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이딩하우스에서 철원으로 투어를 갔습니다.
오는 길에 저의 티맥스와 C650 GT를 바꿔 타고 복귀를 했습니다.
이틀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지만 시승을 허락해준 라이딩하우스의 조성태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BMW C650 GT(이하 GT)를 100km 가량 주행한 아~~~~주 주관적인 시승기를 말해 볼까 합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티맥스와의 엔진 비교는 아주 명확히 달랐습니다.
티맥스는 크랭크위상배열이 180도로 되어 굉장히 부드럽고 안정적인 특성을 보여준다면, GT는 90도 혹은 270도의 위상배열로 마치 수퍼테네레와 같은 토크감 있고 단기통 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100km/h까지는 왠만한 초보가 타더라도 출력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겁니다. 시승차량은 아크라포빅 머플러로 교환되어 있어 순정의 느낌은 모르겠지만 초반가속 및 중반가속은 불편하지 않을 만큼 충분했고, 중속이상의 가속은 약간 더딘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래도 160km/h까지는 여유롭게 가속할 수 있어서 180km/h 이상의 크루징이 필요한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GT의 엔진은 대형투어링스쿠터의 과분하지 않은 충분한 출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GT답게 서스펜션은 주행시 부드럽고 편안하지만, 패인 곳이나 방지턱 등을 넘을 때는 약간은 퉁퉁거림이 있어 역시 유럽스쿠터다운 특징이 있었습니다.
BMW 바이크들이 전부 그러하진 않겠지만 GT의 브레이크는 왠지 초기반응은 좀 시원찮고, 강하게 쥐어짜거나 급정거를 할때만 ABS의 개입이 이루어져 그 갭이 상당히 넓게 느껴집니다. 어느 정도 중간답력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연비는 급가속, 급정거 등으로 엔진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어도 평균 5.7l/100km(17.5km/l)가 무난히 나와 줍니다. 뭐 이정도는 노멀 머플러를 달고 있는 제 티맥스도 충분히 나와주는 연비인데, GT의 편안함으로 피로감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파워풀한 주행을 맘껏 할 수 있다는데 GT가 유리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의 빨간원은 스크린의 최하단과 최상단에서 미러를 얼마나 가린 것인지 비교한 것입니다. 최하단에는 사이드미러를 1/3가량 가려서 주행시 진동때문에 약간의 왜곡이 생깁니다
이정도의 단점만 빼면 스크린의 방풍성능은 가히 태풍을 산들바람으로 만드는 마법의 커튼 같습니다. 스크린을 완전히 내렸을 때는 앉은키 약 90cm의 제가 바람을 정면으로 맞습니다. 거의 코밑 부분까지 바람이 들이치는데 여름에 80~100km/h 주행시 오픈에어링의 맛을 가장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스크린을 완전히 올리면 이마 끝 부분만 바람을 맞습니다. 솔직히 겨울에도 투어를 가는 열혈라이더라면 대부분 대형스크린을 안달 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GT는 겨울철에 바가지만 쓰고 다녀도 얼굴 시릴 일은 없을 겁니다. 이번 시승 중 주행하면서 헬멧바이저에 김이 서리는 참사(?)를 격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으니까요^^
위의 사진은 왼쪽 핸들부분입니다. 스크린무빙 스위치가 있는데 버튼의 조작이 조금은 이질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이드점등(깜박이)스위치는 조작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를 정도로 그 이질감은 굉장합니다. 스크린은 주행 중 속도에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는데, 약 1~2초의 렉이 있고 그 후에 천천히 움직입니다.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최상단에서 최하단으로 움직이는데 약 6~7초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립이 티맥스나 다른 빅스쿠터에 비해 얇은 편이어서 장거리 주행을 함에 있어 악력에 힘이 덜 들어가 손아귀 피로도 상당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로틀워크에선 간격이 매우 넓어, 잦은 스로틀 개도는 힘듭니다. 이를 위해 반응성이 좋은 레이싱그립을 달거나, 아니면 급출발, 급브레이킹을 자주 안하면 되겠지요^^(알면서 못하는 저 같은 라이더는 웁니다ㅠㅠ)
위 사진은 내기류 차단장치의 비교사진입니다. 처음 사진처럼 하면 내기류를 그냥 흘러보낼 수 있고, 두번째 사진처럼 하면 내기류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작동은 당연히 수동이고, 내기류 차단의 역할은 손가락으로 가는 찬바람을 막는데 있습니다. 어떤 바이크던 핸들바이저를 달아서 손등, 손가락으로 가는 찬바람을 차단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GT는 아예 기류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핸들바이저 따위는 뭐하러 다는냐'는 듯한 꾸지람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내기류 차단장치의 앞부분 비교사진입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열려 있는 저 끝에는 라이더의 손가락이 있습니다. 저 부분을 열고 닫고의 차이는 굉장히 많이 납니다. 실제로 시승 중 여름용 글러브를 착용했는데 열었을 때는 추울 정도로 시원하고, 닫았을 때는 손바닥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전체적으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BMW는 이렇게 말하려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탈때는 따뜻하게만 입으세요~ 바람 따위는 절대로 라이더님께 갈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티맥스와 비교하자면, 어스름한 해질녘에 추워지기 시작하면 티맥스는 머리, 손끝, 다리 등을 막지 않으면 얼어죽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번 GT 주행 중에는 추위를 느낄 수가 없었네요.....(이건 뭐 사라고 광고하는 것 같잖아!!)
그래도 장점만 있는 건 아니죠^^ 단점도 찾아보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제 다리입니다...ㅠㅠ(실제로 그닥 짧지만은 않다구요!) 첫번째 사진은 발판 경사각이 지기 전부분에 발끝만 살짝 올린 사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포인(?)으로 경사진발판까지 다리를 뻗은 사진입니다. 두 사진 다 엉덩이를 요추받침대까지 밀어넣고 잰 사진입니다. 제 키는 175cm에 다리 길이는 약 85cm정도 입니다. 이정도 설명이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평균 레플리카 시트고의 높이가 830mm인데, 까치발로 연명하는 호빗족들에게 GT는 암울 그 자체입니다! 아마 185cm이상의 라이더만 GT에 제대로 된 포지션으로 주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요추받침대에 엉덩이를 밀어 넣고 발을 쭉~ 뻗은 상태로 찍은 사진입니다. 대략 10cm 정도가 남습니다. 대체로 일제, 대만제 스쿠터는 다리를 전부 뻗은 상태에서도 무릎이 약간 구부러집니다. 평균 165~170cm의 키에 맞춘 것인데 이는 라이더에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반 스쿠터를 보면 앞 발판이 있는 스쿠터도 있고, 없는 스쿠터도 있습니다. 없는 스쿠터를 예로들면 야마하의 비노 같은 것이지요. 보통 앞 발판이 없는 스쿠터는 소배기량의 스쿠터로 시트와 핸들사이가 좁습니다. 출발 시에는 상관없지만 브레이킹할 때는 팔로 관성을 버티며 핸들조작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소배기량이기 때문에 속도에 따른 관성의 힘이 적어 왠만한 여성도 팔힘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cc이상, 5~6마력 이상, 60km/h이상을 내는 스쿠터급은 다릅니다. 고속주행 후 브레이킹, 특히 급브레이킹에서는 팔로만 버티기에 굉장히 힘듭니다. 힘도 많이 들뿐더러 잦은 브레이킹에 피로가 훨~~~씬 빨리 쌓입니다. 덕분에 팔 근육이 발달하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터사이클 브레이킹 시 니그립이 꼭 필요한 이유는 핸들조작이 용이하다는데 있습니다. 니그립을 안하고 팔로 버티면 브레이킹을 하는데 조작이 어려워 '어어어어~~~'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장애물이나 완만한 곡선주로에서도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니그립은 스쿠터에 있어서 앞 발판이 대신해 주는 겁니다. 니그립을 할 수 없는 스쿠터는 발판을 밀고 엉덩이로 버티며 하체로 스쿠터를 홀딩하면 상체가 자유로워 브레이킹, 혹은 코너링에서 핸들조작이 매우 용이해 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자면 아프릴리아의 스포츠시티300은 아주 극단적인 스쿠터라 할 수 있습니다. 고출력의 스쿠터가 발판도 없이 고속에서 어떻게 브레이킹을 하라는 건지.....분명 이유는 있을 겁니다. (아마 도심에서 넉넉한 출력으로 편안한 주행(고속이 아님)을 하는 목적이겠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진과 같이 다리를 전부 뻗었는데도 불구하고 발판이 닿지 않아 이번 시승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브레이킹을 할 때마다 발판 경사 시작지점을 발끝으로 버티며 힘겹게 100km 주행시승을 마쳤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버지 양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겁니다. 요추받침대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거나 동양인에게 맞는 요추받침대를 제작한다던지, 발판에 추가발판(?)를 대어 발을 닿을 수 있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GT는 시트의 넓이에 비해 발착지성이 매우 좋았고, 무게중심이 낮아서 정차시나 극저속 운행시 상당히 용이했습니다. 티맥스에 비해 사이드미러폭이 좁아 차와 차사이를 지나 다니는데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시승기였습니다.
다른 여타 기능적인 부분은 다른 시승기나 자료를 통해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예 잘읽었습니다
650살려구 준비중인데 잘읽었습니다 도움이되네요
잘 보았습니다.ㅋ
우왕. 전문가다.
꼼꼼한 시승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꾹^^
추천은 없는 뎁쇼@^^@
형님 완전 전문가 시승기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