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음이라 하는 것은 부동(浮動)하는 망습이니, 낮이면 생각이 되고 밤이면 꿈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음이 녹아지면 꿈이 없어지고 자나깨나 한결같아서 맑은 허공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때에 마가 제일 극심하나니 이 글을 자세히 볼지어다.
첫째는 수음이 다 없어진 사람은 마음이 일정하고 밝으므로 그 사람이 더욱 일심으로만 닦아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나 무단히 그 마음이 뚜렷하게 맑은 것을 사랑하여 그 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잘 공교함을 구하면 그 구하는 마음을 틈타서 하늘마군이가 그 사람의 심간에 붙어 만 가지 변화를 나툰다.
혹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변재가 한량없이 설법을 잘 하게도 하고, 혹 상제의 몸도 나투며, 부인의 몸도 나투고 여러 가지 몸을 나투되 그 몸 가운데에서 광명이 나는지라 어리석은 사람들은 도인인 줄로 믿고 교화받아 청정 계행을 파하고 가만히 음욕을 잠통하는것이다.
그러할 뿐 아니라 또 마귀가 붙어서 온갖 변화를 부리되 어떤 때는 병고가 나며, 어떤 때에는 좋은 일이 있고 어떤 때는 겁화가 일어나며, 어떤 때는 난리가 난다고 하여 모든 백성의 재물을 무고히 줄게 하나니 자기의 몸에 마군이가 붙은 것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모든 신도로 하여금 사도(邪道)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용성이 말년에 우리 교를 믿는 사람을 정도(正道)로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이 글을 기록한 것이다.
나도 지금 노년이라 눈이 어두워 붓대를 잡아 기록하기가 심히 어렵다. 아무쪼록 이 글을 보고 사도에 따르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공부에는 아는 것과 구하는 것이 큰 병이다. 공부하는 법을 잘 알아가지고 일심으로 정성된 마음으로 하여가면 공부가 순순하여 자나깨나 말하고 묵묵할 때나, 활동하고 고요하게 있을 때에도 간단없이 화두가 자연히 들어 있을 것이니 그러할수록 더욱 더욱 오로지 한결같이 하여가면 나의 본래면목을 깨달아 모든 마군이에게 속지 않을 것이다.
상음 가운데에 열 가지 마군이의 경계가 있으니 너무 지리하여 번민증이 나므로 그만두리라. 그러나 추호라도 달리할 생각과 구하는 마음을 두지 말며 설혹 이상한 경계를 볼지라도 마음이 동하지 아니하면 마군이가 자연히 물러가는 것이다.
구하는 틈을 보든지, 알려고 하는 틈을 보든지, 무슨 틈을 보든 간에 그 마음이 동함에 따라 하늘마군이와 귀신마군이들이 백 천 가지의 방편을 베풀어 도를 닦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속지 아니하면 마가 혹 부모와 친척과 권속과 친구등이 사람에게 붙어 가지고 백방으로 유인하기도 한다.
마의 신변으로 지나간 일도 다 알게 하며, 돌아오는 일도 알게 되고 잠시 동안에 여러 만리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하며, 앉은자리에서 천상과 인간과 지옥과 아귀와 축생을 다 보기도 한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서 참다운 도덕으로 나타난 것인가 하여 즐거운 마음을 내어 그 경계를 좇다가 그 마군이의 권속이 되고 만다,
또 마군이의 말은 흔히 음욕도 상관없다고 하고, 술과 오신채도 상관없으며, 음주 식육이 다 무방반야라는 소리를 함에 신도들은 참으로 가려낼 수가 없다.
요즈음에는 각법이 더욱 쇠퇴하여서 마군이가 대단히 왕성하여 신도들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승려 가운데 마군이가 많으며 선지식이라는 명성을 얻은 사람 가운데에 외도마군이가 많다. 또는 도인이라야 서로 아는 것이니 요즘 신도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무단히 된 승려나 아니 된 승려나 자기의 가깝고 먼 것을 따라 도인이니 선지식이니 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어지간히 도에 눈이 밝아 가지고는 도인을 알기 어렵거늘 어찌 나의 눈이 밝지 못하고서 남이 도를 알 수 있겠는가?
부디 신도들은 음주 식육이 무방반야라는 승려들이 비록 선지식일지라도 좇아가 배우가 말지어다.
백용성스님 법문중..
첫댓글 감사 합니다...
성불 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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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즐거운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