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5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의 정체가 밝혀졌다 |
<복면가왕> 9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음악대장이 가면을 벗었다. 결국 하현우였다. 그는 국카스텐에서 보컬과 작곡을 맡고 있는 서른여섯의 남자다. 음악을 한 지는 열 다섯 해가 넘었는데 가면을 쓰고 나서야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됐다. 실력이 달라진 것은 없다. 밴드 음악을 할 때도 그는 이미 비범했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폭 넓은 성량과 그보다 넓은 감성 때문에 이미 그를 알아본 이들도 있었다.
인디 씬 록에서는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Nell’을 잇는 사이키델릭 록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다. 안을 들여다보면 신비롭게 펼쳐지는 3차원의 영상처럼 다채로운 음악을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2008년
EBS의 음악프로그램인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헬로 루키’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6년 1월 24일 첫무대, 음악대장의 웅장한
등장<라젠카>
2016년 2월 14일 23대 가왕전, 마음을 울리는<걱정말아요
그대>
2016년 2월 28일 24대 가왕전, 빅뱅못지 않은 스웩<판타스틱
베이비>
음역대장, 음원대장의 전율이 오는 목소리
선배들의 눈에도 이들의 행보는 눈에 띄었다. 고인이 된 뮤지션 신해철은 생전 인터뷰에서 이들을 ‘한국 락의 후계자’라 불렀다.
국카스텐의 2집을 손꼽아 기다리며 “앨범 좀 빨리 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너희가 멈춰있으면 후배들이 기회를 잃는다며, “장수 한 명이
앞장서서 성문을 뚫어야 병사들이 진격하듯, 뛰어난 밴드 하나가 성문을 뚫어 후배 밴드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기억하듯
음악대장은 신해철에게 바치는 노래를 세 곡 불렀다. 첫 무대 <민물장어의 꿈>과 여심을 흔든 <일상으로의 초대> 그리고
폭발적인 고음을 보여준 <라젠카>.
2016년 3월 13일 25대 가왕전, 눈물샘을
자극한<돈크라이>
복면가왕 최초 6연승, 27대 가왕전 서태지의
극찬받은 <하여가>
2016년 4월 24일 28대 가왕전, 여심을 울린 <일상으로의
초대>
호두까기 인형 복장을 한 한 사내의 담담한 무대는 복면가왕 9연승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무려 151일, 겨울에 시작한 무대는 초여름이
되어서야 마쳤다. 여자 패널들은 그와의 이별이 ‘실연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듣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감상법이 있었겠으나, 그와 동년배들에게는
‘30대의 건재’를 보여준 무대였다. 81년생 하현우는 심수봉(<백만송이 장미>)도 되고, 빅뱅(<판타스틱 베이비>)도
된다. 서태지는 음악대장이 부른 <하여가>를 보고 "인상깊은 편곡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는 30대 이전과 이후 세대, 양쪽의
음악을 모두 공감하고 아우를 수 있다. 5개월 동안 가왕의 자리에 있었고, 아홉 번의 방어전을 치렀다. 이 와중에 ‘음역대장’,
‘음원대장’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방어전을 하라고 했더니 방패로 찍는다’는 덧글도 달렸다.
하나의 기록이 된 ‘음악대장’의 무대를 모으니 한 편의 콘서트같다. 조장혁의 말대로 ‘전율이 오는 목소리’다.
2016년 5월 8일 29대 가왕전, 가창력 폭발 <매일매일
기다려>
30대 가왕전, 의외의 순정 <백만송이
장미>
마지막 무대, 휘파람과 함께 사라진 <아주 오래된 연인들>
첫댓글 어느 날엔가 MBC ‘복면가왕’을 본적이 있었다.
대단한 열창이던군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흥미있고 궁금하고
젊은이들의 열정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다시금 들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