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양재천을 따라 과천쪽으로 가다보면 무지개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 바로 직전에 오른쪽 도로로 나와 길을 건너면 주유소가 있고 ,바로 뒤에 봉평 메밀막국수집이 있습니다.
1층 홀이 꽤 넓직한데도 점심시간엔 빈자리가 없고,2층 홀도 있는데 기다리는 손님까지 있습니다..
한 동네 친구가 맛집이라고 알려줘서 함께 가서 먹어보니 명성대로 이름값 제대로하는 맛집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30분이면 도착하고 맛있는 메밀막국수 한 그릇 먹고 30분 걸어서 집에 오면 딱 좋습니다.
냉면을 좋아하는 우린 지하철 타고 한 번 환승하는 불편함을 감수해가며.오장동 함흥냉면을 먹으러 몇 번
다닌 적이 있었는데,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봉평까지 안가도 산책하며 가서 맛있게 먹고 산책하며 오면 되니까요.
비빔냉면은 다대기 한수저에 편육 한두 점 얹어주는 것이 고작인데,메밀막국수는 면도 부드럽고 양도 넉넉하며 다대기 대신 북어를 얼큰한 양념에 맛깔나게 무쳐서 듬뿍 얹고, 고소하게 구운 김과 메밀싹,깨소금을 아낌없이 듬뿍 뿌리고 삶은 계란 반개를 얹어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군침이 돕니다.
얇게 썬 무우절임과 얼가리 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오는데,이 또한 상큼한 맛이 괜찮습니다.
이 외에도 메밀만두,전 물메밀막국수,수육등 다양하게 있지만, 주로 비빔메밀막국수를 가장 많이 찾는 듯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양재천 걸으려고 하는데 함께 걷지 않을래?"
산모임에서 가장 가깝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제의에 선듯 응했습니다.
10시 학여울역에서 만나기로 하고,한 동네 천사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학여울 역에서 만나기로한 두 친구와 한 동네 친구도 모두 같은 여자중학교 동창들입니다.
10시에 학여울역에서 만나 우리 넷은 노오란 개나리꽃이 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서로가 스케쥴이 어긋나 한 동안 못만났는데,얼굴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목표지점은 봉평 메밀막국수집으로 정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답게 걸었습니다.
11시 40분 도착하니 벌써 빈자리가 몇 개 안됩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들로 1층 홀은 금새 꽉 찼습니다.
처음 온 두 친구도 아주 맛있다고 큰 그릇을 말끔하게 비웠습니다.
내가 점심을 사기로 마음 먹었는데 한 동네 친구가 재빠르게 계산을 해버려서,다음엔 내가 산다고 했습니다.
친구덕분에 잘 걷고, 잘 먹고, 즐거운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중간쯤 쉼터에서 사과랑 오렌지로 입가심까지 하고 다음주 벚꽃이 필 때쯤 다시 모여 걷자고 약속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예쁜 수세미 두 개씩 선물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마음맞는 친구가 있어서 양재천 걷기가거웠겠어요. 그리고 맛집에서거운 하루 였네요.....
메밀막국수 까지 먹었으니
예,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강원도까지 가야하는 봉평 막국수를 동네에서 맛있게 먹었다니
이제부터 친구랑 단골손님이 되겠네. 김가루 듬뿍 뿌린 막국수 정말 맛있는데...
단골이 되었어요. 필 때... 자꾸 만날 핑계를 만들어서라도요.
벚
언제 한 번 인터넷 동호회원들과도 양재천 걸으며 막국수 먹고싶어요.
가까운 곳에 만나고싶을 때 만나고 함께 시간 보낼 수 있고, 맛있는 음식 찾아 같이 먹고 .그런 친구가 있으면 행복하지요. 늙을수록 가까이 있는 친구가 그립답니다.
친구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줄 살아가면서 더 진하게 느낍니다.
한 동네 친구는 성품도 비슷하고 마음이 잘 맞아서 남편과 함께 만나기도 하는 친한 사이랍니다.
맛있는 식탁에 맘터놓을 친구에 알맞는 산책길에 즐거운 시간 잘 갖었읍니다.
국수종류 좋아하는 우리집 점심메뉴로 한번 차려볼까나......
정다운 친구,아름다운 산책길,맛깔스런 막국수까지박자가 고루 갖추었으니 단골이 되리란 예감이 듭니다.
아이고 맛있겠다.
길을 30분걷고 맛난막국수먹고 30분걷고 딱 좋은 코스네요.
거기다 좋은 친구까지... 금상첨화입니다.
'금상첨화' 맞습니다.
메밀막국수 사진만 봐도 군침이도네요.
점심한끼 친구랑 먹는 맛 최상의 즐거움이겠습니다.
그런 한가한 시간 가져본지가 너무 오랜것 같아 아쉽네요.^^
너무 좋은 코스지요...인터넷동호회도 이길 걷고 국수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이면 벚이 활짝 필 것같은데,인터넷 동호회 번개팅 한 번 할까요
가고 싶은데 제가 기침감기가 좀 심해서 용기를 못내고 있어요..