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오페라는 단조가 아니면 장조? 심포니에 반복되고 배경에 깔리는 주제가 있는 것처럼, 주식시장에도 장기적으로 약 10년간 지속되면 투자 트랜드를 결정하는 배경음악이 존재한다. 이 음악이 단조인지 장조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전쟁과 평화, 장기적인 경제 발전 이 두 가지 요소가 주식시장에 흐르는 주제음악을 결정한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수면제를 복용한 뒤 몇 년은 잠들어 주식시장을 보거나 듣지 말아야 한다. 호황기를 목적에 둔 상황에서 침체기를 견디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파는 분위기에 싸이기 때문이다.
금본위제가 실패한 원인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있다. 이 제도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통화의 질은 중앙은행 금고에 쌓인 금 보유액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화폐의 강약을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력이고, 다음은 국가 재정의 경영이다. 신체가 건장한 사람은 감기에 끄떡없지만 허약한 사람은 의사가 좋아도 튼튼한 사람보다 건강해지기 힘들다. 금은 부지런한 사람이 인정받고 미덕이 승리하는 나라로 흘러 들어간다. 악덕이 승리하면 온 세상의 금을 다 털어 온다고 해도 통화를 구제할 수 없다.
주식시장이 앞장에서 설명한 요소들에만 영향을 받는다면, 경제와 함께 완만하지만 오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앞뒤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개 모습처럼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경제성장 과정에서 급속도를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된다.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와 수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열심히 저축한다. 그래서 소비는 줄고 저축액은 상승한다. 이 저축액 중 일부는 투자 펀드나 증시로 흘러든다. 그러므로 결과는 항상 같다. 주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그 결과 주식 배당금이 줄어들고 기업 이윤이 감소하는 불경기여도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며 강세장이 이어진다.
증권인은 악마가 성수를 꺼리는 것만큼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그들은 모든 소비자 물가, 생산가, 시간당 임금, 임금비용수지 등을 주시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악화되고 시세도 떨어진다. 경제 불황이 찾아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기업은 대출받기가 쉬워진다. 경영자는 금리가 낮을 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투자를 계획하고 유동성이 확보되면 기업은 더욱 투자에 활용한다.
경제 뉴스가 부정적이면 기업가들 사이에는 비관론이 퍼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소비자도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출을 멈추고 최대한 부채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곧바로 올리지 않고, 경제성장을 위협하지 않도록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 동안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유지가게 되고, 몇 년씩 계속되는 가파른 하락 추세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하락하는 폭도 커진다, 이 차이를 제때 알아차리는 사람만이 적시에 빠져나온다. 하락장을 예상하고 주가가 바닥일 때 시장에 입성한 철두철미한 투자자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유럽에 유로화가 도입되었을 때 필자는 그것이 증권시장에 좋을지 나쁠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대답은 이것이었다. “그것은 나도 모르고 어느 사람도 모른다는 것이다”. 막 태어난 신생아가 앞으로 천재가 될지 아니면 바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중앙은행은 환율 파수꾼이라 부른다. 인플레이션으로 환율이 약해지면, 중앙은행은 타국 화폐로 자국 화폐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저지한다. 하지만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으면 자국 통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면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수출 산업이 위험에 빠질 정도로 환율이 높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나라는 금리부터 낮춘다. 두 나라 중 한 국가의 금리가 낮으면, 금리가 낮은 화폐를 빌려서, 다른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여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엔화와 달러의 사이에 이런 거래가 빈번히 이뤄졌다. 일본 1~2% 금리로 엔화 대출을 받아, 달러 6%로 미국 채권을 사면 수학자가 아닌 사람 도 산수를 한다.
증권투자자는 부화뇌동 파와 소신파가 있다. 여기에 기술적인 질문은 현재 증권의 대다수가 누구의 손에 있는가? 이다. 소신파는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 모두인 투자자를 지칭한다. 그들이 수익을 내는 경우는 부화뇌동 파의 덕일 때가 많다. 증권을 가지고 노는 게임 꾼이, 부화뇌동파다. 소신파는 전쟁에서 승리 요인인 4G처럼 네 가지 요소가 있다. 돈, 생각, 인내, 행운이다.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가 없음을 가리킨다. 빚을 내어 주식을 산 사람은 돈이 없는 것이다. 지적으로 거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올 무렵 미국은 유럽에 임가공 수출로 원자재를 대주었다. 그는 취리히 신문에 실린 기사가 “캘리포니아 거대 자동차 기업 ‘카이저 프레이저’가 토리노에서 피아트와 계약을 맺고 매년 임가공 형태로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란 기사다. 섬유산업 다음이 자동차라 상상한 필자는 다음날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걸래 자동차 주식이 뭔가 알아보니 직원은 파산 직전의 ‘이소타 프라스카니’ IF라 말한다. 사치스러움의 대명사 상징인 자동차였다. 그는 150리라에 주식을 다량 매입했다. 그리고 몇 달 뒤 다시 밀라노에 오니 450리라였다. 그는 더 추가 매입했다. 그리고 1,900리라까지 오른 주식을 평균 1,500리라에 매도하여 대박을 터트린다.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돈을 버는 것이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애초에 증권거래소 근처에 가지 말라.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요소 중에서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부화뇌동 파가 된다. 자신만의 생각이 없으면 전략도 세울 수 없다. 그런 경우 감정적으로 대세를 따르는 경향을 보이므로 인내를 갖출 수 없다. 이런 투자자는 남들이 파는 대로 따라 팔고, 사는 대로 산다. 필자, 코스톨라니는 세 국면으로 나눈다. 조정 국면, 적응 국면, 과장 국면이다, 이것을 원형으로 그려서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 이름 붙였다.
한때 열정적인 투자자였다 런던 공항 때 전 재산을 날린 ‘아이작 뉴경’은 말한다. “천체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측정할 수 있지만 정신 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소신파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인내력도 있다. 이와 달리 부화뇌동파
투자자는 주식을 덤핑가격에 던져 놓고는 자신이 입는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보통 그럴 때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는다. 원래 주식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으면, 그것이 자기 자신이 이뤄낸 성과라 하고, 손실은 보면 항상 남의 탓을 한다. 책임을 지울 희생양은 곧바로 정해졌다. 다름 아닌 프로그램 매매를 주도하던 컴퓨터였다. 이는 생선을 먹어서 생긴 복통을 사용한 포크와 나이프에 돌리는 셈이다.
지난 30년간 ‘캐피탈’ 지에 칼럼을 기고한 필자의 글을 보자. 1987년의 글은 ”월스트리트 또한 일방통행로가 아니다. 그러므로 폭락은 이미 예정된 일이다. “폭락 사태를 예견한 글이다. 다음 진단은 ”미국 주식은 소련 덕분에 지속해 상승할 것이다. “다우 존스 지수는 4배가 올랐다. 그의 낙관은 ‘앨런 그린스펀’의 다음 말을 듣고 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경제 및 금융시장의 지원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자금 유동성을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다른 시각으로 보았다. 33명의 경제학자가 워싱턴에 모여 논의할 때 필자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33명의 교수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야. 하지만 당신들은 졌소.“
1929년 10월 22일 결국 대공황이 왔다. 중시의 붐은 유입되는 돈과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한 대출 때문에 부풀렸다 바늘에 찔려 터지고 만다. 증시의 붐을 거치지 않은 공항은 없으며, 공황으로 끝나지 않는 붐도 없다. 그것은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건강하고 자연적인 반응일 뿐이다. 마천루는 텅텅 비었고 자살률이 급증했다. 통계 숫자에 약한 미국인도 숫자로 기억한다. 캐딜락을 타고 월스트리트를 누비던 123,884명의 투자자는 걸어 다녀야 했고, 173,379명의 유부남이 애인을 버리고 아내에게 돌아갔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5센트 동전을 111,835,248개를 새로 주조했다. 어제까지 백만장자가 길거리에서 사과를 팔았다. 대표적인 회사 주가를 전후로 3개만 비교하면 다음이다. ‘라디오 오퍼레이션’ 115$에서 3.5$로. ‘뉴욕 셀트럴’ 철도 256$에서 5$로, ‘제너럴 일렉트릭’ 220$에서 20$로 공항 전 가격 (1929년)에서 공황 막바지 (1932년)의 가격 비교이다. 성공 전략은 ‘현재의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대유행과 이어진 경제 위기를 참고하면 답은 어렵지 않다. 투자자는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경제 순환과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기억해둘 말은 ”밀 가격이 내려갈 때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사람은 밀 가격이 오를 때에도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주식시장도 이와 같다.
2023.05.31.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한윤진 옮김
미래의 창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