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백사장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해안 올레다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특별한 패키지가 있는 관광도 아니고 엄청난 시설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니다.
다만 제주도 구석구석에 있던 길을 연결했을 뿐이다
이길은 온전히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혼디 걸으멍 고치 가게....함께 걸으며 같이 가게
올레 4코스는 표선에서 남원포구까지 19km... 절반은 해안 올레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다시, 시작이다
점심식사 후, 제주민속촌 앞에 있는 쉼터에서 오래오래 쉬었다
올레 4코스는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당케포구
당케포구 인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되곤 했다.
이에 주민들이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에게 소원을 빌자 할망이 포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어업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육지와 해상무역이 이뤄지던 곳이다.
불턱
해녀들이 물질을 한 후 언 몸을 녹이던 곳이다.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도 하던 공동체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공간은 모두 현대식 해녀의집으로 바뀌었다.
길은 바닷가를 따라 걸어가게 되어 있었다
검은 흙과 검은 자갈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갯늪
당케포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 바로 해비치 리조트가 나온다.
이 해비치 리조트 앞바다부터 갯늪이 시작된다.
밀물 때면 바다로 길게 뻗어나간 현무암 지대에 물이 들어와 습지가 형성된 것을 '갯늪'이라 한다.
물이 차지 않은 현무암 지대에는 풀이 자라,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곳이다.
해양수산연구원
올레길은 해양수산연구원 앞을 지나간다
해양수산진흥에 대한 연구·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치된 제주특별자치도청 소속기관이다
올레길 쉼터
표선면 바닷가에 아담한 쉼터가 있다
아담한 정자와 서너개의 벤치가 있어서 편안하게 쉬어 갔다
세화리 등대
해안선이 복잡한 마을 앞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었다
검은색 해변과 하얀 등대가 대조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이루었다
가마리 광명등(光明燈)
광명등은 지역에 따라서는 장명등(長明燈)이나 등명대(燈明臺)라 불리기도 한다
포구에 불을 밝혀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던 것어다.
모난 돌을 그냥 갖다 쌓아서 복원된 형태가 어설퍼서 실망스러웠다...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ㅠㅠ
여기서 4코스 걷기를 중단하고, 저녁미사 참례를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가마리포구
어제 걷기를 중단했던 표선면 가마리포구에 다시 모였다
예전에는 활발한 포구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포구의 흔적만 남고, 펜션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올레길은 가마리포구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이어졌다
그림같은 펜션 앞에는 올레꾼들을 위해 귤 바구니를 내놓고 있었다
주인장의 갸륵한 마음씨에 감사하며 귤 한 개씩 집어들었다
표선해녀탈의장
옛날의 불턱은 현대식 해녀탈의장으로 탈바뀜되었다
안에는 해녀들이 벗어놓은 잠수복과 물질 도구들이 늘어져 있었다
해녀 할머니들의 친절한 안내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해병대길
가마리의 해녀 올레는 제주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내리던 길이다.
이어지는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이 길을 만들 때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주어서 '해병대길'이라고도 불린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바다에 와서야
바다가 나를 보고 있음을 알았다.
하늘을 향해 열린 그
거대한 눈에 내 눈을 맞췄다.
눈을 보면 그
속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바다는 읽을 수 없는
푸른 책이었다..............................................................................................채호기 <바다2> 부분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근사한 펜션이 나타났다
야자수 사이에 매어놓은 그네가 여인들을 유혹하였다
혼자서 혹은 연인과 함께 꿈같은 그네를 타며 쉬어 갔다
야자수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다
이런 풍경은 남국의 먼 나라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라산이 보인다
신흥리 마을은 한라산을 등에 지고 있는 모습이다
손에 잡힐듯이 보이는 한라산이 우리를 유혹하였다
머지 않은 장래에 팀을 꾸려서 백록담을 알현할 생각이다
우리 회장님
토산리 마을길로 들어가자 '빈티지 뮤직 카페'란 근사한 곳이 나타났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판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해적의 모형 앞에 선 우리 신산회 회장님이 넘넘 멋지시다
알토산고팡
토산마을에서 공동체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토산은 웃토산과 알토산으로 나뉜다.
웃토산은 토산봉 윗마을이고, 알토산은 토산봉 아랫마을이란 뜻이다
알토산(토산마을 아래), 고팡(곡식창고)
토산리 마을 안길에는 너른 귤밭이 펼쳐져 있었다
올해는 귤이 풍년인지 나무마다 주저리주저리 열려 있었다
검은 돌담과 푸른 하늘, 그리고 노오란 귤이 만들어내는 수채화가 아름답다
'아토'라는 이국적인 펜션을 지나 길을 건넜다
이렇게 멋진 펜션들도 아름다운 올레길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신흥1리 폭낭
신흥1리 입구에는 폭낭이 수문장처럼 서 있었다
'폭낭'은 '팽나무'를 뜻하는 제주말이다
이 폭낭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바닷사람들의 애환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리라
신흥리포구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있는 포구다.
'왜포(倭浦)' 또는 '고포(古浦)'라고도 부른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 말엽에서 조선조 중엽에 걸쳐 수십 회에 걸쳐 왜구 침범이 있었다고 한다
해안가에 늘어선 카페들은 이렇게 멋진 장식을 해놓았다
올레꾼들을 유혹하는 시설이지만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되었다
태흥리 숨비소리 불턱
태흥리는 마을이 생겨난 순서대로 1리, 2리, 3리로 된다.
발걸음은 태흥 3리를 시작으로 2리, 1리로 향한다.
옛날의 불턱은 이렇게 현대식 불턱으로 모두 바뀌었다.
옥돔마을(태흥2리)
테흥2리는 제주 옥돔 마을이다.
제주 옥돔은 서귀포 지역 방언으로 ‘솔라니’라고도 불리운다.
맛이 은근하면서도 비린내가 적고 담백하여 조선시대 조정에 진상도 했다.
포구 앞에는 마을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옥돔마을'이란 식당이 있었지만 한산하였다.
옥돔역
제주도 시골마을에 뜬금없이 역이라니?
태흥2리 주민들이 꾸려가는 마을 카페의 이름이다
역에서 내려서 간단히 요기를 하듯,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의미인가 보다
지중해리조트
정말로 지중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리조트 앞에 멈춰 섰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리조트 앞에 서니 리조트가 훨씬 고급져 보였다 ㅎㅎ
벌포(伐浦) 연대
조선조 때 외적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연기를 피워 연락을 도모하던 방어시설이다.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연디동산'이라고 하는데 '연디'는 연대의 변형이다.
이 연대는 1960년대에 없어졌다고 하는데, 당시 도로를 포장하면서 돌을 사용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이렇게 무지막지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ㅠㅠ
하심의 문을 열고 갯가에 앉아 본다
쌓인 오욕과 미움도 한 마리 나비처럼
내 마음 풀밭을 떠나
하늘 훨훨 날아간다
와르르 쿵 밀려오는
파도와 맞장 뜨며
묵묵히 자릴 지키는 갯바위를 보아라
검붉게 타는 속울음도
썰물 때면 쓸어가리....................................................................................오영호 <올레길 연가>부분
남원포구
올레 4코스는 이곳 남원포구에서 끝난다
남원은 사계절 따뜻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기후가 좋으며 겨울철 바람이 거칠지 않은 곳이다
포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감자탕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