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경인데 산책 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저쪽으로 물파초가 번성했군요.
하루 먼저 류규 산장에 입성한 이든님입니다.
오랜만에 96년도 산 F1.4수동 50mm 단렌즈를 꺼내어 물렸습니다.
엘리사벳님도 촬영하러 나오셨나 봅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20년도 훌쩍 넘은 수동 단렌즈로 촬영하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했음에도
그 결과물이 상당부분 아날로그틱 하게 도출된답니다.
딱히 규정짓긴 어렵지만 필름카메라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진 정보에서 F1.0으로 나오는 것들이 50mm 수동 단렌즈 사진이랍니다.
조리개를 개방하고 거리차를 두면 수채화 느낌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포토샵으로도 만들 수 있겠지만 렌즈의 광학적 특성을 이용한 것과는
결과물에서 느껴지는 온도차가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온전히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귀한 편이지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토로님도 어느새 커다란 물파초꽃을 담고 계시네요.
몽환적인 아침입니다.
다시 평소 렌즈로 돌아왔습니다. ^^
이틀 묵은 류구 산장은 주변의 나무들과 참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류구 산장이 있는 이곳은 해발 1,400m 입니다.
범생이님도 산책 나오셨네요.
이른 아침부터 본격적인 트래킹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네요.
오늘 일정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방입니다.
산장의 화장실은 정말 깨끗 그 자체입니다. 바닥이 마루일 정도로요.
심지어는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어요.
저는 이 점이 참 좋았어요.
산뜻하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드디어 우리도 저 시부츠산을 마주보며 걸을 준비를 합니다.
어제 같이 산장에 묵은 어린 아가씨입니다.
부모님, 그리고 오빠와 함께 트래킹을 왔더라고요.
오제에서는 정말 어린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참 보기 좋았더랍니다.
3일차는 난이도 면에서 상급자 코스와 중급자 코스, 그리고 해찰하며 하루를 보낼 나그네팀으로 나누었지요.
상급자 코스로 나설 일곱 분입니다. 화이팅!!
비 개인 아침(잠시 후 다시 내리지만서두... ) 눈 덮인 시부츠산이 바짝 다가왔습니다.
자, 도라 대장님을 선두로 하여 발도행도 본격적인 걷기에 나섭니다.
참으로 이채로운 경험이 시작됩니다.
짐을 지어 나르는 봇카들이 오가는 길이기도 한 이 루트를 따라 야마노하나를 거쳐
하토마치토오게를 향합니다.
아름다운 여정은 계속됩니다.
첫댓글 물파초의 꽃말이 "아름다운 추억" 이라는데 그 곳에서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네요.
좋은 길을 열어주시고 섬겨주신 발견이님,토로님, 도라님 감사합니다~~
꽃말과 같은 곳으로 오래오래 추억되간 바라봅니다. ^^
이틀에 걸친 새벽산책...그저 감사하고 감사하며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때의 짜릿했던 감정이 살포시 올라오네요. ㅎㅎ
짝꿍과 함께이기에 더욱 완변한 시간이셨을거예요. 두분은 퍼펙트 하세요.
오제에서 만나뵈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제가 찍힌 사진 아주 고맙게 간직하겠습니다 ㅎㅎ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 올해 7월 오제의 수선화 만나러 가기 위해 준비하며 옛날 후기를 보니 답장을 못한 댓글들이 보이네요. ^^
이든님의 당시 사진도 찾아볼까 봐요~~^^
제가 사진에 가장 열과 성을 다하던 당시여서 오제국립공원 제 후기사진 보면서 즐겁네요~~^^
늦잠꾸러기 저도 새벽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싶은 충동을 주는 오제의 새벽이 정말 궁금했으니까요.
우리나라보다 40분정도 빠르다는 도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어야 했는데..
살짝 늦어서 푸르른 새벽빛을 앵글에 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살짝 내려서 물기 머금은 목도가 그나마 위로를 안겨주었습니다.
류구산장에서 몇일 묵으면서 새벽을 담기만 해도 멋질 것 같아요~!
오제습원의 물안개 속 목도를 하얀 옷 입고 걸어가시던 뒷모습이 기억납니다. ^^
엘리사벳님과 똑 닮은 제 요가 회원님 카페에서 레드와인 반잔에 살짝 취했던 시간도 있었네요.
그분 이야기하시는데 두분 닮으셔서 자꾸 엘사님 생각이 났어요. ㅋ
발견이님의 사진은 장말 예술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담아낼 수가 있는지요~~
눈이 호강을 합니다.
아효. 감사합니다. 지금은 저런 카메라 자체도 없답니다. 제가 가장 사진에 공들이던 시기였네요. ㅎ
저 나무데크는 젖어 있어서 더 좋은 느낌입니다^^
정말 꿈결같이 지나간 오제의 시간들...
류쿠산장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리를 잘 잡은 거 같아요. 앞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목도위에 서서 뒤돌아 보이는 산장의 모습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정말 고느적한 모습이었지요.
6년 만의 답댓글입니다. 수선화보러 갈 생각에 다시 뒤적뒤적 거리고 있습니다. ^^
어제부터 오제여행을 시작하려했으나 여의치가 못해 3박4일 일정으로 바꿨답니다.
그순간 느꼈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 때믄일꺼예요~~
평생 좋은추억속 오제를 느낄수있게 애써주신 발견이님,도라님,토로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자재를 대부분 봇카의 수송에 의존하기 때문에 산장 숙박이 불편할 거라고 했지만...
류구산장의 시설은 놀라운 경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