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에게 안겨 보이는 가족사진..오늘따라..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아버지의 미소가..더욱 부드러워 보이는 지아였다…
42편
이제 그 무엇도 원망하는 사람은 없다..
그녀를 아파하던 사람이 없기에..
남아있는 사람들 만큼은..모두 사랑하기로 한 지아였다…
“은혁이 너 정말..그땐…”
“미안..미안…갑자기 연락이 안돼서 그랬어…”
오랜만에 모인 은혁,승현,현우…그리고..지아…
“지아씨 그때 고마웠어요..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자주 갈께요….은혁이 오빠도 왔으니..이제 조금씩 짬이 날꺼예요..”
“그러다가 나 은혁이 한테 혼나는거 아니예요?! 데이트 못하게 시간뺏는다고…”
“설마요…”
웃음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지아…
그 이후 처음 만나는건데..저렇게 당당한지..자신이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데..
조금도 자신을 피하거나..원망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건지…
“현우씬 아무런 말도 없네요?!”
“그러게..문현우..넌 한달만에 보는 친구가 반갑지도 않냐?!”
너무나 태연한 지아..그런 그녀의 모습에 현우는 차가운 여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현우이다…
“미국 어디어디갔었는데?!...고생했다…”
“뭐..뉴욕에서 주로 있었고 워싱턴 보스턴등 왔다갔다 했지…”
네 사람의 대화 속에 조금씩 꽃이 피는듯 했다..하지만..조용히..
지아를 바라보는 현우와..그런 눈길을 애써 피하려는 듯한..지아….
“잘가라..지아씨도 조심해서 가요…”
“네..어머니한테 안부전해주세요..현우씨도 조심해서 가세요…”
“잘가라..그럼…”
은혁에게만 인사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현우…그리고..돌아서는 지아와 은혁..
하지만..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지아였다….
뒤돌아서는 너의 모습 보면서..난 알수 있었어..
내가 아닌 그 남자 품에서 너무나 행복해 하는 너를 보며…
나보다도 널 더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한쪽 가슴에 비워둔 너의 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주길 바라진 않아..
그냥 지켜만 볼게..그의 곁에 있는 너를..
그냥 바라만 볼께..언제가 내곁에 올 수 있다면..
너의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도록..그렇게
기다리면서..너를 바라볼게….
43편..
아무런 말도..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그리움과 기다림..그리고…외로움뿐….
“형…이제 포기한거야?!”
“글쎄..포기라…나한테 포기란 단어가..어울리니?!”
“아닌거 알면서 왜 그래…”
“후훗…근데…이제 어울릴것 같다..이젠…”
아무런것도 마시지 않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현우..
그리고..그런 그를 너무나 안타까워 하는 사람..지훈…
“넌…꼭…널 사랑하는 사람 만나…그래야돼…너무..힘들어…”
언젠가부터 흐르는 눈물에 주체를 못하고 쇼파에 얼굴을 묻는 현우다…
자신의 눈물 만큼이나..따뜻하던 맑았던..그런 그녀를 현우는 이제 보내야만 했다…
마음에서 저 멀리 안보이는 곳으로….
경쾌한 현악과….즐거운 웃음소리…
화려한 조명과..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
무슨 파틴지..정중하게 차려 입은 남자들과..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뽑내려는
듯..한껏 차려입은 여자들….
그리고 뭐가 즐거운지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혜란…
분홍색 원피스가 너무나 잘어울리는 혜란이었다…
“어?왔어?!”
“그래..박사님은…?!”
“아빠?! 어디선가 인사하시고 계시겠지…어머..안녕하세요…”
“그래..혜란이 오랜만이다..잘 지냈지?!…”
“네..어머님은여?!”
“나야뭐..우리 은혁이가 괴롭히지 않고?!”
“괴롭히긴여….근데 원장님은?!”
“아…저쪽에…근데 혜란이 오늘 너무 이쁘다..옷도 그렇고…”
“이거여?! 지난번에 은혁이가 뉴욕에서 보내준거예여…”
“어머 그래?! 우리 아들 안목은 역시 탁월하다니깐….”
짧은 커트 머리에 귀품있어 보이는 중년의 여자..이 사람이 은혁의 어머니 이다..
의사 집안 대대로인 장씨 집안에 시집와..자신도 의사로서 권위를 가진..
커리어 우먼…하지만..자식 사랑은..어느 어머니 마찬가지로…
지극 정성인..그런..여자이다…
“여기가 어딘데?!”
“니가 알아두면 좋을 사람..그리고..내 비즈니스상 와야하기도 하고…”
차에서 내리며 민준은 간단히 지아에게 설명을 했다…
쥐색의 정장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민준과…
하얀색 원피스가 너무나 아름다운 지아…
“이게 은혁이가 선물한거 맞지?!”
“응….오늘 오빠랑 약속없으니깐 따라온거야…”
“그래..알았어…”
“둘다 그만해라..”
민재는 보조석에서 내리며 두 사람에게 주의를 준다..
“알았어..피…”
지아는 웃으며 대답했고..세 사람은 호텔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냥 얌전하게 있으면 되는거지?!”
지아의 질문에 민재는..
“어..너야 이런데 익숙하잖아…”
“오랜만이라서…”
말과는 다르게 도도한 그녀의 모습을 금방 찾은 민재..
“어~강회장…”
민준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중년의 남자…
“축하드립니다…”
“고맙네..이렇게 와주고..근데 여긴..”
“아..제동생입니다..”
“안녕하세요..강지압니다…”
“아~!자네군..네가 우리 혜란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우리 혜란이가..사고칠때마다..도와줬다구..이런 미안해서 어쩌나…”
“아닙니다..그러면서 다 배우는 걸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구..허허..잘 놀다 가시게..”
신박사가 멀어지자..지아는 살짝..민준의 팔을 꼬집었다..
“뭐야?!신선생네 아버지 병원 파티였어?!”
“그래…놀라지도 않고 잘하던데 뭘…”
“일이니깐…휴..정말..조금 귀뜸이라도 해주지..여기 은혁이오빠도 와있단 말야…”
“은혁이..아..두 집안 친하지…”
“그래도 오늘은 오빠 옆에 있지 뭐..이따가 은혁오빠도 놀래켜주고…”
자신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랄 은혁을 생각하던 지아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그를 찾았지만..많은 사람들 때문에 쉽게 찾지 못하는 지아였다..
“은혁이 찾어?! 못 찾을꺼야..이 넓은데서..인사하다가 보면 보이겠지…”
민준의 말에 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오빠를 따라..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인사를 하며..돌아다녔지만..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던 은혁이었다…
“앉아 있을래?!”
민준은 사람들에게 두려쌓여 즐겁게 애기를 나누고 있었고..민재만이 지아의 곁에 있었다..
“오랜만에 힐을 신었더니..”
지아는 다리가 아픈지..한 쪽에 마련된..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민재 또한 맞은 편에 앉았다..
“오빠도 참 피곤하겠다..이런거 접대 한번 할려면..휴…”
“민준이야..이런걸 오히려 더 좋아하잖아..밟이 넓어야 하니깐…”
“하긴..그렇지..하지만 오빠도 고생이네..”
“나야 뭐…”
지아는 한참을 다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때…어디론가 가는 은혁을 본 민재..하지만..은혁의 옆에는 처음보는…여자가 있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어딘가로 향하는 두 사람..그리고..너무 밝은 미소의 여자…
민재는 두 주먹을 쥐며..뒤를 돌아 지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곤…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민준에게 먼저 들렸다…
“회장님..저..지아 아가씨 먼저 보내겠습니다..”
“왜? 무슨일 있는건가?!”
“오랜만에 힐을 신으셔서 그런지..힘들어하십니다…”
“그래….이이사도 같이 갈껀가?!”
“아니요..전 차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래…”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변함 없는 경어로 민준을 대한다…
민준의 허락을 받은 민재는 서둘러 지아가 앉아 있는 쇼파로 향했다…
“지아야..가자…”
“뭐?! 왜?”
“너 힘들다며..차까지 배웅헤줄게…”
“아니야..좀 쉬었더니 괜찮아졌어…”
지아의 말과 동시에 어느샌가 현악 연주는 멈추고 신박사의 공식 인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인제 시작하려나보네….그럼 은혁이 오빠도 저기 모여있겠다..가보자…”
“힘들다며..그냥..가자…”
민재는 어떻게 해서든 지아를 집에 가라고 권유했지만..지아는 괜찮다며..
계속 거절하고 있었다…
“여기서 제 인사는 마치겠습니다…그리고..오늘 제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께 있습니다…”
민재는 갑자기 아까 그 두 사람이 생각났다..
그리고..은혁을 발견했는지…은혁을 찾아 앞으로 가는 지아…
민재는 서둘러 지아를 붙잡고는…
“집에 가자…”
“오빠 괜찮다니깐..오늘 왜 그래?!”
지아는 민재가 이상하다며 다시 은혁을 찾았다..그리고…
사람들 틈에 서있는 은혁을 볼 수 있었다…
“은혁 오…”
하지만..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신박사의 말…
“제딸 혜란이와 장은혁군이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모두들 축하해주십시요…”
45편
은혁을 부르던 입을 손으로 급히 막으며..멍하니 서있는 지아..
그리고..민재는..불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 출수 없었지만..
지아를 먼저 부축했다..그리고..조용히 은혁의 눈치를 살피는 혜란…
은혁은 말도 안된다며..묵묵히 주먹만 쥐고 있었다…
“민재야..지아야!”
혹시나해서..민재를 찾던 민준은 아직 가지않고 서있는 지아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멍하니..서있는 자신의 동생….
“..그..런거..였어…아니야…기다려 준다고 했어..아니야…”
지아는 자신을 부축하던 민재의 손을 떼어내고는 자신의 핸드백을 민재에게 주었다..
“여기서 기다려줘…”
지아는 민재와 민준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주인공인 된 혜란과 은혁에게로 갔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서는 축하해주는 많은 사람들..지아는 한참을 그렇게 보더니..
양해를 구하며..사람들을 파해치며..두 사람에게 다가갔다..아무런 말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는 은혁과…축하인사를 받는 혜란…
“축하드려요 장과장님..신혜란선생도요…”
뜻밖의 축하인사에 놀라는 혜란과..익숙한..아니..
자신에게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의 목소리에..놀라..숙였던 고개를 드는 은혁…
“결혼식은 언제예요?!….정말 어떻게 그렇게 감쪽 같이 속일 수 있어요..
같이 근무하면서 전혀 몰랐네..장과장님은 그렇다 치고..혜란씨..귓뜸이라도 해주지..”
“지..아야….”
“축하드려요 원장님~!!”
어느샌가 자신의 곁에 온 은혁의 아버지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는 지아였다…
“좋으시겠어요….”
“하..강선생….”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장원장과…아무렇지 않게 지아의 인사를 받는 은혁의 엄마…
“오…..강선생이 우리 혜란이 부케 받아주면 되겠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즐겁게 이야기하는 신박사…
“그럼 저야 영광이죠…”
어떻게 저렇게 흐트러집도 없이..당당 할 수 있는 걸까..저렇게…
“이런..저 죄송해요..제가 다른분들 인사도 못하게..저 그럼 이만..실례하겠습니다..”
나에게 기다린다는 말…
그건 무슨 의미였니…나를 사랑해서 그랬던거 아니였니?
너의 옆에 있는 그녀가…나의 자릴 채우는 거니..
난 아직 허락하지 않았는데..그녈..너에게서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럴 순 없는 거야..어떻게 지켜온 사랑인데..
모진 고통도..수모도 이겨내며 지켜온 내게…
이럴 수 없는 거야..
나에게 이렇게 눈물만..아픔만 줄 너 아니라는 거 알어..
그러니 제발..아니라고해줘..아니라고…
“지아야…..”
“그냥..내버려둬..그냥….”
우스워 보였겠지..그래..그랬을 꺼야..
그렇게 당당한척 했지만..나..한 없이 초라해 보였을꺼야…
“강지아!!”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너에 대한 사랑도…
그녀가 너에게 주는 사랑도…
그리고 너의 배신도…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다..그냥 한 없이 액셀만 밟았다…
나를 모르는 아무도 없는 그런 곳에 가고 싶다…
이제..막..사랑하려 하는데..이제…정말…사랑할 수 있는데…
차가운 바다바람이…그녀의 슬픔까지도 같이 데리고 가면 좋을려만…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만을 가지고 기버린다….
“기다려 준다는 약속….그 약속….”
자신은 은혁 하나만 바라보고 현우의 곁에서 그렇게 견뎌냈는 데…
은혁은…은혁은..그러지 못하나 보다…
“만약..정말 놓아줘야한다면….”
마음이 약해지는 지아..사랑앞에서는…이렇게 한 없이 여리기만 한데..
그런 지아를 지켜 줄 수 있는 건..은혁밖에 없는데….
그냥 놓치지 않아..이렇게 널 떠나 보낼순 없어…
양보하지 않을 꺼야…너를 사랑한 만큼..
상처도 크기에..쉽게 포기하지 않아…
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냥 쉽게 놓아주지 않을 꺼야…
46편…..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나는 그의 연인이고…
그도 나의 연인이다….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강선생님?!”
나를 부르는 목소리….지금은 아무랑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왜그래요?!”
“선생님 정말이예요?!과장님이랑 신혜란 선생님이랑….”
벌써 병원에 소문이 난 걸까?! 하긴…우리 병원 사람들도 몇몇은 거기 있었겠지…
“글쎄요..저두 그게 참 궁금해요…”
언제나 당당한..그녀의 모습…
항상 도도한 그녀의 모습…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그녀의 모습에..
오히려..더..놀라는 간호사들….
결론은 하나..어제 바닷가에서 결심한..단 하나…
언제나 변함 없는 그녀의 모습에 병원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있었다…
은혁의 위치와..혜란의 아버지…그들의 귄위만큼이나…
병원내에선 그 두사람의 결혼이 아주 대단한 관심거리였고..
은혁과 사귀던 지아 또한…그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는 지아였다..
언제나 늘..똑같이 자신의 일에만 열씸히하고..도도한 그녀였다…
회진을 도는 동안…은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레지들과 담당의사들의 보고만 들을 뿐이었다…
회진을 돌고서도..그는..계속 그만의 포커 페이스를 지켜가고 있었다….
“강지아 선생님..저 잠시만 시간 좀 내주세요…”
회진을 끝내고 돌아가는 지아를 붙잡은 건…혜란…
“놀라셨죠?!”
“놀라긴요..아주 재미있던데요….결혼이라…”
“전 안 나오실줄 알았는데…”
“병원이라 착한 척인가요?! 나 신혜란씨 그렇게 안봤는데..아주 독한면이 있군요..
아니..이중인격이랄까?!..나보다 더 독한 여자일줄 몰랐는데…훗…내가 그때 한 충고…아주 잘 받아들였네요…”
“말이 좀 지나치신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도…”
“그렇지 않아도 뭐요?! 훗..병원 사람들이 신혜란씨 욕하던가요?!
먼저 그렇게 만든거 혜란씨 아닌가요?!뭐..나야 상관없어요…은혁이 오빠가 결혼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으니깐…
결혼하세요..혜란씨 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부케 받죠..하지만 그것만 알아두세요…
혜란씬 껍데기 일뿐인 장은혁과 결혼한다는 걸..뭐..그 속까지 같고 싶다면..
더 노력해야겠죠..나..혜란씨 도전 받아들일테니깐…”
“하….강…”
아무런 말도 못하는 혜란이었다…
울며 매달릴줄 알았는데…포기해달라고 매달리줄 알았다..그녀도 여자이기에..
하지만..그녀의 저런 모습..오히려..무섭도록 차갑고 자신있어 보이는 저 모습에…
오히려..주눅들어버리고 마는 혜란..하지만…그녀 역시 여기서 물러 설 순 없었다…
지아보다 더하면 더해도..덜 사랑하지는 않는 은혁이기에…
“난 거절했었어..그런데….”
“원장..아니…오빠 아버님이 진행하신거야?!”
“미안하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겠다…원래 나 마음에 안 들어하셨잖아…부모님도 없는데다가..우리 집안..훗….”
“지아야….”
“괜찮아..오빠가 결혼한다해도 난 달라질것 없어…오빠 마음은 그대로니깐..
상관없어..어차피 사랑 없이 하는 결혼일 뿐이야…”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저렇게 말하는 지아를…은혁은..고마워 해야 할지..아니..
너무..미안하고…미안할 뿐이다….
“한 가지만..약속해줘….”
“…..말해봐…..”
“내가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와주겠다고…만약…혜란씨가 좋아서 떠난다면…
나에게 꼭 말하고..그러고 가..아무말 없이 가면..나만 더 비참해지니깐..그러니깐….”
애써 눈물을 참는듯 고개를 돌리는 지아…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쉽게..나가지 않는 손이 었다…
.어떻게..이지경까지 왔는지…
그렇게 사랑하기만한 두 사람인데..행복하기만 하던 두 사람인데…
“아버지한테 다시 말씀드릴게…안하면 돼..그런 결혼..안 할꺼야..사랑따윈 없는..그런 결혼…”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았다..그저..그녀의 슬픈 얼굴만이 떠오를 뿐…
어떻게 놓아준..어떻게 놓아준 그녀인데…
은혁과 함께면..언제라도 행복 할 줄 알았는데….
이건 아니다….그녀를 울리는 건..이젠..자신이 아닌 은혁이 되어버렸다..은혁이…
“그렇게 바뻐?! 일요일도 나가야 할 만큼?!”
“그래..미안하다..너 힘든데…”
“아니야..구역 정리하는거야 혹시?!”
“…그래..니가 일거리 만들었잖아…”
“그런건가..잘 다녀와….”
민준와 민재를 배웅하며..지아는 그렇게 예전과는 마니 달라진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 날이후로..점점 얼굴에 그늘만 늘어가는 지아….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그저…모 처럼의 휴일에..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 지루함까지 느끼는 그런 지아…걱정하지 않기로 했다…은혁을 믿기에…
옅은 노란색의 반팔 니트가…오히려 덥게 만들어주는 따스한 햇빛…
지아는 오랜만에 정원에 나와..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이라도 볼까하고
티 테이블에 앉았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아카시아 향..그리고…따뜻한 바람…
지아는 보던 책을 덮고 정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동네라도 돌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대문을 나섰다….
집집 마다 높은 담 사이로 파란색을 뽑내는 나뭇잎들과…아카시아 나무들…
한강변 공원에라고 가볼까 하며 지아는 천천히 한강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그런 그녀를 조용히 따라가는 은색 스포츠카….
주말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가족들이 많아 보였다….
가족..연인..그리고..친구들….그렇게 다들 모여 산책을 하는 사람들…
문득 자신 혼자라고 생각한 지아…
자신이 초라해보였다….그리고..어느샌가 흐르는 눈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면 안돼지…”
따뜻한 목소리..하지만…강바람으로 불어오는 향기는 로샤스 맨이 아닌..이티니티…
“..현우씨….”
어느샌가..자신의 눈가에 그의 손이 올라와 있었다…
“그럴려고..널 은혁이에게 보낸거 아니야….”
봄바람 보다도 따스한 현우의 손길…..
“……밑는다고 했다며..그럼..이렇게 울면 안돼자나….”
너무나 따스한 그의 목소리와 손길..처음 느껴 보았다…
이렇게 따스한 그의 손길을…..
레몬차의 따스함과 상큼한 향….
그리고..카푸치노 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
“승현이 그러더군….”
“………”
“기다린다고 했다며…은혁이 의지가 아니니깐…은혁이가 잘 알아서 할꺼야….”
“…미안해요….”
“…그럴필요 없어…널 잊기로 했거든….그러니깐..부담 갖지마…”
그가 마시는 카푸치노 처럼 저렇게 부드럽게 속삭이는 그의 말이..왜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까…
자신을 위로하는 말인데..사랑을 속삭이는 것 처럼….자신은….은혁을 기다리기로 했는데….
너의 기억속 난 어떤 모습이었니 지워버리고픈 이름이긴 싫은데...
하지만 니 행복위해 내가 방해된다면 이 세상을 나 떠난걸로 해...
내 걱정은 마 난 잘 지낼께 슬픈게 사는 내 소식... 너에게 짐이 되면 안되니까...
다만 가끔 내게 널 보여주겠니 그저 멀리에서 나 너를 지켜보다 갈께
지금처럼 넌 그냥 살면돼 미안하다 널... 아직도 사랑해서...
살아가다 행복이란 이게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와...
마지막까지 난 기다릴께 내 모든 기억 지워져 끝내 날 찾아오지 않다라도...
조성모…..마지막까지…..
48편….
언제나 너만을 바라보고 있겠다는 나의 약속….지킬 수 있을 거라..믿었는데…
이제 지켜야 할텐데…두려워….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와 나를 떼어놓으려 한다는 사실이…너무나..두려워…
“..말씀드렸어?!”
“어…”
“뭐라고하셔?!”
“절대..안된다고..특히..어머니가….”
“너희 아버지 지아씨 마음에 들어하셨다며….”
“그게….어머니가….”
은혁은 지친듯…..그렇게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는 듯..슬픈 눈동자를 짓고 있었다..
“그래서..어쩔꺼야?!”
“우선…결혼식이라도 미뤄달라고 했어..혜란이한테 부탁했어…”
“뭐래?! 그쪽에선….”
“혜란인 자신도 설득해 본다고..하지만…박사님이…”
“너희가 한 두살 어린애도 아니고 25살이나 먹었는데..휴..
정략 결혼이라니..이거야…”
승현도 답답하다는 듯….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으며 담배를 하나 물었다…
“지아씨는 뭐라구 그래?!”
“그냥 결혼하래..그래두..자기는 변한 것 없다며…변한게 없긴 왜 없어 제길!!쾅~!!”
조용히 말하다가 갑자기 테이블을 내려치는 은혁…감정이 폭발 한것이다…
그렇게…참고있던..그의 감정이..
온통 하얗기만한..그래서..너무나 깨끗해 보이는 카페..
그리고..푹신해 보이는 쇼파….
“안녕하세요….”
하얀 쇼파 만큼이나…하얀 원피스를 입은..그녀…
“오랜만이구나….”
그리고..그와 대조적이게..빨간색의 투피스 정장을 입은…또 다른 여인…
“..내가 왜 나오라고 했는지 알겠지?!”
“…네….”
“헤어지거라….”
“….하..하지만….”
“….내가 3년전에 은혁이 데리고 들어올때 말하지 않았나?!”
“하지만..그땐….”
“그래..그때 사귀는건 허락했지만..결혼은 허락한게 아니였어…
은혁이는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고 했지만..그러기에..
너희들은 그때 너무 어렸으니깐..그리고..난 지금 지아도 그러기엔 아직 어리다고 보는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거예요..아니면..제 배경이…”
“솔직히…지아가 마음에 안든다는 건 아니야..그 나이에 그 실력에..
하지만…우리 집안엔 집안과 어울리는 여자가 필요해…지아의 아버님도 그렇고..지금 강회장도..그렇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지아였다…자신의 집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은혁의 어머니이기에..
“뭐..솔직히..지아가 정말 강씨집안 딸도 아니고…”
“……제..가..입양됐다는 것 때문에..그러신다는 거예요?!”
“그것도 하나겠지..우린 제대로 된 부모밑에서 배우고 자란 아가씨가 필요해..그렇게 따지자면…”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하지만..저보다도..은혁이 오빠가 더 힘들어할 텐데요…”
“그건 지아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내 말 끝났으니..이만 먼저 일어나겠어…
날 실망시키지 않아 주길 바래…”
실망이라…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언제나 성공과 만족..그 두 단어를 얻고 사는 지아에게…실망이라…
자신의 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사랑앞에선…은혁앞에선…
슬픈눈물로 그대 떠나가라고 하면..그대 떠나지 못하겠지..
그냥 모질게..그렇게..그렇게 내가 떠나야겠지…
하지만…놓칠 수 없는 걸…
“왜 이제와?!”
“오빠?!”
지아네 집 대문앞에서..그녀를 기다렸는 듯…묵묵히 서있던…은혁….
그리고…어두운 그의 얼굴….
“아..잠깐..근데..언제부터 있었어?!”
“얼마안됐어….”
차가운 은혁의 얼굴을 만지며..지아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얼굴이 차갑잖아..얼마나 서 있었던거야 대체…”
“괜찮아….”
지아의 손을 잡으며 말하는 그의 눈은 너무나 슬픈듯..그렇게..젖어 들고 있었다…
조심스레..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그녀를 않는 은혁 그리고..슬픈 한마디…
“…미안하다….”
다시한번 추억해봐요 우리 행복했던 순간들만
이젠 더 아파하지 마요~
나도 모르게 또 슬퍼지고 말았네요
미처 지우지 못한 눈물 때문이겠죠
나를 지키려 그대가 힘드네요
애써 웃는 그대가 자꾸 맘에 걸려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별에 자리를 내어주고
이별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잊혀져 가겠지만
아직도 기억하나요 이 세상 우리 둘만 아는 약속
그대여 절대 흔들리지 마요.....
내게 마지막 소원이 뭐냐 물으시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사랑하겠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대 아직 그 말을 기다려 주실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별에 자리를 내어주고
이별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잊혀져 가겠지만
아직도 기억하나요 이 세상 우리 둘만 아는 약속
그대여 절대 흔들리지 마요.....
다시 기억해봐요 행복했던 그 순간들만
우리 이대로 헤어지기엔 사랑할 이유가 남았어요
처음처럼 아니 그보다 그대를 사랑하게 되겠지요
두번 다시 우릴 버리지마요...
이젠 더 흔들리지 마요...
조성모 never…
49편
힘겹게 말하는 그…하지만..그녀는 무엇을 뜻하는지….
무엇을 의도하는지….
“오빠…설마…..”
“아니야..그런거 아니야..그냥..미안하다..정말….”
“나 견딜 수 있어…그러니깐..떠난다는 그말은….”
어느샌가 촉촉하게 물이 고여버린 지아의 눈…너무 자주 흘러내리는 눈물…
그렇게 한참을 은혁에게 안겨 울었다…그도..그녀도…..
“들어갈께….”
“그래…잘자고…내일보자….”
“…으…응…….”
떠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지아지만…
다른 여자 품에 안겨 있는 은혁을 견딜 수 있을 런지…그렇게…그렇게…
“결혼날짜 나왔다면서?!”
“어..좀 늦췄어..그래서..가을에 할려구..9,10월쯤에….”
“그래….”
“대신 약혼식 할려고…그동안 뭔가 붙잡고 있어야할 구실이 필요하니깐…”
그녀가 구실이라고 그런다..자신에게서 은혁을 뺏어야 할 또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일까…
지아는 계단을 내려가려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비상구를 빠져나간다…
9,10월…이제 남은 기간은 반년도 체 안남은 기간…
“지아양…”
따뜻하게 지아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
“언제오셨어요?!”
차트를 보고 있던 지아를 부드럽게 부르는 여인…
“그냥..지아양 보고 싶어서 왔지….”
“잠시만요…이 환자 30분 뒤에 링겔 빼주시고요..
무슨일 있으면 호출 주세요…..”
간호사에게 당부를 하고는 뒤를 돌아서 승현의 어머니를
휴게실로 향하는 지아였다…
“드세요…자판기 커피라 어쩌죠?!”
“괜찮아..나 이런거 생각외로 좋아해…”
“네…”
“얼굴이 마니 안 좋아졌네..애기 들었어…사실…
몇 일 전에 모임에 나갔다가 들었어..괜찮은 거야?!”
“……네…..”
“휴…은혁이 엄마가 좀 그래…젊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생각외로 보수적인면이 강해서..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은혁이 엄마때두 반대가 심했거든…”
“전..괜찮아요….근데..요즘 어떠세요?!”
“나야 뭐…좋지..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구 친구도 만나구…”
“다행이네요….”
“그렇지?!..근데..나보다..”
“전 괜찮아요…이렇게 일부로 안 오셔도 되는데…제가 자주 찾아 뵌다고 하구선…”
“아니야..괜찮아..바쁜 사람 왔다갔다…시간낭비야…”
“전 오히려 좋아요..엄머니라는 분이 어렸을 때부터 안계셔서…”
애써 밝은 듯 웃어보이는 지아….하지마..그녀의 그런 웃음도..잠깐 사이 사라진다…
그리고..정신없이 울려되는 호출기…
“이런…내가 너무 오래 있었나?! 얼릉가봐..급한것 같은데…”
“네..죄송해요..제가 나중엔 꼭 찾아뵐께요…”
“그래…”
지아는 급하게 중환자실로 뛰어갔고…승현의 어머니는 지아의 모습이 안 보일때까지 서있다가..자리를 떴다….
“여보세요..승현이니?!..어..지금 지아 만났다..그래..있다가 집에서 애기하자꾸나…”
“사모님 집으로 모실까요?!”
“그래요…”
승현의 어머니는 차에 오르며..병원을 빠져 나갔다…
예전에 자신의 딸이 죽고난 뒤…
그 또래의 여자 아이들만 보면..슬퍼지곤 하던 그녀였다..
하지만..그 아이의 존재를 잊고 얼마안돼…지아의 등장은…
오히려…삶에 활력을 불어주는 듯…
자신의 딸 처럼 사랑스럽고..지켜주고 싶은 아이가 되어버렸다…
“김기사~!! 앞을 봐요 앞을~~~!! 아악~~~!!”
“신경외과 강지아 선생님..강지아 선생님…응급실로 급히 와주십시요…”
병원의 안내음…지아를 찾는 안내 방송이었다..지아는 서둘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응급실로 뛰어갔다…
“선생님 여기요!!”
지아를 보고 급하게 그녀를 부르는 간호사..그녀가 먼저 앞장으서서 간 응급 침대..거기엔…
“어머니!! “
어떻게 된건지..아까 전까지 자신과 애기를 나누던..승현의 어머니가..
응급침대에 누워있었다…그리고…피에 흠뻑 젖은..옷…
“교통사고구여..사고난지 10분정도 됐습니다..다행히..병원에서 얼마 안간 곳이었어요..”
“김간호사..장과장님 불러주고….얼릉 수술실로 옮겨..”
지아는 서둘러 수술실로 그녀를 운반했다..
왜 이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픔과 고통만 오는건지..
어느샌가 먼저 수술실에 도착한 은혁과 같이 있는 혜란…
“무슨?! 어머니?!”
환자 상태를 보려던 은혁은 환자의 신분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거야?! “
“교통사고야..머리에 손상이 있는 것 같아….하지석 선생 사진!!”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온 지아와 은혁은 사진을 보더니..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혈액형이 뭐지?!”
“RH-A형인데요..선생님..큰일났어요…”
사진을 보고 있던 지아와 은혁…혈액형을 묻던 지아는 왜 그러냐며 간호사에게 물었고…
“어쩌죠..오늘 혈액청에서 안와서…공급이 안됐어요..지금 피가 없는데……”
“뭐?! 무슨말이야..그게 말이돼?!”
“그게..아까….김민재 환자 수술 때 다….”
“이런…”
인상을 찌푸리는 은혁….그리고..어쩔 줄 몰라..하는 간호사와 레지들…
“병원에서 구할 수도 없는거야?!”
은혁은 소리치며 간호사를 다그쳤지만..한 시가 급한..이상황에서
언제 같은 혈액형의 사람을 찾는가 말인가..
“나 RH-A야…내가 할게…정간호사 지금 여기서 할테니깐..준비해줘…”
지아는 수술용 장갑을 벗고..한쪽 켠에 마련해두었던 침대에 올랐다…
“괜찮겠어?! 마니 뽑아야 할텐데…”
걱정스러워 하는 은혁..
“지금 내가 문제가 아니잖아..김간호사 나 대신 박선생님 불러주고…얼릉 뽑아..그리고 장과장님 시작하세요..”
오히려 침착하게 말하는 지아…..
‘괜찮을 꺼야..사고난지 얼마 안됐고..사진에서도 크개 손상되 보이지 않았어…
괜찮아…’
은혁을 선두로 시작한 수술..그녀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한체 잠들어있는 승현의 어머니를
보았다…자신에게..엄마 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분…
처음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신분….
그런분…
50.편
아무런 소리도 움직임도 없는 조용한 병실…
산소마스크에 의존한체..고른 숨소리만 날 뿐…
아무런 애기소리도….움직임도 없었다….그렇게..조용하게….
“….흐…..음…-”
“여…여보?!”
조용한 신음소리에..민감하게 반응하는 중년의 남자..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자의 손을 꼭 잡고는….
“나..나야…알아보겠어?!..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그리고..그때…조심스레..승현를 향해 뻗는 또 다른 손….
“어…엄마…..”
승현또한 침대쪽으로 다가가…그의 어머니 앞에 섰다….그리고..조용히..병실을 나오는 두 사람…..
“산소마스크 안해도 될꺼 같으니깐..빼고…한시간 간격으로 보고하라고 해…”
“네..알겠습니다….’
너무나 차분한 우혁이의 목소리…그리고..그런 은혁의 모습을 보며..조금은 서운한 지아…
‘괜찮냐는…괜찮냐는…그 한마디만…..’
멀어져가는 은혁의 모습을 보면서 지아는 가만히 서있었다…
자기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는건 아닌지…걱정스럽기만한..지아….
“지아씨?!”
병실문을 열고 나오던 승현…간의 의자에 앉아 있는 지아를 부르며 그 옆에 앉는다…
“고마워요…수술도 그렇고..지아씨…”
차마 애기를 잊지 못하는 승현였다…
“아니예요…다행이었어요…저랑 같은 혈액형이셨다는게..저야..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번 우리 어머니 때문에 신세지고…어쩌죠?!---”
“제 직업이..의사잖아요..그리고…저한테 얼마나 잘 해주셨는데요…부담 갖지말아요…”
승현의 감사하다는 말에..지아는 계속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지아…
갑작스런 현기증에..몸을 가누지 못하고..다시 의자에 앉고 말았다…
“괜찮아요??!!”
“….네..괜찮아요.,..”
피를 너무 많이 빼서 그런걸까…현기증이 계속 되는 지아였다…
하지만..승현 앞에서 힘득 척 하지 못하는 지아…
“수고했어….”
혜란은 은혁의 책상위에 커피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강선생님이..피 까지 뽑았다면서….-??”
혜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는 은혁…
혜란은 그런 은혁을 그냥 계속 쳐다 볼 뿐이었다..
“어제 아빠한테 말씀드렸는데…막무간이셔…아무리 말려도..아무래도…
니가 한번 우리 아빠를 만나봐야 할 것같아…니가 다시 한번 말씀드려….”
"뭐라고 하시는데?!”
“그게…강선생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상관없다고..막무가내셔서…
아무리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으셔…니가…전화해서….”
“그..강선생?! 강회장 동생말인가?!..자네..부모님 심려끼쳐 드리고 싶지 않지?!
부모님이 강선생 별로 안 좋아한다며…사실 그리고..뭐…우리 혜란이가..
강선생보다 빠지는 것도 없지 않은가…”
“저 박사님!”
“난 자네가 뭐라고 하던가네..이 결혼 계속 진행시키겠네..자네 아버지하고도 그렇게 약속했고…
두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자네 아버지와 한 약속이야..그리 알게나…”
완고하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신박사..은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가 없었다….
지아를 사랑하기도 하지만….부모님을 실망시킬 수도 없었다..하지만…
지아가 없다면..자신은…아무렇지는 않은 척 잘 견더내도..속으론…죽을 만큼..힘들 것이다..
아마….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떨치지 못한체…
* * * * * * * * * *
아까까지만 해도 퍼플을 올릴려고 했는데요...
죄송합니다..무리일듯 싶어요...ㅠ_ㅠ
대신 PER를 하나 더 올리니까요~이걸로 용서를...죄송해요.....ㅠ_ㅠ
첫댓글 지아 어떡게 해요,,,은혁인 힘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