 일망무제의 감동이 밀려온다. 그러나 감탄의 휴식도 잠시. 머리위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백학봉 정상으로 출발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도한 계단 끄트머리 펑퍼짐한 바위 위에는 천년 세월 한결같은 기다림으로 가지를 늘어
뜨린 소나무 한그루가 무심히 서 있다. 목을 축일 겸해 그 성긴 솔가지 그늘에 몸을 숨기고 앉아 먼 산을 바라본다.
바람이 서늘하다. 이제 어느 정도 고도를 올린 상태라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백학봉 바위지대를 통과해 722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무리의 단체 산행인들과 마주쳤다. 분명 우리와 같은 코스로 올라온 사람인데 여기서 오늘 산행
을 마칠 모양이다.
722봉 정상 직전의 공터에는 '도집봉'이라는 자그마한 팻말이 서 있었다. 지형도 상에는 분명 계곡 건너편의 봉우
리에 도집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작은 나무팻말 하나가 판단을 흐리게 한다. 누가 언제 세운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어떤 오해가 있거나 다른 근거가 있으리라고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뽑아서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니 답답하다. 나중에 하산한 뒤 공원관리사무소에 확인해보니, 도집봉은 우리가 생각하
는 위치가 틀림없었고 군사적으로만 이 봉우리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공터를 지나 산 정상을 넘어서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등산로는 암봉 왼쪽으로 우회하고 있었다. 암봉을
지나 조금 나서니 연이어 널따란 치마바위들이 펼쳐진 능선 사면으로 등산로가 연결되었다. 발 아래 백양사 게곡이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누워있고,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를 튼 운문암 지붕이 빠끔이 내려다 보인다.
막힘도 없고, 드러남도 없는 오묘한 위치. 절터치고는 너무도 뛰어난 명당자리였다. 넓은 바위를 보자 누가 먼저라
고 할 것도 없이 모두들 제자리에 앉아 배낭을 풀었다. 허기를 참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과
떡 등을 펼쳐놓고 잠시 산중의 만찬에 돌입한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 상왕봉은 말 그대로 백암산 최고봉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사방팔방 막힘없이 터져
나간 시야를 따라 굽이치는 능선의 물결이 한정없이 퍼져나간다. 특히 북서쪽 입암산으로 이어진 산세의 역동적인
모습은 참으로 뛰어나다. 일정한 각도를 굽어 오르고 겹겹이 펼쳐 흘러내리는 숲의 바다는 웅장하게 너울거리고
있었다. 상왕봉을 정점으로 산길은 아래를 향한다. 전망좋은 바위지대를 따라 잠시 내려서니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다. 북서쪽은 몽계폭포로 떨어지는 하산길이고, 왼쪽으로 틀면 운문암을 거쳐 백양계곡으로 이어진다.
취재팀은 백암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를 답사하기로 하고 백양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자봉 동쪽 사면을 타고
이어진 등산로는 천천히 숲속에 잠겨든다. 15분 정도 빽빽한 조릿대를 가로지르며 뚜렷한 산길을 따르니 또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계속해 내려서면 백양사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능선을 넘어 청류암으로 이어진다.
목책을 친 계단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운문암으로 들어서는 철문이 나오고 보도블록으로 단장한 포장도로를 만났다.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이 길은 백양사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짙은 숲 아래로 뻗은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웠다.
길 옆으로 굵은 단풍나무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한창 단풍이 무르익을 때면 이 계곡은 온통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현란한 색깔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의 경이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다시 한번 원색의 물결을 이루게 된다.
단풍빛과 사람 빛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계곡은 수량이 적어 간신히 흐를 정도였다. 워낙 상류인 데다 가을철이라 비가 자주 오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바로
이곳 백암산 지구가 내장산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수량이 풍부한 곳으로 남천계곡과 약수천이 장성호로 유입된다.
중간에 백학봉 주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확인하고 계속해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를 내려왔다.포장도로를 걷다보니
발끝이 몹시 아팠다. 일반 등산로였다면 좀 나았겠지만 비스듬한 경사의 연속이라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40분 정도 내려서니, 넓은 평지 한 구석에 '약사암 0.4km' 라고 쓰인 이정표가 서 있었다.
"어! 여기는 오전에 우리가 올라간 곳이 아닌데?" 분명 취재팀이 올라갔던 갈은 험한 계단의 연속이었는데, 이곳은
그와 다른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었다. 모두들 속았다면서 돌아보자 한마디로 우리의 원망을 일축했다.
"아까 우리가 간데는 지름길이여, 지름길!" - [월간 산 99년 11월호]
○ 청류동골 ( 가인마을 - 청류암 - 사자봉 -상왕봉 )
백양사지구 매표소를 500m 정도 지나 왼쪽의 다리를 건너면 청류동계곡으로 접어든다.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들어서면 토종벌 단지로 이름난 가인마을이 나온다. 깨끗하게 정리된 민박집들을 지나 마을 중간의 계곡을 따라 오
르면포장도로가 청류암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나 왼쪽 숲으로 접어들어 희미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남다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마을사람과 스님들이 청류암으로 오르던 유일한 통행로였지만,
지금은 호젓한 산책로로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거목들이 들어선 숲속의 조그마한 양지에 청류암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청류암에는 전남지방
문화재 제179호로 지정된 관음전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절터가 이곳이 상당히 큰 사찰터였음을 짐작케 해준다.
청류암 조금 못미친 깎아지른 바위 중턱에 봉황대란 넓은 곳이 있다. 여름철 흐르는 물과 비자림의 절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는 곳이다. 잡목과 덩굴이 덮은 바위 표면에 '淸流洞(청류동)'이라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이 계곡을 따라 이어졌지만 지금은 청류암 못 미친 곳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연결된다.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주변의 조망을 전혀 볼 수 없는 완벽한 숲길이다. 키다리 나무들이 인적이 드문 산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도 특출나게 뛰어난 바위지대가 없어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다. 사자봉 정상에 설 때까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며 끊임없이 다리힘을 요구한다. 정상 직전에 운문암과 백양사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상왕봉으로 직접 갈 요량이라면 이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짧다. 사자봉과 상왕봉 안부에서 상왕봉 가는 길은
백양사 계곡길 가이드를 참조한다. 가인마을에서 상왕봉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월간 산 99년 11월호 참조]
#산행코스
백양사 - 운문암 - 상왕봉
백양사에서 계곡을 따라 운문암과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깊은 숲의 운치가 뛰어나다. 백양사 옆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로 조금 올라가면 고려때부터 국가의 안위를 위한 천제를 지냈던 국기단이 나온다. 지금도 1년
에 한 번 제례를 올리고 있다.
국기단을 지난 호젓한 오솔길은 그다지 큰 오르막이 없이 이어지며 주변의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풍기는 숲향기가
상쾌하다. 3,000여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내장산의 비자림과 함께 국내
최북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비자나무 터널을 빠져 나오면 백학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과 만나고 계곡길은 계속해 직선으로 이어진다.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며 좁아진 계곡을 한번 건넌 뒤로도 계속해 오르막이다. 하지만 등산로는 차량이 다닐 수 있을 정도
로 벽돌과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한참을 걷다보면 적잖이 피로감이 온다.
약사암 갈림길에서 1km 정도 오르면 계곡 왼쪽으로 금강암으로 이어진 샛길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주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사면길이 나타난다. 팻말에는 백학봉까지 1.8km라고 표기되어 있다. 능선에 올라서기 전
까지 계속해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야 하는 코스로 백학봉에서 오는 등산인들에게는 백양사 계곡쪽으로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포장도로는 운문암까지 이어졌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승용차는 다니기 힘들다. 물론 차량
통행은 금지되어 있다. 백양사에서 운문암까지는 3km가 넘는 거리로 걸음이 빨라도 1시간 이상 걸린다.
운문암은 선방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 운문암 입구 왼쪽에 상왕봉으로 이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계곡 왼쪽 사면을 비스듬히 지나치는 길로 상왕봉과 사자봉 사이의 안부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안부에 못미친 중간에 청류암으로 넘어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 코스로 능선을 타고 넘어
청류동 계곡으로 산행을 연결할 수 있다
상왕봉 아래 안부 사거리에서 고개를 넘어서면 몽계폭포가 있는 하곡동골을 통해 남창계곡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상왕봉은 안부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주능선길로 처음에는 가파르지만 이내 조망이 뛰어난 널따
란 너럭바위가 나오고 10여 분만에 상왕봉 정상에 설 수 있다.
백양사에서 상왕봉까지 1시간 4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 내장산 상세보기 ■☞ 내장산
○ 입암산 상세보기 ■☞ 입암산
#들머리안내
1)내장사 지구
*호남고속도로 정읍 IC - 정읍시내 방향 4.0km 진행 - 정읍시내사거리에서 담양방향 29번 국도 직진 -
3.8km 진행 후 49번 지방도로 진행 - 내장사 집단시설지구
2)백양사 지구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 - 백양사역 앞 - 장성방면 1번 국도 - 북이면 사무소 - 남창지구 입구 - 장성호 -
약수 삼거리에서 좌회전 - 1.1km - 백양사 입구 주차장.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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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국제신문]
<503> 장성 백암산 |
"단풍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국내 단풍 산의 간판격인 이웃 내장산과의 비교를 부탁하자 곧바로 되돌아온 전남 장성군민들의 뼈있는 한 마디다.
그 외마디 속에는 아마도 지명도 면에서의 열세는 인정하지만 단풍과 더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깎아지른 절벽과 암릉 코스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은연 중에 내포돼 있으리라.
그들의 백암산 사랑은 계속됐다.
쌍계루 앞 인공연못 주변의 애기단풍.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단풍이 늦어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내장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측이 밝혔다. |
"둘 다 핏빛 단풍과 주변 암봉이 투영되는 호수를 지녔지만 시멘트 기둥의 밋밋한 우화정(羽化亭)보다 당대의 시인묵객들이 처마에 걸린 그림 같은 단풍의 풍광에 넋을 잃었을 법한 쌍계루(雙溪樓)가 훨씬 운치있지 않습니까."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5대 총림 중의 하나인 고불총림 백양사와 백학봉의 앙상블이, 화려한 내장산 단풍의 유명세에 힘입은 유명무실한 내장사와 농기구인 써레의 이처럼 생긴 서래봉의 조화보다 더 아름답다고도 했다.
단풍빛 역시 사뭇 다르다고 강조했다.
내장산의 단풍이 인공조림에 의한 단풍터널로 세련된 도회 아가씨의 화려함이 돋보인다면 순수 토종 그 자체인 백암산의 애기단풍은 질박한 토기처럼 수수한 자연미가 일품이다.
또 한가지. 붉은 빛 위주인 내장산 단풍과는 달리 백암산의 그것은 노란색의 은행나무와 갈색톤의 갈참 신갈 졸참나무 등이 늘푸른 비자나무와 한데 어울려 천연색의 향연을 이룬다.
산행은 남부매표소 주차장~쌍계루~극락교~국기단~약사암 갈림길~약사암~영천굴~잇단 계단~백학봉~헬기장~백양사계곡 갈림길~구암사 갈림길~헬기장~기린봉~상왕봉~능선사거리~운문암 갈림길~쌍계루~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다.
주차장에서 쌍계루로 가는 호젓한 숲길은 단풍나무와 갈참나무, 은행나무 잎이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만추의 한복판으로 탐승객을 안내한다. 하늘을 가린 700년생 갈참나무와 백양사를 삼창(三創)한 고려 말의 선승 각진국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라났다고 전해지는 700년된 이팝나무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한 볼거리.
일순간 약속이나 한 듯 발걸음을 멈춘다. 만개한 연꽃 형상의 거대한 회백색 암봉인 백학봉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단풍이 쌍계루를 감싸안고 있는 그림같은 비경이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욱 장관인 것은 돌로 계곡물을 막아 만든 조그마한 인공연못에 그 비경이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탄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쌍계루에 서면 만추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고운 애기단풍 잎들이 시나브로 떨어진다. 아! 선계가 바로 여기로다.
쌍계루 맞은 편의 부도전을 둘러본 후 왼쪽 극락교를 건너면 갈림길. 왼쪽 백양사는 하산길 몫으로 남겨두고 오른쪽 백양사 계곡쪽으로 향한다. 지금은 물이 말라 있다.
계곡 초입 주변은 50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선. 늘푸른 비자림이 내뿜는 진한 수향은 백암산의 또 다른 선물이다.
백학봉과 쌍계루, 인공연못과 애기단풍. |
고려 때부터 국가의 안위를 위해 천제를 지냈던 국기단(國祈壇)을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 약사암 방향으로 오른다. 불과 400m 거리지만 꽤나 힘든 지그재그 돌길이다. 깎아지른 절벽 바로 아래 들어선 약사암 전망대에 서면 빨간 단풍 사이로 백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사암 옆 돌계단으로 내려서면서 영천굴로 향한다. 5분이면 닿는다. 애기단풍이 하늘을 가릴 만큼 주변을 빨갛게 물들여 놓았다. 비록 조그만 동굴이지만 백양사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의미있는 곳이다. 영험하다는 석간수도 있다.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의 800m 등로는 악! 소리나는 고행의 계단길. 대부분 계단과 쇠사다리뿐이며, 아쉽게도 이때부터 단풍이 벌써 말라 비틀어져 있다.
10분 뒤 약사암 위 절벽. 발밑은 천길 낭떠러지. 정면 기암 사이에 낙락장송 한 그루가 도도하게 서 있다. 이처럼 한굽이 오르면 절벽 전망대가 방향을 달리해 포진해 있다. 마지막 전망대에선 운문암과 상왕봉을 볼 수 있다. 40분쯤 뒤 바위 쉼터. 사실상 오르막 끝. 정상은 3분 뒤. 정상석 대신 구급함과 산행안내판이 서 있다. 순창의 너른 벌판 뒤로 추월산과 병풍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오르막 힘든 구간은 끝나고 비교적 경사가 덜한 능선길이 기다린다. 헬기장과 백양사계곡 갈림길, 구암사 갈림길에 이은 또 다른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 무명봉인 729봉. 상왕봉까지는 아직도 1.5㎞.
정면에 사자봉이 포효를 하고 분재를 빼닮은 멋진 소나무가 맵시를 뽐내는 시야가 트이는 지점을 지나면 암봉인 기린봉 바로 밑에 닿는다. 두 번째 헬기장에서 20분 소요. 암봉으로 오르는 험로가 있지만 대개 왼쪽의 내리막 산죽길로 향한다. 여기서 12분이면 상왕봉 상봉. 백학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석 대신 구급함과 산행안내도만 서 있다. 정상 직전 우측 갈림길은 내장산 가는 종주길이다.
산행안내판 뒤로 내장산과 입암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1시 방향으로 내장산 신선봉 연자봉 까치봉 장군봉이, 10시 방향으로 입암산 갓바위가 또렷이 확인된다.
하산은 직진 방향. 정면으론 사자봉과 도집봉, 그 사이로 가인봉이, 왼쪽 뒤론 방금 지나온 백학봉과 기린봉이 보인다. 10분 뒤 만나는 이동통신중계탑 이후 두 번의 잇단 갈림길에선 모두 왼쪽길을 택한다. 산행은 사실상 막바지. 4분 뒤 능선 사거리. 오른쪽 몽계폭포, 직진하면 사자봉 방향, 산행팀은 왼쪽 운문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산죽 내리막길이다. 쌍계루나 영천굴, 사찰 주변을 제외하고 그나마 단풍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등로이다. 단풍나무와 함께 어른 손바닥 크기의 빨간 사람주나무의 단풍이 인상적이다.
10분 뒤 운문암으로 빠지는 산길이 있지만 막아놨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선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10분이면 뜻밖에도 시멘트길. 300m 거리의 운문암까지 포장돼 있다. 등산객들의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면서 공부하는 스님이 있는 정상 턱밑인 선원까지 차가 다니도록 포장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사실 의문이 든다. 그것도 국립공원 안에서. 이번 산행의 옥에 티다. 운문암 갈림길에서 백양사 및 쌍계루까지는 25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인터넷 일부 지도 도집봉 위치 잘못 표기
백제 무왕 33년(632년) 때 여환 선사가 창건한 백양사의 원래 이름은 백암사. 이후 고려 때 정토사로 바뀌었고 조선 선조 때 다시 백양사(白羊寺)로 개명됐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환양 선사가 지금의 영천굴 내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할 때 흰 양 한 마리가 설법을 듣고는 본래 자신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죄를 짓고 쫓겨왔다며 죄를 뉘우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온다.
백양사는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을 많이 배출한 선도량이다. 일제강점기 때 제2대 종정을 지낸 환응, 조계종 초대 종정 만암, 태고종 초대 종정 묵담, 조계종 5대 종정 서옹 등 근래에 와서 종정을 지낸 고승만도 5명이나 된다. 운문암은 내변산 월명사, 금산 태고암과 함께 전국 절터 중 3대 명당으로 손꼽힌다. 풍수지리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온 듯 다녀가도록 하자. 관계자들은 동안거 하안거 때만 피하면 조용히 다녀와도 무방하다고 한다.
온라인 상에 떠도는 백암산 산행지도에는 몇 가지 헷갈리는 지명이 있다. 짚고 넘어가자. 먼저 도집봉. 흔히 상왕봉 바로 아래 암봉에 도집봉이라 표기돼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남부사무소 관계자는 "옛날 군사지도에 오기된 것을 누군가가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혼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암산의 모든 봉우리가 모인다는 의미의 진짜 도집봉은 금강암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오기된 도집봉은 흔히 기린봉으로 불린다. 하산길인 백양사 계곡은 흔히 약수동 계곡이라 표기돼 있다. 같은 곳이다. 백암산의 주소지가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이다. 이곳 주민들은 마을을 흐르는 하천을 약수천, 그 상류계곡을 약수동 계곡이라 부른다.
또 한가지. 백암산의 봉우리 이름은 대부분 불교와 연관이 있다. '코끼리 상' 자를 쓰는 상왕봉, 이웃한 사자봉과 기린봉이 좋은 예. 인근의 가인봉도 원래는 관음봉이었다.
# 교통편
- 대중교통 당일치기 불가능
호반가든의 메기찜. |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면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백양사 15번 우회전~담양 1번 백양사~광주 장성 백양사 1번 좌회전~곰재 정상 지나~장성호 지나~백양사 담양 15번 국도~내장산 백양사 좌회전~남부매표소~주차장 순.
맛집 하나 소개한다. 장성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호반가든(061-392-8692)'. 주메뉴는 메기찜(2만5000~4만5000원), 메기매운탕(2만~3만5000원). 맛의 비결은 시래기. 가을 시래기를 삶아 말린 후 요리할 때 다시 삶기 때문에 그 맛이 아주 쫄깃쫄깃하다. 메기찜 속에 깔린 시래기를 먹기 위해 찾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입소문이 제법 퍼져 광주 정읍 전주에서도 많이 찾는다. 메기찜의 경우 30분쯤 걸려 예약을 하면 편리하다. 백양사IC와 백양사의 딱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차로 6분 걸린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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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이트 : 백암산 [전라남도]
백암산 [장성군]
백암산 [관광공사]
백암산 [한국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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