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신앙고백서 14.창조와 인간의 #타락 (2)
For he transgressed the commandment of life, which he had received, and by his sin he separated himself from God, who was his true life, having corrupted his entire nature.
이에 사람은 자신이 처음에 받았던 생명의 명령을 어기게 되었고,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참 생명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단절됨으로 인해서 자신의 본성 전체가 부패되고 말았습니다.
아담이 하와가 건넨 선악과를 먹은 후에서야 둘의 눈이 떠져 서로의 벗은 몸을 보고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왜 하와는 먼저 먹었어도 바로 눈이 밝아지지 않고 아담이 먹고 나서 같이 선악과의 효력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와가 이미 눈이 밝아진 상태에서 아담에게 선악과를 주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선악과의 효력은 아담이 먹음으로써 함께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물론 결과론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어쩌면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하와가 비록 선악과를 먹었어도 그 효력이 발생하게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와는 생육법으로 출생한 것이 아니라 아담의 갈비뼈로 지어진데다가 그 목적이 아담을 돕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아담과 구별되는 별도의 인격이라 하더라도 영적으로는 아담에게 종속된 존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그 자신의 순종의 의로움으로 하와의 범죄를 덮어줌으로써 그녀가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개혁주의자들은 동산의 선악과나 생명나무의 과실 그 자체에는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나무들의 이름은 여호와 그리스도께서 직접 지으시고 아담에게 알려주신 것이기 때문에 각각 그 효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아직은 여호와 그리스도께 심판을 받기 전이므로 실과들의 효력은 그들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는 영혼과 육체, 또는 영과 혼과 육체의 전 인격이 죄의 영향으로 오염되고 부패하며 타락하게 되었다. 영으로는 자신들의 영에 거하시는 성령을 소멸시켜 몰아내게 되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 혼으로는 영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을 수 없게 되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게 되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유익을 위하게 된다. 아울러 육체를 주관하는 기능과 역할도 현저히 떨어져서 육신의 후패함을 막지 못해 죽음에 이르게 되고 육신의 거스름에 상당부분 굴복하게 된다. 육으로는 혼에게서 생명력을 충분히 받지 못해 점점 후패하게 되어 노화와 질병 등을 겪게 되고 혼의 의지를 따르기보다 거스르려 하게 된다.
선악과를 먹은 후에 아담과 하와가 먼저 인식하게 된 것은 서로가 발가벗고 있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었다. 성적 수치심이 생겼다는 것은 그들의 육체의 생물학적 형질에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발생하여 말하자면 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육체가 성호르몬으로 인한 성욕으로써 혼의 의지를 거스르고 압박하는 것이고, 혼은 그런 육체의 성욕에 굴복하려 하지만, 영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하나님의 법이 양심이 되어 수치심으로써 혼을 압박하여 저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적 수치심과 성욕은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원죄의 표상과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왜 영이 수치심으로 혼을 자극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이 생길 수 있는데, 영에 새겨진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벌거벗은 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간음을 금지하는 것인데, 범죄 전에는 혼이 육체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간음을 저지를 여지가 없었으나, 선악과를 먹고 나서는 육체가 성호르몬으로 인해 성욕이 생겨버림으로써 혼이 더이상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므로 간음이 저질러질 경우가 커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 둘 밖에 없고 둘은 이미 여호와 그리스도께서 합법적으로 맺어주신 부부인데 무슨 간음이 성립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텐데, 아무리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쌍방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성관계도 간음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것과, 장차 생육하고 번성하게 될 때 불법적인 간음이 저질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영의 제어장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부패하고 타락하게 된 것은 비단 그들 자신과 그들에게서 태어나는 모든 인류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동산의 모든 동식물과 지구 전체의 환경을 비롯해 태양과 달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천체들과 심지어 시간과 공간의 우주 전체, 한마디로 그리스도께서 6일 동안 공들여 창조하신 모든 물질세계가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그 본래 선하던 형질이 부패하고 타락하게 된 것이다. 시간은 신축성과 유연성이 제한되어 일방성만 남게 되고 무질서와 노화와 소멸을 증가시키는 속성을 가지게 된다. 공간은 동시에 여러 곳을 넘나들 수 있는 성질이 3차원으로 제한되어 한 시각에는 한 장소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빛은 이러한 시공간의 영향을 받게 되어 아무리 빨라도 초속 30만 킬로미터 밖에 가지 못하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블랙홀에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다. 동식물들은 본래의 선한 모습과 형질에서 흉측하게 되기도 하고 해로움만 끼치기도 하며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되어버리기도 하였다. 때문에 지금의 물질세계의 법칙으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만물의 기원을 탐색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신진화론자들은 주님의 천지창조가 진화론의 원리로 이뤄진 것이라 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차라리 하나님과 창조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 진화론자들이라면 그 중에 간혹 주님의 은혜로 중생하게 될 성도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미 한 번 복음의 좋은 것을 받아 누리면서도 여전히 창조와 진화를 접목하려는 자들에게는 두 번 다시 복음으로 돌이킬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So he made himself guilty and subject to physical and spiritual death, having become wicked, perverse, and corrupt in all his ways. He lost all his excellent gifts which he had received from God, and he retained none of them except for small traces which are enough to make him inexcusable.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 죄인이 되어 몸과 영혼의 사망에 굴복하게 되었으므로 모든 방면에서 사악하고 거스르며 부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모든 탁월한 은사들을 잃었으며, 자신의 죄악을 변명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흔적들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여러가지로 이룩해놓은 문명을 가지고 스스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 첫 사람의 범죄로 인해서 부패하고 타락하여 망가져버리고 남은 찌꺼기 능력에 불과하다. 심지어 인류 최고의 지혜자라고 불리는 솔로몬 조차도 범죄 전 아담과 하와의 지혜에 미치지 못한다. 남들보다 탁월한 덕성과 고결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자기들의 수준 높은 성품이 어디서 오는지 그 기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그리스도께는 아무런 기쁨이나 영광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자기들의 영에 새겨진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도덕법이 남들보다 좀 더 활성화 된 양심으로 작용하는 것 뿐이다.
Moreover, all the light in us is turned to darkness, as the Scripture teaches us: "The light shone in the darkness, and the darkness did not receive it." Here John calls men "darkness."
게다가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우리의 모든 빛은 어둠으로 바뀌었습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여기서 사도 요한은 사람을 “어둠”이라 칭합니다.
Therefore we reject everything taught to the contrary concerning man's free will, since man is nothing but the slave of sin and cannot do a thing unless it is "given him from heaven."
따라서 우리가 사람의 자유의지에 관해서 반 성경적인 모든 가르침을 거부하는 이유는, 사람은 그저 죄의 노예에 불과하여 “하늘에서 주신 바”가 아니고서는 아무런 선한 것도 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범죄 전 아담과 하와는 아무런 외적인 영향 없이 오로지 자기자신만의 의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순종할수도 있었고 불순종할수도 있었던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불순종하고 범죄함으로써 전 인격이 타락하고 부패하게 된 이후로부터 모든 인류는 자기들의 자유로운 의지로는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선을 행할 수 없고 오로지 죄악만 저지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선을 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지 남들에게 착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착한 일 조차도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생각하지 않고 하는 것 자체가 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죄악만 저지를 뿐이라는 것도 남들을 괴롭히고 갈취하는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인식하지 않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노아 시대 사람들에게 죄악이 관영한 것을 보셨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문명국처럼 질서나 체계나 인권 등이 없는 무법천지 세상이었다기보다는,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탁월하고 수준높은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있었더라도 전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아무런 영광도 돌리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잘먹고 잘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세속 정치형태나 경제체제 등을 지나치게 진리화 하는 것은 노아 시대 사람들의 관영한 죄악을 답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