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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原으로 가는 길목 ‘솔베르크’ 펜션 카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한 펜션카페 ‘솔베르크(Seulberg)’에는 주로 결혼과 생일 등 기념일을 맞이한 사람들이 찾아와 퓨전음식과 커피 향에 흠뻑 취한다. 또한 유럽형 정원에서의 바비큐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즈음 그 흔한 홈페이지도 없기에 홍보라야 입소문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이곳에서 묵으려면 두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스키시즌에는 평일에도 예외는 아니다. 30여 분 거리에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이 있기 때문이다. --------------------------------------------------------------------------------
“솔베르크(Seulberg)는 도심에 찌든 사람들이 자신의 별장처럼 찾아와 편안히 묵는 곳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죠.”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자락의 용천계곡 끝 부분에 자리한 유럽형 펜션카페 솔베르크를 운영하는 안귀란(51세) 씨. 솔베르크의 성문을 열고 들어서면 갓 갈아 끓여낸 커피의 향과 벽면 가득한 유럽풍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코와 눈을 즐겁게 한다.
클래식음악이 흐르는 한가운데에서 그가 손님을 맞는다. 고풍스런 성을 연상케 하는 안팎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기품을 갖춘 성주의 모습이다.
1층에서 2층으로 난 목조계단 원목기둥에는 맏딸 문정은 양의 시 ‘내 소망이 있는 집’이 독일어로 새겨져 있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어머니 즉, 성주의 마음이 여실히 녹아 있는 시구이다.
사면에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 위하여 수공으로 결을 낸 창틀이 있다.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운치가 일품인데, 격자형이라 자연하고 조화를 이루어 질리지도 않는다.
솔베르크는 펜션이란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전인 99년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숲이 울창한 산을 뜻하기도 하고, 유럽의 한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솔베르크 성채는 830여 평의 대지에 조적조·목조 혼합형의 3개 동이 보기 드문 라운드형 덱(Deck)으로 연결되어 있다. 카페는 55평형이며, 별장형 펜션은 40평의 3실로 온가족이 묵을 수 있고, 콘도형 펜션에는 8평짜리 2실과 15평짜리 1실이 있는데 커플룸으로 안성맞춤이다.
3개 동 모두 천장이 높은 게 특징인데 확 트인 거실공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한편 천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개조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는 셈이다. 카페의 경우, 원래는 단층이었는데 2층으로 개조하여 침실과 거실·욕실을 앉혔다.
솔베르크에는 주로 결혼과 생일 등 기념일을 맞이한 사람들이 찾아와 퓨전음식과 커피 향에 흠뻑 취한다. 또한 유럽형 정원에서의 바비큐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즈음 그 흔한 홈페이지도 없기에 홍보라야 입소문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이곳에서 묵으려면 두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스키시즌에는 평일에도 예외는 아니다.
30여 분 거리에 13면의 슬로프와 1기의 곤돌라, 4인승 리프트 10기를 갖춘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키장 근처에도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콘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신선하고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 스키어들의 관심은 부쩍 펜션으로 쏠리고 있다. 스키를 즐긴 후, 테마가 있는 유럽풍의 펜션에서 겨울날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려는 것일까…….
안귀란 씨는 “요즈음 같은 성수기에는 한 달 수입이 1천만원을 웃돌며 비수기에도 카페에서 380만원, 객실에서 500만원 정도는 넉넉히 벌어들인다”고 귀띔한다.
92년 이곳에 부지를 마련할 당시만 해도 오늘날의 솔베르크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마음을 얽매이게 하는 회색 빛 콘크리트 더미로부터의 탈출이 목표였죠. 전원주택을 지어 지인(知人)들하고 정담을 나누는 이야기 방을 만들고, 소일거리 삼아 정원과 텃밭을 마련해야지 하는 생각이 전부였으니까요.”
그 후 은행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서 94년부터 98년까지 독일에서 3년 반을 생활하면서 생각에 전환을 맞는다. 솔베르크 안팎에 산재한 대부분의 소품은 독일에서 생활할 때 민속박물관이나 벼룩시장을 찾아 하나둘 장만한 것이다. 독일인의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발품을 팔아 모은 것들이 펜션카페의 테마로 자리잡은 셈이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1층이 레스토랑, 위층이 숙소로 된 ‘가스트호프(Gasthof)’에서 묵곤 했죠.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뜨면 주인이 막 짜낸 우유하고 빵과 계란을 아침으로 내놓아요.
고소하고 산뜻한 맛도 최고지만 세월의 흔적이 밴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주인하고의 격이 없는 대화는 매우 인상적이었죠. 지금의 솔베르크는 그때 그 느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독일의 경관 수려한 곳에서는 펜션 즉, 가스트호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개 대를 이어 운영하지만 농목(農牧)이 주된 생업이기에 생활의 일부로만 여긴다. 운영주들이 욕심이 없고 소탈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스트호프를 찾는 여행객들은 일주일씩 머물며 주로 독서, 산책, 음악감상 등을 하면서 주인과 대화를 나눈다. 여행지도에 점을 찍고 사진을 찍고 하는 우리의 여행문화하고는 다른 면이 많다.
전원에 자리잡은 펜션카페라고 해서 조용한 것만은 아니다. 젊은층의 음주문화는 차치하고라도, 펜션에 묵으면서 전원생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손님들이 종종 있는 탓이다.
“어젯밤 12시에는 전화벨소리에 잠을 깼는데, 이유인즉 무당벌레 때문에 아이들이 못 잔다는 거예요. 다른 방을 내주면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니 그러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야 하는데……. 그저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솔베르크 성주 안귀란 씨에게는 불문율이 있다. 1시간 안에 10명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가 안 된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문이 닫히기에 차 한 잔도 마실 수 없다.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목적이기에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인테리어를 3개월 꼴로 바꾸는데, 다시 찾은 손님들은 변화된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다. 3개 동을 잇는 덱(Deck)이 스위스 루체른 호수에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처럼 변모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솔베르크는 아직 미완의 성”이라는 안귀란 씨. “500, 600년 대를 이어도 변하지 않는 튼튼한 성을 만들고 싶다”는 그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찾아가는 길 : 양평 방면 6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비행기카페가 나온다. 그 곳 사거리에서 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양평과 가평을 잇는 37번 국도와 백현교가 나온다. 그 밑으로 난 길(청소년수련원 방향)로 3km 곧장 가면 우측에 솔베르크가 나온다. 田
■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솔베르크 펜션 02-3443-7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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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