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의 본원을 상징 ‘지물’
‘지물(持物)’은 불상의 손에 지니고 있는 물건으로, 불보살의 서원인 본원(本願)과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지물(持物)에 의해서 불상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물은 그것을 들고 있는 불보살들의 특별한 서원이나 덕성 등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보통 부처님의 내면적인 면모와 공독을 손 모양을 통해 암시하고 있는 것을 수인(手印)이라고 한다. 반면에 지물을 들고 있는 손 모양을 계인(契印)이라고 하는데,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것을 들고 있는 불보살의 특별한 서원(誓願)이나 덕성(德性)을 상징한다.
지물의 종류에는 법구류(法具類)로 경책(警策), 바리때(鉢), 정병(淨甁), 수주(數珠), 불자(拂子), 석장(錫杖), 산개(傘蓋), 금강령(金剛鈴), 거울(鏡) 등이 있다. 무구류(武具類)로는 법륜(法輪), 금강저(金剛杵), 칼(刀劍), 창(槍), 활(弓), 방패(楯), 도끼(斧), 방망이(棒), 끈(羅索) 등이 있다.
악기류로는 비파, 공후, 쟁(箏), 피리(笛), 생황, 법라(法螺), 퉁수(簫), 발(鈸), 동물로는 사자, 용, 뱀, 식물로는 연꽃, 버들개지, 포도, 구슬로는 여의주, 건물로는 보탑, 궁전, 그 밖에 자연물로 해·달·별·구름 등이 있다.
불보살의 지물로 사용되는 물건들은 상당히 다양하다. 여래상 중에서는 약사불이 불사(不死)의 약이 담겨져 있는 약합(藥盒) 또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이나 목마름을 달래 주는 감로수(甘露水)를 담고 있는 정병(淨甁)을 지물로 들고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문을 여는 석장(錫杖 일종의 지팡이)과 어둠을 밝히는 명주(明珠 구슬)를 들고 있다. 문수보살은 무명번뇌를 끊어버리는 지혜의 칼을 지물로 들고 있다. 범천은 불자(拂子), 제석천은 금강저(金剛杵), 다문천은 보탑(寶塔)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보주(寶珠)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불보살의 능력을 상징하는 구슬로, 여의주(如意珠) 또는 여의보주(如意寶珠)라고도 한다. 법륜(法輪)은 진리의 끊임없는 전법, 금강저(金剛杵)는 단단함과 날카로움으로 해서 아수라를 쳐부수었다는 전설이 불교에 받아 들여져, 마음의 무명 번뇌를 없애주고 지혜의 견고함을 각각 상징한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꽃이다. 연꽃은 번뇌에 물들지 않은 밝은 지혜, 꽃과 열매가 동시에 열려 인과(因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경책(警策)은 승려가 좌선할 때 졸음이나 잡념을 쫓기 위하여 사용하는 넓적한 막대기로 보통 스님의 지물로 초상화에 많이 표현되고 있다.
[출처] 불보살의 본원을 상징 ‘지물’|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