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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거나 시간이 있을 때 보시면 좋겠습니다.......
[ 소설 냉막걸리집 3번째이야기 ] 새끼손가락마디가 유난히 길었던 그 여자 - 10
반유란은 아침에 일어나자 간단한 세수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향긋한 커피를 한잔 타서 먹고 싶었다.
그녀는 그 남자 송민수를 위하여 또 한잔의 커피를 더탔다.
그 커피는 송민수가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송민수를 생각하는 마음의 커피였다.
언제부터인가 반유란에게는 한가지 습관이 생겼다.
자기가 마실 커피를 탈 때에는 송민수가 옆에 없어도
한잔의 커피를 더 타는 버릇이 생긴 것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송민수에 대한 사랑이고 배려이며
그와의 대화였다. 사랑하는 그대는 이 반유란의
곁에 항상 같이 있어요....라는 뜻이었다.
혼자 쓸쓸하게 살아가는 그남자가 가여웠다.
사랑은 이렇게 여자의 동정심으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반유란은 향기나는 커피를 타서 마시면서
송민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났다.
눈을 들어서 벽에 걸린 앙증맞은 시계를 바라보았더니
아침 5시 30분이었다. 아직도 날이 휜해질려면
30분은 족히 걸려야 될것같았다.
이 시간 그 남자 송민수는 지금 잠을 자고 있을까
아니면 나처럼 잠을 깨서 한잔의 커피로 하루를 열고
있을까...등등을 상상하면서 쇼파에 앉으면서
눈을 감았다. 아직은 외출하거나 누가 방문할 시간도
아니어서 그녀는 하얗고 얇은 속내의 차림이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다정한 송민수의 전화가 왔다.
잠에서 깬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그의 목소리를
건조해 있었다.
송민수는 말했다. 자기야 지금 일어났어? 하고 말했다.
반유란은 그가 자기라고 부르는 말이 왜 그렇게
가슴 뭉클하고 고마운지 몰랐다.
반유란은 벌써 일어났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야 지금 막 일어났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아마도 송민수에게 속마음을 감추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반유란은 그렇게 말했다.
오늘은 그냥 아침 일찍 눈이 떠지더라구....하고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생각같아서는 벌써 일어나서 향기짙은 커피를 마시고
있고 당신을 위해서 커피 한잔을 더 타서 당신을 보는
마음으로 커피 잔과 마주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반유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아서 그냥 목구멍 속으로 꿀꺽 삼키고 있었다.
대신에 어제 저녁에는 당신의 꿈을 꾸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송민수를 보고싶은 마음에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반유란은 송민수랑 전생의 부부가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혼자 해보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의 송민수를
좋아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송민수는 전화로 반유란에게 말했다.
자기야 이제 4월이잖아.....이렇게 슬프도록 아름다운
봄날에 우리 멀리 여행을 하루쯤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물었다.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여행을 하자고 했다.
아주 자유롭고 편하게 말이야....
반유란은 말했다.
그럼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하고 물었다.
송민수는 그 문제는 나에게 맡겨놓으라고 했다.
반유란은 그렇게 하라고 흔쾌하게 말했고
송민수는 정감 넘치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반유란은 전화가 끊어지고 잠시 쇼파에 앉아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그 깜빡이라는 시간이 잠간이 아니었다.
그 녀가 눈을 뜬 것은 해가 중천에 뜰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다.
전화를 끊은 송민수는 반유란과 추억에 남을 신춘여행을 계획했다.
일단은 바닷가를 생각했다. 푸른 파도가 넘길대고
비릿한 갯냄새가 나는 그런 싱그러운 봄여행 말이다.
여행잡지도 뒤지고 철 지난 신문도 뒤졌으나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신문을 보니 광고판이 나왔고
거기에 관광회사의 테마관광이 있었다.
고군산열도도 소매물도도 안면도도 있었다.
비용도 아주 저렴했다. 3끼 식사를 제공하고 버스를 제공하고
배(유람선)도 제공하고 저녁 때 아침에 출발한 곳으로
데려다가 주는 것이 고작 3만원정도였다.
사실이라면 정말 저렴하고 간단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송민수는 잠시 망설임 끝에 남해바다를 가고 싶었다.
소매물도를 가면 통영의 한산도도 덤으로 구경할수있었다.
우선 남해의 통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고 반유란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의 계획을 알리니 반유란은 참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주면서 찬성했다.
반유란은 궁금증이 발동하여 송민수의 전화에 반색을
하면서 물었다. 자기야 소매물가 어디야..?라고 물었다.
송민수는 말했다.
소매물도는 경남 남해안에 있는 통영 앞바다에 있고
거기에 가면 한산도도 갈수있고 한산도에는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때 수루에 홀로 앉아서 나라를 근심하는
시를 썼던 곳으로 관광 외에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반유란이 물었다.
자기야 그럼 언제 가는거야? 하고 말했다.
송민수는 이번 돌아오는 일요일 가자고 했다.
광고에 나온대로 오전 7시까지 서울잠실역 L호텔 너구리상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반유란은 흔쾌하게 찬성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아름다운 바닷가가 눈앞에 출렁거렸다.
한편 M은 호주에 온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호주에서 무역관장을 남편으로 둔 친구집에도 갔고
올케나 동생의 가게 일도 거들어주면서 분주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어보려고 미용실
사업도 물색하여 보았으나 이런저런 여건이 맞지를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얼마간의 투자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가 않았다.
M은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내키지 않았다.
남편 박대령 아니 경비원 박씨가 기다리는 집도
이젠 염증을 느꼈다. 그가 보고 싶지도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답답한 현실과 맞딱뜨릴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렇다고 한국의 사정이 궁금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직은 남편 박대령에게 전화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송민수에게도 전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쉬고 싶을뿐이었다.
하지만 딸 은실이가 법학대학원에 잘 다니고
있는지는 궁금했다 . 그래서 은실이에게 전화를
한번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은실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M은 궁금하던 차에 반가왔다.
은실이는 엄마인 M에게 이쪽 한국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은실이 말로는 아버지 박대령이 무지하게 힘들어 한다고
했다. 경비원일도 그렇지만 엄마인 M의 호주행에
몹시 언짢아하고 있다고 했다.
엄마가 조속히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힘을 실어주라고 했다.
딸은 엄마인 M에게 말했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돌아와서 아버지가 예전의 힘차고
활기있고 멋진 남자로 돌아가게 하자고 했다.
딸 은실이의 말에 M은 할말이 없었다.
그저 알았다고만 말했다.
딸의 원칙적이고 당연한 요청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하고 자문자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딸 은실이는 지금 법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열심히
변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딸의 말로는 법학대학원은 토론식 수업을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힘든다고 했다. 준비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국가적인 계획으로 유능한 법조인을 양성하는
과정이 쉬울리가 있겠느냐고도 말해주었다.
그리고 은실이 아래에 있는 아들도 그런대로
잘 하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아버지인 경비원 박씨를 잘 이해하고 심정적으로
응원해서 아버지가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M은 자기 남편 박대령이 자식복은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지금 남편 박씨와 M을 강하게 묶어주는 끈은
훌륭히 자란 두 자녀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 끈은 너무 강해서 M도 어쩔수가 없는
그런 동아줄같은 끈이었다.
M은 고민에 빠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없었다.
이런 것을 보고 진퇴양난이라고 하는 것같았다.
죽느냐 사느냐 보다도 더 고민스러운 진퇴양난.....
전화를 마친 M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
한잠 푹자고 싶었다.
그래서 동생부부가 일나간 동생의 호주집에서
깊은 잠에 빠지고 싶어서 한낮의 정적을 베게
삼아서 곤한 잠에 빠지고 있었다.
아주 깊은 잠에 말이다. 낭떠러지에서 거침없이
떨어진 자처럼 말이다.
드디어 송민수와 반유란이 함께 가기로 한
일요일 아침이 왔다.
꽃샘추위가 한두차례 지나간 뒤라서 날씨는
화창했지만 쌀쌀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오다가 보니 담장밑에 잡초들이
빼곡히 나오고 있었고 진달래꽃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서 길거리는 한산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서는 여유가 넘치고 있었고
어떤 부부는 아이 한명을 사이에 두고 강아지를
이끌고 거리를 지나서 마을공터로 가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 행복해보였다.
반유란과 송민수는 잠실역입구 L호텔 앞 너구리상
앞에서 아침 7시에 만나기로 하고 서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침이라서 전철안은 정말 한산했다.
집을 나와서 약속장소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송민수가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보니
벌써 반유란은 그 곳에 도착하여 있었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송민수를 바라보면 활짝핀 진달래꽃보다
더 환하고 밝은 웃음을 웃고 있었다.
L호텔 너구리상 앞에는 벌써 관광버스 수십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유란의 화사한 모습은
더욱 눈부신 그것이었다.
원래 풍만한 가슴과 몸집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오늘 입은 스포티한 청바지와
흰색 블라우스 위에 입은 연두색 잠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호감을 가지게 하고도 남았다.
목에 두른 진달래빛 스카프는 그의 의상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마치 그림의 용에 눈을 그려넣은 꼴이라고나 할까?
화룡저점정이라고 말이다.
송민수는 반유란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덥썩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자기야 보고싶었어....
이미 50대 중반을 넘긴 남자의 말 치고는
가벼운 말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끼리
무슨 말인들 망설이고 못하겠는가.
반유란의 손을 이끌고 남해의 통영 앞바다에 있는
소매물도로 가는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송민수는 반유란이 가져온 향긋한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천천히 창가를 응시했다.
창가에는 이미 물이 오른 나무들이 봄기운을 내뿜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고 창가에서 보이는 아파트는
이미 봄곷단장을 하고 있었다.
관광버스는 성남시 입구인 송파를 지나서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넘어서 남으로 남으로 향하고 있었고
곧이어 금산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금산의 인삼밭이 펼쳐지고 정다운 시골풍경 사이로
군데 군데 인삼 가공공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관광버스는 금산인삼가공공장 마당에 도착했고
곧이어 공장관계자들의 안내로 회사 강당에 모여서
그 회사 인삼제품 설명회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관광버스가 오는 것은 싼 여행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이 회사들의 찬조금을 받는 목적이 있었다.
송민수는 거금 30만원을 주고 흑삼 1박스를 사서
반유란에게 주었다.
반유란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송민수는 말했다.
자기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고맙다고 하는 것이 아니야...
하고 즐겁게 웃엇다.
오후 1시경 그들의 관광버스는 통영에 도착했고
곧이어 유람선 수속을 간단히 마치고 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에 올랐다.
파도가 넘실대고 있는 것이 여간 시원하고 즐겁지 않았다.
가슴 속으로 바다의 기운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흐뭇한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마치 30년도 더 산 부부처럼 말이다.
소매물도를 구경한 배는 다시 한산도에 도착하여
수로에 홀로 앉아서 임진왜란 때 왜군의 침략을
걱정하던 이순신장군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위대한 장군의 나라사랑을 보고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송민수와 반유란은 사진도 찍고 손을 잡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순간이 영원히 같이 할것만 같은 감동이 밀려왔다.
둘다 외롭게 살게 아니라 같이 남은 시간을 가족으로
같이 산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둘은 더욱 깊은 애정을 느껴서인지
서로의 체온이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관광버스회사에서 주는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오늘 여행은 참 잘왔다고 생각했다.
서울 잠실역에 관광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9시가
다 된시간이었다.
둘다 피곤한 몸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연락을 하기로
하고 작별의 인사를 했다.
송민수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반유란을 집으로
보내고 자신은 지하철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이 아니라 내일 월요일부터 장사할 냉막걸리집
식자재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종업원 금자엄마가 준비했을 것으로 믿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며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시간 M은 호주의 남동생집에서 머물면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나니 배가 출출하여 먹을
것을 찾기 위하여 냉장고 문을 열고 있었고
남편 박대령은 아파트경비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M이나 경비원 박씨나 둘다 서로를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그것은 생각일뿐 두사람 모두
상대의 존재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둘다 각각의 상대에게서 벗어나고 싶을뿐
벗어나서는 살수없는 운명의 끈으로 묶였기
때문일 것이다.
경비원 박씨는 머리가 복잡했다.
이제는 어떤 결론이라도 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애써서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이 혼란스럽다.
꿈과 사랑이 넘치던 시간을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은 곧바로 미움으로 다가왔다.
지금 그들 두사람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사랑도 아니도 명예도 아닌 다 자란 아들과 딸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둘 사이를 해결해주는 것은 사랑뿐일 것이다.
사랑의 회복.....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박대령은 이제 M과의 담판이라도 해서 결론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굳혀가고 있었다.
아파트경비실 밖에는 가로등이 대낮같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고 화단에 심은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끔 술취한 아파트주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젊은 아파트관리소장이 손을 흔들면서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인정이 많은 소장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아침이 왔다.
경비원 박씨는 아침 6시에 일을 교대하고 퇴근을 하기
때문에 퇴근을 서두르면서 일을 마무리했다.
일을 교대한 사람에게 잘있으라고 손을 흔들면서
경비실을 나왔다.
그는 골똘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집으로 향했다.
앞만 보고 걸었다.
건널목에 섰다.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 불이 번쩍 하면서
경비원 박씨는 도로 한가운데에 나뒹굴어졌다.
그 뒤로는 정신이 없었다.
건널목을 지나가는 순간 택시가 박씨를 치고
나간 것이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뿐.....
그렇게 그는 차에 부딪혔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원구급차가 달려왔고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태로 병원응급실에
실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론 기억에 없다.....
M이 남편 박씨의 사고소식을 안 것은
딸 은실이의 전화를 받고서였다.
M은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남편이기 전에 아이들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메고 있는데 호주에서의
귀국을 미룰 수는 없었다.
M은 급히 귀국을 서둘렀다.
간단히 짐을 꾸려서 시드니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 남자 박대령은
아마도 나의 운명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다.
다행이 한국으로 오는 아시아나 비행기가 있어서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가 있었다.
M은 비행기 속에서 생각했다.
혹시 남편인 박씨가 이번 교통사고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M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지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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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심심해서 시키는대로 읽어보았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