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웨삭(Vesak), 우리와 다른 점 ‘세 가지’
웨삭데이(Vesak Day)
불자들의 최대축제인 ‘연등축제’와 불자들의 잔치인 ‘부처님오신날도’모두 지나 갔다. 하지만 테라와다불교 전통에 있어서 부처님오신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와 다르게 1주일이 늦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력으로 4월의 만월일(15일)인 5월 17일이 부처님이 탄생한 날이다. 또 이날은 부처님이 ‘성도’한 날이고 동시에 ‘열반’한 날이다.
이처럼 ‘탄생’과 ‘성도’와 ‘열반’ 세 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날을 테라와다전통의 불교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웨삭데이(Vesak Day) 또는 웨삭(Vesak)’이라 한다. 그렇다면 테라와다불교국과와 우리와의 부처님탄생일에 대한 행사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가 본적이 없지만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을 대표적인 테라와다불교국가라 한다. 일반적으로 스리랑카는 ‘교학의 나라’. 미얀마는 ‘수행의 나라’, 태국은 ‘계율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다. 이는 동아시아 3국인 중국과 한국과 일본이 각각 계율의 중국, 수행의 한국, 교학의 일본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런 테라와다불교국가를 가 본적이 없다. 다만 TV의 다큐프로를 통하여, 책을 통하여, 인터넷의 카페나 블로그, 지식 그리고 검색을 통하여 알게된 것 된 뿐이다.
그런데 테라와다불교국가중에서도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스리랑카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스리랑카에 있어서 웨삭은 어떤의미일까. 그리고 스리랑카 불자들은 웨삭당일날을 당일을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술과 고기를 금하는
스리랑카에 있어서 웨삭은 다른 불교국가와 다른 점이 있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의 웨삭은 일주일동안 진행 되는데 문화축제와 더불어 매우 경건하고 종교적으로 진행된다. 그 주간 동안 알코올(술)과 고기를 파는 것이 일반적으로 금지되고 도살장은 문을 닫는다.
Vesak is celebrated as a religious and a cultural festival in Sri Lanka on the full moon of the month of May, for a duration of one week.[citation needed] During this week, the selling of alcohol and flesh is usually prohibited, with abattoirs also being closed. (Ves?kha,)
스리랑카의 웨삭기간은 1주일인데, 그 주간 동안 술과 고기를 파는 것이 금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대신 문화축제가 열리고 자선행사가 벌어진다고 한다.
문화행사와 자선행사
문화행사의 경우 토라나스(toranas)라 불리우는 전기불이 켜진 팬돌(pandol)을 수도인 콜롬보 뿐만 아니라 전국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림의 내용은 550개에 달하는 부처님의 전생담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연등축제에서 볼수 있는 장엄등이 연상된다.
팬돌(pandol) 사진 http://www.kanabona.com/pictures_vesak_2008_maharagama_pandol
또 웨삭쿠두(Vesak koodu)라 불리우는 형형색색의 랜턴이 가로나 집마다 걸려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등과 비슷한 것으로 보여진다.
웨삭쿠두(Vesak koodu) 사진 http://www.sinhalaya.com/network/index.php?topic=4137.0
한편 거리 곳곳에서는 자선행사가 벌어지는데, 이를 ‘단살라스(dansalas)’라 한다. 곳곳에 노점진열대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음료와 먹을 것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 사찰에서 무료로 비빔밥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단살라스(dansalas) 사진 http://www.lanka.com/sri-lanka/poson-festival-sri-lanka-923.html
악깍까소(Akakkaso)비구의 글에서
스리랑카불자들은 웨삭당일날 어떻게 보낼까. 인터넷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은 우리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스리랑카 불자들의 웨삭당일에 대한 기록을 알게 되었다. 악깍까소(Akakkaso)라는 비구가 2006년 콜롬보의 삼보디위하라 승원(the Sambodhi Viraha monastery)에서 웨삭기념일에 대한 기록을 다음과 같이 인터넷에 남겼기 때문이다.
비구가 쓰다 “모두 하얀 전통복장을 한 불교도들이 아침 6시까지 사원에 모였다. 그들은 보통때와 같이 슬리퍼와 샌달을 문밖에 벗어 놓고 맨발로 걸어서 들어갔다.
아침 6시 15분이 되자 삼보디사의 마당은 사람들로 가득하였는데, 주로 여자들이었다. 단지 몇 사람들만 메인홀의 작은 지점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나머지는 마당에 매트를 깔고 그위에 앉아 있다. 사실 밖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특히 나무그늘아래의 공기는 나무 바깥 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의식(ceremony)은 6시 30분에 시작 되어 8시에 끝났다. 그리고 정오에 아침겸점심을 먹었다. 경전독송회(chanting sessions)와 담마강좌, 그리고 담마토론이 늦은 오후까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스투파와 보리수에 꽃 공양을 하거나 작은 오일그릇에 불이 켜진 그릇을 들고 보리수 주위를 돌기도 하였다.”
Bhikkhu writes: “By 6 AM…Buddhist devotees, all dressed in white traditional costumes, converged to the temples. As usual, they left their slippers or sandals at the gate, or kept them in their bags, and walked barefoot. The ground of Sambodhi Viharaya was full of people, mostly women, by 6:15AM. Only some managed to get a spot in the main hall, and the rest put out mats throughout the temple ground to sit on. In fact, it is preferable to sit outside, especially in the shade of a tree, because the air is much better outside. The ceremony started at 6:30AM, with breaks at 8AM and noon정오 for breakfast and lunch. The chanting sessions개회중임 회의, Dhamma lectures and Dhamma discussions continued non-stop until late in the afternoon. In the meantime, people made flower offerings to the stupa and the Bodhi tree (virtually every temple has a white stupa and a Bodhi tree), circumbulated the Bodhi tree holding container그릇s of water, and lit the tiny oil cups.”
삼보디사의 마당에 모여 있는 스리랑카 불자들
the Vesak ceremonies of 2006.
관불(灌佛)대신 ‘꽃공양’을
스리랑카와 우리와 가장 다른 것이 부처님탄생일 당일날 행사내용이다. 우리의 경우 법요식이 끝나면 ‘관불’의식을 한다. 아기부처님의 머리에 물을 끼얹져 줌으로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는 것인데, 그 이전에 불전함에 돈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불(灌佛)의식
하지만 스리랑카에서 관불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꽃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불전함 같은 것은 일체 보이지 않는다.
꽃공양 (flower offering) 을 하는 스리랑카불자
음악동영상(보배경)으로 보는 스리랑카불자
스리랑카 불자들의 웨삭일에 대한 사진을 확보 할 수 있었다. 글의 저자 악까까소비구가 인터넷에 수십장에 달하는 사진을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더 이상 사진을 볼 수 없다.
아깍까소 비구가 촬영한 스리랑카 웨삭기행에 대한 사진을 이용하여 ‘보배경’음악동영상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동영상에서 삼보디사(Sambodhi Viraha)의 웨삭당일 스리랑카불자들의 신행과 스리랑카의 불교유적을 볼 수 있다. 이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링크시켰다.
음악동영상(보배경)으로 보는 스리랑카불자
산사음악회와 담마토론
아깍까소비구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오후에 벌어지는 행사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규모가 되는 절에서는 오후에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래와 춤과 각종공연위주로 진행 되어서 고요하였던 산사가 시끌벅적하게 되는데, 때로 발리댄스와 같이 ‘반나체’의 춤도 선보이기도한다.
산사음악회
하지만 스리랑카에서는 오후에 경전을 독송한다든지, 장로비구로부터 담마강의를 듣는다든지, 담마에 대한 토론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담마토론(Dhamma discussions)
이처럼 부처님오신날 스리랑카와 우리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것은 아마도 스리랑카의 경우 웨삭주간에 술과 고기를 팔게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클 것이다. 그 결과 음주가무가 있을 수 없어서 사원에서 가무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 생각된다.
컬러풀한 복장과 흰옷
아깍까소 비구의 기록과 사진을 보면 불자들은 모두 ‘흰옷’을 입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도 우리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 당일 사찰에 가는 사람들의 복장은 자유롭다. 잘 차려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등산복 차림도 있고 해서 전반적으로 ‘울긋불긋’하다.
컬러풀한 복장
하지만 아깍까소 비구의 사진을 보면 스리랑카 불자들의 복장은 여자나 남자나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 흰옷일색이다. 이는 인도에서 성지순례할 때도 마찬가지라 한다.
흰옷일색의 스리랑카불자
후박나무님의 블로그를 보면 스리랑카불자들이 인도의 성지를 순례할 때 모두 흰옷을 입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흰옷은 스리랑카 불자뿐만 아니라 태국불자들도 성지에서는 흰옷을 입는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불자들이 석가모니불이나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지만, 스리랑카블자들은 초전법륜경을 독송한다고 한다.
우리와 다른 부처님오신날
스리랑카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들의 신행생활에 대하여 직접경험하지 못하였으나, 자료를 통하여 또 남겨진 기록과 사진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우리와 다르게 부처님오신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웨삭일에 모두 ‘흰옷’을 입은 것 부터 달랐고, 관불대신 ‘꽃공양’을 하는 것이 달랐고, 가장 많이 달랐던 것은 신성한 사원에서 일체 가무행위가 없이 ‘경전읽기’를 하거나 담마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종일 시간을 사원에서 보낸다는 것이었다.
2011-05-1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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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고뇌의 강을 건너 원문보기 글쓴이: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