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안 튀긴 오뚜기 컵누들
지난해 마라탕 맛 출시해 돌풍
저당.저칼로리 디저트로 불티
시대가 변해도 '다이어트'에대한 관심을 줄지 않는다.
오히려 다이어트 방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굶거나, 먹더라도 양념이 전혀 안 된 닭가슴살.야채 등만 섭취했던 괴로운 다이어트 방식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자'를 줄인 '어다행다'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맛있게 먹으면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다행다'의 대표 주자는 포만감과 맛은 유지하되 칼로리, 당 등을 낮춘 로스펙(Low Spec) 식품이다.
곤약면, 튀기지 않은 라면, 저당 디저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다이어트에게 라면은 금기시 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이러한 틀을 깨는 저칼로리 라면이 등장해 체중관리를 하면서도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이하는 오뚜기 '컵누들'이 대표적이다.
컵누들은 컵라면 형태의 녹두당면 제품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녹두당면을 사용해 칼로리와 지방 함량을 낮췄다.
현재 마라탕맛, 매콤찜닭맛, 우동맛 등 6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마라탕맛'은 엄청난 인기로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출시 120일 만에
누적 판매 5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컵누들 외에도 저컬로리 드레싱, 당 함량을 낮춘 캐첩, 곤약볶음밥 등 다양한 로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2022년 7월 칼로리를 낮춘 '누들핏' 제품을 출시했다.
낮은 칼로리에 수용성 식이섬유를 사과 100g 분량과 비슷한 1500mg. 함유해 체중조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한 끼 식사로 인기다.
출시 이후 지난달 (1월)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 봉을 달성했다.
누들핏은 현재 얼큰우동맛, 어묵탕맛, 떡볶이국물맛 등 3가지 맛으로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새로운 맛 제품 2~3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단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제품을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층의 당뇨병 발병 의험이 커지면서 당 함량을 낮춘 '저당 디저트'도 20.30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설탕 등 당류를 대신해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는 대체감미료 수입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감미료 에리트리톨의 수입량은 2015년 630t에서 2022년 4379t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저당 디저트 인기가 편의점 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저당.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욋은 지난달 CU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라라스윗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초코릿 초코바'는 유사 상품 대비 칼로리는 절반, 당류는 90% 이상 낮추고
0칼로리를 사용했다.
박혜리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아이스크림이 건강과 거리가 먼 상품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며
고객의 건강 관리에 대한 니즈를 편의점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GS25는 '저당 디저트' 매출이 2019년 대비 1.5배까지 증가했다.
저당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 10여 종의 불과했던 제품이 현재 20여 종으로 늘었다.
GS25는 지난달 저당아이스크림 브랜드 '스키니피크'의 신제품 '저당 바닐라 쿠키슈'를 출시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