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또다시 지나간 시절이 생각난다.
처음 먹고살 궁리끝에 치킨집을 냈을 때도 지금처럼 날씨가 쌀쌀했었다. 낯설고 물설은 부천이란 누추한 곳에 정착한 우리
부부는 올망졸망한 애들 눈망울을 바라보며, 배운 것 없고 물려받은 재산없는 처지에 어떻게 저 어린 새끼들 입에 밥을 넣어
주나를 생각하며 적은 돈으로 시작 할 수 있는 치킨집 장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춘의동 공장을 다녔다.
아내는 뜨거운 물이 잘 나오지 않는 허술한 건물의 작은가게 탓으로 두 손들이 거북이등 처럼 쩍쩍 갈라졌다.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뷔페식당 주인딸 뚱뗑이가 성질이 고약하여 젊은여자가 아내에게 버릇없이 굴고
전기세 문제부터 시작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가 하면, 자기네 식당손님이 더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 청소를 우리가게
에서 안했다고 시비를 걸면서 욕설과 함께 아내의 뺨을 때리는 천하에 고약한 짖거리를 하여 어처구니도 없고 분했다.
그러나 그집 친척중에 서울법원에 판사인가 뭐가 있다고 해서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도 슬슬기는 형편이라 유세가 말이
아니였기 때문에 쉽사리 다룰 인간들이 아니였다. 힘없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분해도 참아야 하는모양이 였다.
그런데 바로 그 여자가 세무서에 고자질을 해서 우리가게가 장사가 잘된다며 세무서에서 두 사람이 나와 현장조사를 해갔다.
세무직원들에게 커피대접을 하려고 커피잔을 나르는 아내의 터진 손등을 보게 된것도 그날이 였다.
다음날 나는 마침 공장에서 쉬는 날이라 세무서에 가서 봉투에 적은 액수지만 정성껏 넣어 아부좀 하려고 했다.
그런데 보통 소설이나 연극에서 보면 세리(稅吏)는 몰인정하고 전혹하게 표현해서 서민들의 원성을 사는 직업으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이것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날 우리가게에 왔던 세무직원의 말은 그날 아내의 터진 손등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둘이서 이번달치 세금은 자기네들이 거두어 냈으니 걱정말라며, 알아서 적게 세금내도록 해줄것이니 열심히 살라는 말을 해서
나는 하마트면 눈물을 흘릴뻔 했다.
그렇게 억척으로 살아온 강한 여자는 지금 부동산 졸부가 되어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내능력없어 아내를 고생만시킨 가슴에 이 한을 어디가서 풀꼬? 어디가서 풀꺼나 말이다.
(본글은 반은 진짜이고 반은 뻥으로 누굴 흉내낸 글임을 밝혀둠)
첫댓글 눈물났잖아요~~~~ㅎㅎㅎ
하하하하 ........ 울지마세요
논픽션입니다 비슷하긴 하나 완전히 백퍼센트
그렇지는 않습니다 끝에 장면은 진짜이걸랑요
제가 정말 마음이 아파요 멀쩡한 한 여인을
고생 시켜서요 엉엉엉엉엉~~좀만~ 더 엉엉엉엉^^
@차마두 축하드려요~~
행복가득한날되시구요~~ㅎ
@주연 아이고..........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오늘아침 두번의 눈울이 글썽 그리네요
그렇게 다정하고 친한 초.중학교친구가 저세상으로 ........
차마두 작가님의 글속에 내가 꼭 아내를 고생시킨 내용과 흡사하여 회한의 눈물이 ......
서민들은 다들 그렇게 한으로 사나봅니다 .서민들이 삶을 잘그려간 글입니다
차마두 작가님의 글이나 시사만화를 좋아한이유도 서민들의 삶을 그리고 계시기때문,
삶방의 글들이 날이 갈수록 원숙하시고 좋은글들이 술술나옵니다. 고맙습니다
아~~그런일이 있었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네 삶이 특히 신중년연대의 지난 과거가 다 엇비슷하지
않을련지요 참으로 질곡을 살아온 가시밭길이 였기에
우리 후손들이 이나마 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용기 잃지말고 살자구요 슬픔으로 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날들 같아요
힘내시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지난날 고생한 아픔들이
마두님의 노후에는 좋은 일 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기우 방장님도 참으로 질곡의 세월을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건강하세요^^
반은 진짜고,
반은 뻥이라?
차마두님은 반은 착하고
반은 오리무중~~입니다.
하하하하.........그것이 솔직한 마음 아닐까요
세상에 과연 완전한 백퍼센트의 사람이 있을까요?
반이면 그래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성실한 여자는 감동으로 꽃을 피운다'라고 제목을 고쳐야겠군요.
남의 건물을 임대해서 작은 가게를 운영했을 때의 서러움이 많이 묻어났군요.
가난하고, 힘이 들고, 돈 없는 서러움을 당하면서도 더욱 강인하게 더욱 열심히 더욱 성실히 일하는 아내의 손.
얼고 터지고, 부은 손등을 세무직원이 보았군요. 현장의 실정을 살피고는 성실하게 사는 여사장님한테 작은 배려를 베풀었군요.
약하고 여리지만 때로는 억척스러운 여사장님의 성품을 엿봅니다.
예. 덕분에 지금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런 글 쓰는군요.
칭찬합니다.
정말이지 우리 집사람은 요즘보기 드문 강한 여자입니다
그 고통 질곡 가난 다 물리치고 당당히 일어선 여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철부지 남편이지만 마음으로는 항상 바른길을
걷는것이 아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지요
우리 부부는 정말 둘 다 가정적이며 참으로 성실히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 눈물나....;
눈물 닦아줘잉~
울지 마세요
울기에는 너무 억울한 세월들입니다.
입술을 깨물며 살아 갑니다.
나도 부동산 졸부의 지아비가 되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못될 것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현실감이 넘칩니다. 세리들을 전혀 다르게 투사한 솜씨도
돋보입니다. 안주인이 억척같고 오늘의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데
큰 공헌을 한듯합니다.
남은 세월 더 큰 부나 행복을 이루길 기원합니다.
이제 욕심은 금물입니다
이나마 하늘에 감사하며 성실히 살아가렵니다
감사합니다.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엿말을 기억나게 하는 글 오늘도
즐감합니다
성실하게 살아오신 수고의 보람으로 노후는
더 멋지게 살아 가실것입니다~~♡
그래요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실은 성실하게 살아온 것 같네요 앞뒤 돌아보지 않고
그저 가정을 위한 희생의 나날들 같아 좀 억울한 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는 젊은나날이 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날 고생을 남 부끄럽게 않게 틀어 놓을수 있는 용기가 좋읍니다.
그리고 잘 살아 오셨으니 오히려 자랑 스럽습니다.솔직하고 성실하시니 정감이 많이 가는군요.
부인도 훌륭하셔서 노후에는 두분이 더욱 행복 하실겁니다.ㅎ,ㅎ...
파노라마 가수 선배님 안녕하세요
추석명절은 잘 쉬셨는지요 부부가 함께 항상 댄스방에
오시는 것을 보면 남부럽지 않는 부부애에 감동을 받을 때 가있어요
우리들의 모범이 되시는 선배님 부부에게 감사 드립니다^^
오래 오래 행복 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그 무슨..........지금도 철없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그것도 다 인연이요 하늘의 뜻 아닐까요
호홍^^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자수성가 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멋진 아내에게 박수~~ㅎㅎ
한 세대가 고생하고 희생하면 다음세대는
좀 편하겠지요
그렇게 운명처럼 받아 들이며 살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후 세대의 우리는 고생이라 생각지 않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살았지요.
너무 철 모르는 손자들을 보며 가끔 잔소리 합니다
"가난하게 키우라고"
그러자 대꾸 하네요.
"지금도 가난하게 키우고 있다"고...
그래요 좀더 크게 생각하면 운명이겠지요
전쟁후유증일 수 도 있구요^^
가난은 죄입니다. 가난하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 후손들은 우리같은 고생을 모르고 살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열심히 사시는 마두님의 가정메 큰 복이 내리기를 착학 부인에게는 큰상이 내리기를....
감사합니다.
ㅋㅋㅋ 뻥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아무튼 지금은 맘편하게 살으시지요?
반은 뻥이고 반은 진짜라니깐요^^
지금 이사람 믿어주세요^^
인간사 언제나 마음 편하리오 돈이 없을 때는 없어서 불편하고
있으면 있어서 불편하지요 이래저래 고행인 인생길인가 봅니다
그러니 그냥 갑니다 인생길 구비구비 밥먹으며 갑니다
호홍^^
사진으로는 대박 났네요
좋은하루되세요.
아유~~관련사진이지요 우리집 아니야요
호홍^^
어찌되건 즐겁게만 써주시는 마두님 행복한
저녁되세요.
무조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