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푹 잔 느낌이다.
휴무일엔 초저녁 부터 누워 지낸다.
돈 버는 일 빼곤 아무것도 안한 지
일 년이다.
이젠 부엌이 낯설다.
등짝이 짓무르도록 누웠다가 일어난다.
개운함에 행복 항아리를 비운다.
자리끼를 찾았다.
물이 아닌 하얀 민들레 차다.
아들의 여친이 평생 책임지고 대주겠다는
사랑차다.
딸이 사 준 자세 교정 의자에 앉아 수다상을 차리니 새벽 부터 행복이 찰방거린다.
가창댐 도로 옆에 핀 노란 민들레 생각이 불쑥 난다.
도심 어딘가에 핀 민들레와는 표정이 다르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눈코입 조합이 잘된
미인을 보는 듯 참하다.
한 뿌리에 19송이 꽃을 피웠다.
금실좋은 부부의 자식 농사 같다.
물과 산을 품은 곳이라
모든 꽃과 초록들이 빛이 난다.
그 곳에 데려다 준
친구도 명품이다.
가창댐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지게를 지고 사진을 찍었다.
표정이 말해 준다.
.너무 행복해요.
독자들에게 날리니 행복해하는 무릉도원이 어디냐고 묻는다.
작가의 횡포를 살짝 부렸다.
,,안 가르쳐 주지롱!
내일 수다상에서 확인해라.,,
안연미 수필가와 동행했다.
그녀는 참한 독자다.
자신도 시인이자 수필가,낭송가이면서도 겸손하다.
내 수다상을 읽고 자주 칭찬보따리를 안기는 최고의 독자다.
예쁜 인꽃을 반나절 봐 주는 할매다.
틈새를 노리다가 드디어 만났다.
인연의 시작은 방송국이다.
.김영숙의 가요앨범.
인기가 절정이던 가요 프로그램이었다.
까페 회원들과 진행자와도 궁합이 좋았다.
공개방송도 수시로 열려 풀방구리 쥐처럼 드나들었다.
그 때 만난 가수들도 많아 추억 창고가 비좁다.
그녀는 돋보였다.
미모에다 고운 말맵씨와 레크레이션까지 잘 했다.
레크레이션 강사인 반전의 여왕 언니와 애칭이 연향이었던
그녀가 회원들에게 포크댄스를 보시했다.
동갑이라 친구하자고 했다.
그녀는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가진 능력자다.
그래도 부러워하진 않는다.
나는 나답게 사니 참 좋다.
인복,식복,타이밍복을 어제도 일망타진했다.
마음밭까지 비단이니 어찌 복 터진 날이 아니랴.
두류산까지 와서 태워 원하는 장소로 가잔다.
차량,점심,카페까지 책임 진다며 편하게 해 준다.
언젠가 갚을거라고 너스레를 떨 뿐이다.
그녀는 고급스런 곳을 푸지게 아는 상류층이다.
덕분에 비싼 소고기찜을 배불리 먹은 후 유럽풍 까페로 안내 했다.
이층에서 바라 본 풍경이 수채화다.
안방같은 자리도 있다.
나란히 앉아 추억 소환과 문학과 인생을 논했다.
문학이란 공통분모는 대화의 윤활유다.
우린 서로 고백한다.
,,우리 나이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최고야.
언행일치가 되지 않거나 성실하지 못한 사람과는 인연을 정리하고 싶어.
우린 갈수록 잘 맞아 좋다.그쟈?,,
그녀는 언행일치가 되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수다상을 쓰는 바람꽃이 좋단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독후감 밖에 없으니 얼른 책을 내라고 했다.
다리가 살짝 불편한 나를 위해 엄마처럼
챙기고 먹여 준 안연미 수필가에게
화수분 사랑을 보낸다.
그녀는 행복한 할매로 돌아 갔다.
난 시간이 천지삐까리라 다음 목적지로 갔다.
대백 프라자 어울림 마당이다.
천 원 주고 관람하는 추억의 영화가 있다.
나 보다 십 년 먼저 태어 난 .이탈리아 여행.을 관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부가 사는 모습은 같다.
동상이몽이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도 사사건건 의견대립과 빈정거림이 난무한다.
이혼 위기에서 어려움에 봉착하니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절감한다.
,이 방 저 방 다 다녀봐도 내 서방이 최고다.
마지막 코스는 김광석 거리다.
수달이 산다는 신천강을 보고 싶었다.
봄비가 강 청소를 제대로 했다.
도심 속 맑은 강물이 희망 젖줄이다.
거센 봄바람에 심신이 밀리는 듯 하다.
방천시장이다.
추억이 소복한 곳이다.
남편과 열애할 때의 순간들을 알고 있는 추억의 거리다.
혼자서도 잘 논다.
실컷 돌아다니다가
독자 언니네 가게를 찾아 갔다.
김광석 거리의 명소다.
,재봉소리.
언니의 고운 성품답게 입구에서부터 꽃들이 배꼽 인사를 한다.
고객들과 이웃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기우먼이다.
미모에다 인정미와 음식 솜씨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고객들이 바지런히 일감을 가져 온다.
일손을 멈출 수가 없어 수다꽃 부터 피우면서 일한다.
틈새를 비집고 과일 소쿠리를 안기며 깎아 먹으란다.
오히려 편하다.
깎은 과일을 고객들과 맛있게 먹으며 수다를 섞었다.
요양원 이야기를 들려 주니 입담이 재밌다는 고객 반응이다.
슬쩍 홍보를 했다.
주변에 불편한 분이 계시면 내가 잘 모시겠다고.
귀가할 시간이라 꽃자리를 털었다.
언니가 주섬주섬 사랑 보따리를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