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럽프로축구 리그가 드디어 2023-2024년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각 팀마다 방출할 선수는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서 진용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그 모양새가 갖추진 모습이지만 아직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 PSG는 이런 저런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조차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모습이다. 한때 세계 축구의 신이라는 메시와 축구의 천재라는 네이마르 그리고 전천후 폭격기에 프랑스 나아가 세계 축구를 리드할 것이라는 음바페까지 그야말로 스타군단이 바로 PSG였다.
PSG가 그런 최호화군단을 꾸리게 된 것은 바로 중동의 카타르 석유자본의 힘이었다. 카타르 국왕이 실질적인 구단주이니 그 돈의 규모와 씀씀이가 오죽 했겠는가.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다 정말 큰 코 다친 것이 바로 PSG이다. 너무 막강한 스타들이 몰린 탓일까 그 구단에는 잡음이 끝이지 않았다. 오로지 축구 기술밖에 없는 다시말해 인성을 찾아 보려야 찾아 볼 수 없는 몇몇 선수들이 구단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하긴 몇년전 떠나겠다는 음바페를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까지 나서 PSG에 머물도록 했으니 그 기세가 오죽했겠는가. 건방짐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그래서 성격 좋다는 메시가 혀를 내둘렀으며 네이마르도 도대체 자신이 그 PSG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정말 힘들고 피곤한 나날이었지만 오직 하나 유럽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일념으로 속은 곪아있지만 겉으로는 호화군단의 면모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은 PSG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컵이 되고 말았다. 구단도 지치고 스타선수들도 지쳤다. 음바페는 내놓고 자신이 속한 구단의 욕을 하고 다녔다. 그 구단에서 주는 돈이 얼마인데 말인가. 음바페의 버릇을 잘못 들인 것은 바로 PSG구단이다. 마치 음바페가 없으면 구단자체가 존립하지 못할 것처럼 행동하니 어떤 선수가 그 구단자체를 높이 평가하겠는가. 말을 제대로 듣겠는가. 그런 구단이 선임한 감독들도 마찬가지이다. 음바페에 대해서는 어떤 질책도 어떤 지시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알아서 잘 해줘 정도 아니였을까. PK차는 순서마저도 마음대로 하려는 음바페의 태도에 메시나 네이마르가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래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놓치고 난 뒤 메시는 자신의 거처를 결정했다. 이제 PSG는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 별다른 잡음없이 그리고 구단측도 메시를 편하게 놓아주었다. 그를 잡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극성팬들이 실패의 원인을 모두 네이마르에게 돌렸다. 네이마르 숙소앞에서 연일 시위를 하는 그의 팬들을 보면서 네이마르는 심한 자괴감에 놓였을 것이다. 물론 그가 유독 부상이 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상대선수들이 유독 네이마르에게 강하게 태클을 퍼부어 결국 그렇게 된 것 아닌가.그냥 놀러다니다 부상당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메시가 떠난 뒤 자신마저 PSG를 떠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했다. 음바페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PSG는 실패한 구단이며 그 구단에 있는 것이 선수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그야말로 막말을 퍼부으니 구단과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의 마음이 오죽했겠는가. 비록 PSG가 프랑스 파리를 연고로 하는 구단임을 감안해도 음바페의 만행은 정말 가관중의 가관 아니였던가. 몇몇 선수들은 구단 대표를 찾아가 음바페의 태도를 성토하기에 이른다. PSG구단은 깨닳는다. 너무 늦었지만 말이다. 이제 음바페를 내보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게 된다. 너무 머리가 큰 이른바 스타플레이어들을 너무 엄청난 값에 영입한 것과 그런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를 못한 것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된다. 음바페 한 명을 내보내기가 너무도 어렵고 피곤한 것임을 너무도 리얼하게 느끼는 것이다. 막무가내식 독불장군식 언행을 일삼는 음바페에게서 정말 큰 반성과 교훈을 얻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음바페와 PSG구단의 돈거래의 속사정이 당연히 존재한다.
PSG구단은 긴급 수뇌부 회의를 연다. 카타르 국왕도 영상으로 참여했을 것이다. 회장과 단장 그리고 엔리케 감독이 참석한 자리다. 그동안 구단이 특정 선수에게 너무 휘둘렸고 그런 만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와 반성이 오고 갔을 것이다. 카타르 국왕은 결정을 내린다. 음바페가 계속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면 선수로서 매장시킬 각오를 하라고 말이다. 얼마나 젊은 선수의 건방짐이 심했으면 그랬을까. 스타선수 한 명이 그리운 엔리케 감독과 단장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다. 그들은 말한다. 음바페 혼자 내보낼 수는 없다...네이마르를 포함한 그동안 엄청난 급여를 받고도 제대로 그 값을 하지 못한 선수들 모두 내 보내겠다고 언급한다.
사실 네이마르는 PSG에 남고 싶었다. 부상에서 회복되고 음바페가 그 난리를 치니 자신이라도 구단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바르셀로나 시절 자신의 스승인 엔리케가 다시 부임해 오니 잔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무더위에 일본과 한국 등 동남아시아 투어길에 올랐던 것 아닐까. 그리고 새로 영입한 어린 선수들과 유독 친하게 지내려 했다. 이강인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평소의 그의 모습과는 다른 태도였다.
그런데 파리로 돌아오고 구단측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분위기를 느꼈을 때 네이마르는 실망한다. 엔리케 감독에게 자신에 대해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선수들과는 앞으로 같이 지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네이마르는 짐을 쌀 생각을 한다. 한 살이라고 젊었을 때 자신이 머물 구단으로 찾아야겠다고 말이다. 그래도 자신의 최전성기를 보냈던 바로 바르셀로나가 생각났을 것이다. 사실 네이마르는 음바페에게 극약처방을 하는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그런 모습이다. 그가 다치고 싶어 다치겠는가. 선수는 경기장에서 달릴 때 가장 행복한 것 아닌가. 엄청난 연봉을 받는데 그 반이상을 병원신세와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네이마르 마음이 편했겠는가. 특히 프랑스 리그앙의 경기장 매너는 너무 과격하고 능력있는 선수들의 무덤이라는 악평을 받지 않던가. 물론 브라질 국민적인 다혈질과 특유의 낙천적임이 구단입장에서는 걸림돌로 작용도 하지만 말이다.
PSG는 정말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구단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스타들이 존재하는 프로축구 구단에서 스타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 스타의식이 팀 컬러를 훼손하고 유아독존식 플레이로 흐른다면 그 구단은 이미 희망이 없는 곳이라 평가를 받게 된다. 지금 PSG가 바로 그렇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어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불어넣고 새로운 팀 정신을 만들어자고 판단한 것이 지금 PSG이다. 그래서 타구단에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비록 한 두 시즌은 기대에 흡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고 팀의 발전과 승리에 헌신하려는 그런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런 선수들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이다.
그런 엄청난 격동의 시간에 한국의 이강인은 지금 PSG에 소속돼 있다. 그에게 고난이자 기회의 시기이다. 물론 네이마르나 음바페같은 실제적으로 기량에서는 한 수위인 스타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그들의 기량을 충분히 습득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고난이고 안타까운 것이지만 선수가 가져야 할 덕목인 팀 정신을 상실한 그런 선수들과 같이 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타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주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PSG에 영입된 것이 정말 기회이자 미래를 위한 진일보적인 나아감일 것이다. 아마도 PSG구단과 엔리케 감독은 그에게 그런 역할을 많이 맡기려 할 것이다. 지금 PSG구단이 나아가려는 방향과 이강인의 덕목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프랑스 리그앙이 매우 거칠다는 것이다. 드리블이 강하고 방어하기 어려운 선수들에게 거의 살인적인 태클을 수시로 날리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리그에서 선수의 생명을 끝낸 스타들이 즐비하다. 부디 부상당하지 말고 영리하되 정말 팀의 승리와 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강인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팀보다 더 위대하고 훌륭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결코 잊지 말기를.
2023년 8월 1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